List of Artic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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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영성

  • Feb 1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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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17일 예배 영성 지난 설교는 다음과 같은 논리로 전개되었다. 하나님을 경배하라- 이스라엘의 생존이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는 인식이 전제된다- 하나님의 손은 역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역사의 신비가 바로 하나님의 손이다- 하나님이 자기를 나타내는 역사의 신비는 예배에 압축되어 있다- 따라서 예배를 예배답게 드리는 것이 하나님의 섭리를 인식할 수 있는 첩경이다. 예배는 역사의 우주론적인 차원과 깊이 연관된다. 창조와 완성, 타락과 구원이 그것이다. 교회력에 따른 성서일과(lectionary)만 해도 그렇다. 예배에서 읽히...

역사, 신비, 하나님 [2]

  • Feb 1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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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16일 역사, 신비, 하나님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생존이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하나님 찬양의 토대다. 문제는 그런 생각과 믿음에 근거가 있느냐, 하는 것이다. 아무런 근거가 없는데도 무조건 믿을 수는 있는 거 아닌가? 사이비 교주를 따르는 이들에게 나타나는 행태처럼 말이다. 이런 질문은 오늘 기독교인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 재림주로 믿는 근거가 무엇인지 대답해야 한다. 그런 대답 없이도 교회생활은 할 수 있다. 열정적인 태도를 유지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근거가 ...

바알숭배

  • Feb 1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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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15일 바알숭배 어제 설교에서 이스라엘의 바알숭배에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는 거라는 뜻으로 설명했다. 이런 문제는 이스라엘의 역사 경험을 배경으로 해서 생각해야 한다. 그들은 신 26:5절에 거론되듯이 광야에서 ‘방랑하는’ 유목민으로 살았다. 아브라함을 비롯한 족장들이 다 유목민이다. 가인과 아벨 전승에서도 제사가 열납 되지 못한 가인은 농경민이고 열날 된 아벨은 유목민으로 나온다. 요셉의 도움으로 야곱 가족이 애굽에 들어가서도 고센 지역에서 소와 양을 치는 일을 했다. 광야 40년 생활은 유목생활의 절정이다. 만나...

생명, 최초의 30억년(6)

  • Feb 1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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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13일 생명, 최초의 30억년(6) 노르웨이와 북극점의 중간에 있는 외딴 군도, 스피츠베르겐 섬은 회색과 흰색으로 완성된 매우 아름다운 작품이다. 흰색은 이 섬의 대부분을 감싸고 있는 빙하이며, 다양한 농도의 회색은 빙판에서 거대한 벽을 이루며 높이 치솟은 암석들의 줄무늬이다. 툰드라의 야생화들이 군데군데 색깔얼룩을 찍어놓고 있지만, 식물은 빈약하다. 해안 저지대에 서 있는 수령 백 년의 버드나무들은 키가 고작 몇 센티미터밖에 되지 않아서 머리 꼭대기에 이고 있는 흰 순록이끼가 힘겨워 보인다. 산으로 올라가면 작지...

생명, 최초의 30억년(5)

  • Feb 1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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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12일 생명, 최초의 30억년(5) 원핵생물의 물질대사 경로가 주는 혜택은 지구를 생물이 살 만한 행성으로 유지시키는 화학순환을 쉼 없이 가동하는 것이다. 이산화탄소를 예로 들어보자. 화산은 바다와 대기에 이산화탄소를 공급하지만, 광합성은 이보다 더 빠른 속도로 이산화탄소를 없애버린다. 사실 이 속도는 광합성을 하는 생물들이 10년 만에 현재 대기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몽땅 없애버릴 수 있을 만큼 빠른 것이다. 물론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데, 호흡이 광합성반응의 역방향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광합성생물들이 이산화탄...

영혼의 졸음 [6]

  • Feb 1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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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1일 영혼의 졸음 지난 설교 마지막 단락에서 영혼의 졸음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변화 산에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은 예수의 변모 순간에 졸다가 깨어서 그 장면을 목도했다고 한다. 초막 세 채를 짓자는 베드로의 발언은 잠결에 나온 허튼 소리다. 누가복음 기자가 삽화처럼 처리하고 있는 제자들의 졸음은 무슨 의미인가? 영혼의 졸음이라는 말은 또한 무엇인가? 답은 뻔하다. 세상살이에 정신을 팔아서 하나님의 말씀에 둔감한 사태를 가리킨다. 이게 틀린 말은 아니지만 충분한 답변은 되지 못한다. 세상살이만이 문제가 아니다...

세상경험

  • Feb 1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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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10일 세상경험 제자들의 예수 변모 경험이 뭔지를 이해하려면 세상에 대한 중층적 이해가 필요하다. 세상은 우리 눈에 분명한 실체로 보이긴 하지만 실체라 말하기에는 그 깊이가 너무 깊다. 그래서 선불교에서는 색즉시공(色卽是空)이라고 말했다. 설교에서 나온 이야기를 다시 정리하겠다. 1) 세상은 원래 변화 가운데 있다. 인간도 그 안에 포함되어 있다. 그 모든 것은 시간과 함께 변한다. 2) 세상은 시간과 상관없이 지금 다르게 경험된다. 보는 눈에 따라서 달라진다.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가 있다고 하자. 나무가 아예 눈에 ...

종교경험

  • Feb 0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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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9일 종교경험 2월7일 설교 ‘변모의 예수, 하나님의 아들’에서 경험이라는 단어를 많이 썼다. 예수의 변모는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사진 기자가 현장에서 촬영할 수 있는 사건이 아니다. 제자들의 삶 전체를 통한 종교경험을 그런 방식으로 묘사한 것이다. 그 경험의 밑바닥에는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놓여 있다. 이렇게 말하면 된다.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변모 사건으로 표현된 것이라고 말이다. 따라서 이 이야기에서 핵심은 변모 자체가 아니라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이다. 제...

예수경험

  • Feb 0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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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8일 예수경험 어제 설교 앞 대목에서 나는 신약성경은 예수를 하나님으로 경험한 제자들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게 당연한 거 같지만 그렇지 않다. 이것이 가리키는 사태를 눈치 채지 못하는 기독교인들도 많다. 예수는 당연히 하나님의 아들이니까 제자들이 그를 하나님으로 경험하는 거는 자연스러운 거라고 생각한다. 더 나가서 그런 증거가 신약성경에 많이 나온다고 주장한다. 예수가 하나님이라는 사실은 비밀이다. 그 증거가 확연하게 드러난 것도 아니고, 그게 누구에게나 보이는 것도 아니다. 그게 보이는 거였다면 예수가 당...

생명, 최초의 30억년(4) [2]

  • Feb 0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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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6일 생명, 최초의 30억년(4) 다윈은 자연선택을 더디지만 연속된 과정으로 보고, 이런 과정에 의해 생물의 계통이 갈라져 서서히 서로 멀어진다고 생각했다. 두 종을 연결하는 중간형태가 현재의 세상에 드문 것은 자연선택이 이들을 가차 없이 제거했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그렇지만 역사적으로도 중간형태가 발견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윈의 예상대로라면 연속하여 퇴적된 지층에는 가장 아래에서 발견되는 생물부터 꼭대기에서 발견되는 형태가 아주 다른 자손까지, 조금씩 변해가는 과도기적 형태들이 발견되어야 한다. 하지...

생명, 최초의 30억년(3)

  • Feb 0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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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5일 생명, 최초의 30억년(3) 이처럼 생물의 역사를 긴 안목으로 바라볼 때 생명의 초기 역사를 관통하는 대주제가 떠오른다. 생명은 갓 태어난 지구 위에서 진행되었던 물리적 과정으로 탄생했다. 이와 똑같은 과정-지각변동, 해양변화, 대기변화-은 지구의 표면을 만들고 재구성하면서 오랜 시간에 걸쳐 생명을 키워냈다. 그리고 마침내 생명이 불어나고 다양해져 그 자체로도 지구를 움직일 수 있는 힘이 되었을 때, 생명은 지각변동, 그리고 대기와 해양의 변화를 이끄는 물리화학적 힘과 결합했다. 지구를 규정하는 한 가지- 아니, ...

생명, 최초의 30억년(2) [10]

  • Feb 0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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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4일 생명, 최초의 30억년(2) 20세기 최고의 물리학자로 손꼽히는 존 아치볼드 휠러는 우리가 무지의 바다에 뜬 섬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비유는 생각할 거리가 많은 다음과 같은 추론을 불러일으킨다. 지식을 하나하나 쌓아올려 건설된 그 섬이 조금씩 커질 때, 이에 따라 해안선-지식과 무지의 경계-도 따라서 늘어날 것이라고. 우리는 아직 생명의 역사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다. 아마 우리의 손자손녀들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알아야 할 것을 다 알고 나면 과학 하는 흥미는 사라지고 말 것이다. 과학책은 과학이 증명된 ...

부부싸움 [15]

  • Feb 0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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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3일 부부싸움 오늘 오전에 집사람과 다퉜다. 젊은 시절보다는 훨씬 줄었지만 늙어가면서도 여전히 말다툼 하는 게 좀 민망하다. 아내: 잠간 내려와 봐요. 나: 알았어. (수요 성경공부 준비하다가 아래층으로 내려간다.) 아내: 비데 교체하는 사람이 오니까 통로에 쌓인 짐들을 좀 치워줘요. 나: 알았어. (짐이라고 해봐야 헌옷가지가 담긴 쓰레기 봉토다.) 아내: 1층 비데가 5년이 넘어서 바꾸는데, 쓰던 거는 당신 2층 화장실로 옮기기로 했어요. 나: 나는 필요 없어. 아래층 비데는 왜 갈아? 아내: 우리 집 정수기 등 관리해 주는 분...

생명, 최초의 30억년(1)

  • Feb 0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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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일 생명, 최초의 30억년(1) 지난 몇 달 동안 혼자 밥을 먹는 경우가 생길 때 자투리 시간으로 조금씩 읽던 앤드류 놀(Andrew H. Noll)의 <생명, 최초의 30억년>을 얼마 전에 끝냈다. 여운이 깊고 길다. 좋은 책, 또는 자신의 영적 코드에 맞는 책을 읽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원서 제목은 LIFE ON A YOUNG PLANET - The First Three Billion Years of Evolution on Earth-(젊은 행성의 생명 -지구 진화의 첫 30억년)이다. 김명주 선생의 번역인데, 번역 실력이 출중해 보인다. 전문용어와 개념 외에는 349쪽에 이르는 전체 책을 읽...

아침 하늘 file [9]

  • Feb 0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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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7시에 동편 창문의 커튼을 걷는 것으로 하루의 일정을 시작한다. 우리집이 삼태기 모형으로 된 마을의 서편 언덕에 자리하고 있어서 동편 창문 커튼을 열면 아래도 마을이 보이고 그 위로 병풍처럼 서 있는 산이, 그리고 그 위로 하늘에 보인다. 매일의 동편 하늘이 다르다. 아래는 오늘 아침의 하늘이다. 일출은 보통 8시인지라 지금은 어둡지는 않지만 햇빛이 없는 관계로 하늘만 밝지 마을에는 어둠이 완전히 걷히지 않았다. 하늘과 구름 색깔이 오늘따라 이색적이었다. 회색도 아니고 청색도 아니고 보라도 아니고, 물론 희지도 ...

꽃눈 file [6]

  • Jan 3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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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하루종일 하늘이 잔뜩 흐렸다. 눈발이 날린 건 아니고 눈싸래기가 약간 흩뿌렸을 뿐이다. 기온이 적당해서 쌓인 눈이 조금씩 녹았는데 집으로 올라오는 언덕과 마당에는 여전하다. 눈을 밟고 걷는 느낌이 황홀하다. 마당 눈 위에 찍힌 내 발자국이다. 뽀드득 소리가 나는 듯하다. 양반 걸음, 팔자 걸음이라 좀 우습지만 달에 찍힌 암스트롱의 발자국 못지 않게 거룩한 흔적으로 착각해도 좋다. ㅎㅎ 흔적은 오래 남는 거도 있고 빨리 없어지는 거도 있지만 결국에는 다 없어진다. 지구에 살았던 인간의 흔적도 언젠가는... 아래는 ...

눈사람 file [16]

  • Jan 2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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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부터 내린 눈이 밤새도록 쌓였고 오늘도 오락가락하면서 내렸습니다. 눈다운 눈이 내린 건 금년 들어 처음이네요. 어린시절을 생각하면서 눈사람을 만들었습니다. 못생겼지요? 일단 오래가라고 그늘에 자리를 잡아주었습니다. 눈을 굴리는 건 그런대로 했는데, 덩어리 하나를 위로 올릴 때 허리 부러지는 줄 알았습니다. 물론 혼자 끙끙대면 올렸지요. 모자라도 씌어줘야 하는데, 귀찮아서 그냥 두었습니다. 불쌍한 저녁! 아래는 눈사람을 만든 흔적입니다. 우리집 마당이요. 잔디가 좀 있어요. 어떻게 보면 이게 추상화처럼 보일...

종말의 능력 [2]

  • Jan 2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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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28일 종말의 능력 지난 설교의 제목에 나오는 ‘종말의 능력’이라는 말이 어떤 이들에게는 거리가 멀게 느껴졌을 것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언어와 전혀 다른 언어이기 때문이다. 낱말 뜻으로만 본다면 어려운 말도 아니다. 종말은 마지막을 가리키고, 능력은 힘을 가리킨다. 이런 낱말 뜻의 차원이 아니라 개념의 차원에서 이것을 이해해야 한다. 종말을 말한다는 것은 아직 종말이 오지 않은 지금의 모든 것을 과정으로 여긴다는 뜻이다. 지금의 모든 것들이 미완이면서 잠정적이라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한 사람의 일생을 ...

이사야와 예수 [7]

  • Jan 2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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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27일 이사야와 예수 예수님이 나사렛 회당에서 읽으신 이사야 선지자의 글은 소위 제3이사야의 것이다. 제3이사야는 기원전 538년 바벨론 포로 귀환 이후 20년 동안 예루살렘에서 활동한 선지자다. 당시 역사적 상황은 좋지 못했다. 예루살렘 재건과 성전 건축이라는 부푼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모였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이사야는 그들에게 메시아적 희망을 설교했다.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파하고,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선포하는 메시아적 희망이 바로 이사야의 소명이었다. 예수님은 왜 저 구절을 ...

예수의 고향사람들

  • Jan 2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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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26일 예수의 고향사람들 지난 24일 설교 ‘종말의 능력과 현실’의 본문은 예수님이 고향 나사렛 회당에 들어가서 성경을 읽고 설교한 이야기다. 공관복음서 세 권이 다 보도하는 걸 보면 이 사건이 역사적으로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고향 나사렛의 회당에 들어간 예수님의 심정이 어땠을지 상상하기는 쉽지 않다. 복음서 기자들도 그것에 대해서 아무 말을 하지 않는다. 예수님이 출가하기 전에도 회당에 자주 들리셔서 말씀을 읽고 강론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는 문맹률이 아주 높아서 예수님처럼 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이 회당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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