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t of Articles
No. Subject Date Views

화성 [2]

  • Oct 01, 2015
  • Views 2315

10월1일 화성 며칠 전 뉴스에 따르면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화성 정찰 위성을 통해서 화성에서 흐르는 물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한다. 물이 실제로 있다면 생명체도 있거나, 있었거나, 또는 앞으로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 된다.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내가 보기에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다른 건 접어두고 화성의 지표면 온도가 우선 문제다. 남극과 북극은 평균 영하 68도이고, 적도가 7도다. 영하 68도에서 버텨낼 생명체는 없을 것이다. 적도도 생명체가 생존하기에는 일교차가 너무 심하다. 최고 온도는 30도이고, 최저는...

버림받음

  • Sep 30, 2015
  • Views 1447

9월30일 버림받음 막 9:50절은 ‘소금이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이를 짜게 하리요.’라고 했고, 마 5:13절은 여기에 덧붙여 ‘ ... 후에는 아무 쓸데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고 했다. 두 본문의 배경은 약간 다르다. 마가복음은 작은 자를 실족하게 하는 사람에게 임할 지옥 이야기이고, 마태복음은 그 유명한 팔복 이야기다. 배경은 다르지만 중심 메시지는 같다.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잃지 말아야 하며, 그걸 잃게 되면 신앙 자체가 무의미해진다는 것이다. 지난 설교에서 맛을 잃는다는 것과 버림을 받는다는 것...

지옥 [4]

  • Sep 29, 2015
  • Views 1518

9월29일 지옥 지난 설교 본문에는 지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손과 발과 눈이 죄를 범했을 경우에 그걸 제거하는 것이 지옥에 들어가는 것보다 낫다고 했다. 이런 말은 교육받은 현대인들의 머리에 잘 와 닿지 않는다. 위협적으로 들리고, 유치하게 들린다. 더구나 지옥에는 구더기도 죽지 않고 불도 꺼지지 않는다는 말에 이르면 고개를 완전히 좌우로 흔들 사람들도 많다. 반면에 지옥으로 인해서 죽음 이후가 불안해지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심하게 불안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막연하게 불안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신자들의...

산책 file

  • Sep 28, 2015
  • Views 1296

추석을 맞아 고향을 찾은 젊은이들과 그들의 어린아이들로 며칠간 원당에 활기가 돈다. 평소에도 이런 분위기면 좋겠다. 하루종일 오랜만에 빈둥대다가 오후 늦게 앞산을 돌아오는 산책을 다녀오면서 눈에 뜨이는 몇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내가 만난 순서대로 올리겠다. 우리 동네는 사과가 드물다. 주로 복숭아와 포도다. 뒤 사과나무는 원당 사람이 아니라 주말농사를 짓는 외지인이 심은 거다. 내가 산책 다니는 길 바로 옆에 있다. 땅은 좁은데 여러 종류를 심었다. 인류가 쌀과 보리와 밀 농사를 지으면 경제적 여유를 얻었고, 이...

섬뜩한 기분으로서의 불안(2)

  • Sep 26, 2015
  • Views 1290

9월26일 섬뜩한 기분으로서의 불안(2) 어제 말한 섬뜩한 기분, 또는 아주 낯선 느낌, 또는 거룩한 두려움은 모든 사람이 경험하는 게 아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모든 사람들이 경험할 수 있지만 대다수는 그걸 외면한다. 순간적으로 그런 느낌이 다가온다 하더라도 너무 낯설기 때문에 거기로부터 도피한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이 부모를 피하는 것과 비슷하다. 박찬국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현존재는 불안에서 드러난 섬뜩한 세계를 감내하지 못하고 세계 내의 존재자들에 의지하고 매달리게 된다. 즉 현존재는 돈이나 가족 혹은 ...

섬뜩한 기분으로서의 불안(1) [6]

  • Sep 25, 2015
  • Views 1684

9월25일 섬뜩한 기분으로서의 불안(1) 박찬국 교수의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강독』에 대한 이야기는 앞에서 몇 번 했다. 오늘과 내일, 두 번에 걸쳐서 색다른 이야기를 전해야겠다. 하이데거의 인간 이해에서 불안은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세계-내-존재인 인간은 불안을 숙명적으로 갖고 산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자신이 세계 안에 던져졌다는 사실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 불안이 어떤 때는 ‘섬뜩한 기분’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박찬국 교수의 설명을 직접 인용하겠다. 불안 속에서 사람들은 섬뜩하다(unheimlich)고 느끼면...

바알

  • Sep 24, 2015
  • Views 1237

9월24일 바알 예레미야는 유대 선지자들이 ‘바알의 이름으로 예언하고 무익한 것들을 따랐다.’고 비판한다(렘 2:8). 선지자라고 해서 모두 하나님의 말씀에 마음을 두는 게 아니고, 그 말을 이해하는 것도 아니다. 설교에서 나는 바알의 이름으로 예언하는 것이 기복주의 신앙이라고 말했다. 오늘도 바알의 이름으로 설교하는 이들이 수두룩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회중들이 그런 설교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그런 설교를 하는 사람이 노골적으로 바알을 선전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즉 기독교 신앙으...

혼합주의 신앙 [2]

  • Sep 23, 2015
  • Views 1701

9월23일 혼합주의 신앙 지난 설교 중에 예레미야 선지자 시대의 유대가 종교 혼합주의혼합주의(syncretism)에 빠졌다는 사실을 짚었다. 혼합주의가 바로 우상숭배다. 이런 현상은 특정한 시대만이 아니라 구약의 전반적인 시대에 해당된다. 그들이 하나님 신앙을 완전히 버린 적은 없지만 그 신앙만으로 삶을 버텨내지 못해서 다른 것을 더불어서 섬겼다. 오늘의 한국교회는 총체적으로 이런 혼합주의에 빠져 있다. 자본주의를 신처럼 섬긴다. 신앙의 모든 항목을 물질적인 풍요와 연결시킨다. 이게 한편으로 이해는 된다. 개인들이 국가적...

교회와 정치 [2]

  • Sep 22, 2015
  • Views 1349

9월22일 교회와 정치 교회와 정치의 관계에 대해서는 그동안 신학계에서 수많은 논쟁이 이어져 왔다. 이 주제로 쓴 박사 학위 논문의 수도 적지 않다. 히틀러 정권 앞에서 독일 교회는 둘로 갈라졌다. ‘독일 그리스도인’이라는 단체는 히틀러 정권을 방조 내지 지지했고, ‘고백 교회’는 반대했다. 지금의 눈으로 볼 때 히틀러를 반대하는 게 당연하겠지만 당시에는 그렇지 못했다. 여기서 교회의 정치 참여 자체에 관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설교에서 어느 정도 분명하게 나의 생각이 전달되었다고 보고, 여기서는 방향을 바꿔서 한국교...

주한미군

  • Sep 21, 2015
  • Views 1133

9월21일 주한미군 어제 설교 앞 대목에서 주한미군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당당한 주권국가인 대한민국에 외국군이 분명한 미군이 65년 동안 주둔하고 있다는 사실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다는 이야기였다. 다른 글에서 한번 짚은 거지만 다시 간략하게 내 생각을 정리해보겠다. 이 문제는 진보와 보수에 따라서 달라는 게 아니다. 상식이나 비상식이냐에 속한다. 보수에 속한 분들일수록 미군 주둔을 자존심 상하는 일로 여겨야 할 것이다. 보수는 기본적으로 애국심이 강하고 도덕심도 강하고 민족정신도 강하기 때문이다. 우리 ...

'시적인 것'에 대한 탐색

  • Sep 19, 2015
  • Views 1516

9월19일 '시적인 것'에 대한 탐색 연탄재 시인이라고도 불리는 안도현은 어른을 위한 동화 <연어>로 유명하다. 그가 2008년 5월부터 11월까지 ‘한겨레신문’에 연재한 글을 묶어 2009년에 <가슴으로도 쓰고 손끝으로도 써라>는 제목으로 책을 냈다. 부제는 ‘안도현의 시작법’이다. 신문에 연재될 때부터 눈여겨 본 글이다. 나는 설교나 영성에 대한 특강을 할 때마다 이 책을 소개한다. 지난 9월14일의 특강에서도 창조적인 설교를 할 목사들에게 필독서라고 소개했다. 머리말의 첫 단락과 둘째 단락을 인용하겠다. 시에 미혹되어 살아온 지...

애매성

  • Sep 18, 2015
  • Views 1128

9월18일 애매성 하이데거의 관심은 현존재가 어떻게 존재의 드러남에 연루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존재의 드러남을 기독교적인 용어로 바꾸면 하나님의 계시다. 그의 철학은 유신론적 신학을 거부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신학적이다. 앞에서 말한 빈말과 호기심이 현존재가 존재의 드러남에 연루되는 일을 방해한다. 세 번째로 문제가 되는 것은 애매성이다. 빈말과 호기심에 기울어진 채 살아가면 세상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애매한 데 머문다는 뜻이다. 예컨대 좋은 대학에 가야 한다거나, 연봉이 높은 직장에 들어가야 한다는 생...

호기심 [2]

  • Sep 17, 2015
  • Views 1247

9월17일 호기심 하이데거에 따르면 현존재인 인간이 세상을 보는 방식에 차이가 있다. 단순히 호기심을 따르는 방식이 있는 반면에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것처럼 경이롭게 보는 방식도 있다. 물론 빈말로 세상과의 관계를 맺는 사람들은 호기심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이다. 박찬국 교수의 설명을 몇 군데만 인용하겠다. 호기심을 추구하는 것은 세계를 관조하면서 여유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마주치는 것을 끊임없이 교체함으로써 초조와 흥분을 맛보는 것이다. 이렇게 어느 것에도, 그리고 아무 곳에도 머무르지 않음으로써 호기심은 우...

빈말 [4]

  • Sep 16, 2015
  • Views 1684

9월16일 빈말 박찬국 교수의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강독』을 밥상머리에서 마치 반찬을 먹듯이 조금씩 읽고 있다. 235쪽까지 읽었다. 얻어들은 게 많다. 최근에 읽은 것 중에 몇 대목을 삼일에 걸쳐 소개할까 한다. 하이데거가 언어에 천착하고 있다는 건 다 아는 사실이다. 언어를 존재의 집이라 했을 정도니, 더 설명해 무엇하랴. 태초에 하나님이 세상을 말씀으로 창조했다는 창세기 진술이나 태초에 말씀에 계셨다는 요한복음의 진술도 이런 무게를 지니고 있다. 하이데거는 인간의 말이 존재를 드러낸다고 본다. 현존재인 인간...

사탄 [3]

  • Sep 15, 2015
  • Views 1271

9월15일 사탄 예수는 베드로를 향해서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고 꾸짖었다. 사탄은 마귀로도 불리는 악한 세력을 가리킨다. 사탄이 따로 정해져 있는 건 아니다. 베드로도 순식간에 사탄이 될 수 있는 것처럼 누구나 사탄이 될 가능성 앞에 놓여 있다. ‘내 뒤로 물러가라.’는 말을 무조건 나쁜 뜻으로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물론 베드로가 예수의 길을 이해하지 못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예수가 그를 배척한 것은 아니다. 예수의 뒤로 물러난다는 것은 제자로서의 본래 자리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그 말은 예수가 제자들을 부를 ...

그리스도 호칭의 위험성

  • Sep 14, 2015
  • Views 1429

9월14일 그리스도 호칭의 위험성 베드로는 막 8:29절에서 ‘주는 그리스도시니이다.’고 대답했다. 이 문장은 예수의 정체에 대한 가장 간략한 대답이다. 마태복음 좀더 확장해서 대답한다.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마 16:16). 누가복음의 대답은 ‘하나님의 그리스도시니이다.’로 변형된다. 다 비슷한 뜻이다. 여기서 핵심은 그리스도다. 나는 어제 주일설교에서 이 발언이 위험한 것이라고 말했다. 설교를 처음 구상할 때는 생각하지 못했던 대목인데, 설교 원고를 직접 작성하면서 떠올랐다. 이런 점에서 ...

부의 문제 [1]

  • Sep 12, 2015
  • Views 1389

9월12일 부의 문제 지난 설교 중간 부분에서 이런 말을 했다. “부자가 가난한 사람보다 구원 받기가 더 힘들다는 사실을 제가 알기 때문에 여러분에게 부자가 되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간혹 어떤 목사들은 ‘우리 교회에 매월 십일조 천만 원 드리는 사업가가 나오기를 바랍니다. 또는 축복합니다.’고 설교 시간에 말하는데, 그들 교회 신자들이 잘 되기를 바란다는 심정이야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뭔가 몰라도 한참 모르는 말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돈이 많으면 하나님의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지 않느냐, 라는 생...

빨래 file [8]

  • Sep 11, 2015
  • Views 2039

마당이 있는 집에 사는 걸 그리워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삶이 늘 낭만적인 거는 아니다. 적지 않은 경우에 몇 년 살다가 다시 아파트로 이사 나온다. 마당에 일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집 마당도 내가 게으른 탓인지 정돈이 잘 안 된다. 흉하지 않을 정도로만 한다. 그래도 마당이 주는 선물은 많다. 나비, 벌, 새, 벌레, 온갖 꽃과 나무를 현관 문만 열고 나가면 볼 수 있다. 방에서 창문으로 볼 수 있다. 비, 눈이 올 때는 마당이 더 빛난다. 별빛, 달빛이 쏟아지는 마당은 몽환적이기까지 한다. 개인적으로 마당을 ...

<심야식당> [2]

  • Sep 10, 2015
  • Views 1882

9월10일 <심야식당> 다른 사람들이 하루의 삶을 끝내고 잠자리에 드는 시간인 밤 12시에 문을 열고 아침 7시에 문을 닫는 식당이 영화 <심야식당>의 주무대다. 동경 번화가의 뒷골목에 자리한 이 식당은 그럴듯한 식당이라기보다는 자그마한 맛집에 해당된다. 마스터로 불리는 주방장은 손님들에게 음식만 만들어주는 게 아니라 온갖 애환을 다 들어준다. 손님들은 여기를 사랑방처럼 여긴다. 이 영화는 뚜렷한 줄거리가 없다. 주방장은 왕년에 뭔가 한가락 했을 거 같은 카리스마가 풍기는 사람이다. 조폭 우두머리였는지도 모른다. 왼쪽 ...

나팔꽃, 송충이 외 file [6]

  • Sep 09, 2015
  • Views 3227

나팔꽃처럼 흔한 꽃이 어디 있겠는가. 씨를 따로 뿌려주지 않았는데도 작년 그 자리에 순이 올라왔다. 나는 줄만 매어 놓았을 뿐인데 귀엽게 줄을 타고 올라와 꽃을 맺었다. 고맙다. 나팔꽃 줄기를 따라서 눈을 돌리다보니 이상한 녀석이 눈에 띄었다. 어디 먹을 게 없어서 나팔꽃을 갉아 먹다니, 송충인가 보다. 웬만하면 그냥 놓아두려고 했다. 저게 먹어봐야 얼마나 먹겠나, 하고 말이다. 근데 한 마리가 아니라 세 마리나 되었다. 얼마나 많이 갉아 먹었는지 몸 색깔이 완전히 녹색으로 변했다. 할 수 없이 세 마리를 집개로 집어서 다...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