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t of Articles
No. Subject Date Views

백년 후, 4월30일, 월

  • Apr 30, 2012
  • Views 1383

주님, 백년 후에 저는 세상에 없습니다. 백년이 아니라 삼십년 후에도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은 아직 이렇게 시퍼렇게 살아서 글을 쓰고 가르치고 설교하고 가족과 함께 살면서 간혹 테니스를 하거나 텃밭도 가꿉니다. 먹고 마시고 숨 쉬고 하늘과 나무와 새를 봅니다. 지금의 저에게는 살아있다는 게 생생하지만 백년 후의 저에게는 살아있다는 게 망각됩니다. 제가 백년 후에 없는 존재라고 한다면 생생하게 살아있다고 느끼는 지금의 저도 없는 존재나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겨우 백년이라는 시간 안에서만 확인이 가능하다면...

부활절 넷째 주일 -나사렛 예수는 그리스도다, 4월29일, 주일

  • Apr 29, 2012
  • Views 1610

주님, 유대인들의 최고 법정인 산헤드린 앞에서 베드로가 용감하게 전한 복음을 들었습니다.(행 4:5-12) 이스라엘 백성들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은 이, 그러나 하나님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 바로 그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장애인이 건강하게 되었다고. 그렇습니다. 인류 전체를 대표하는 이스라엘 백성은 끊임없이 무죄한 이들을 못 박았습니다. 오늘도 이런 일은 여전히 반복됩니다. 우리의 교만이, 우리의 욕망이, 우리의 위선이 진리를 외면하게 만들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간혹 정의로운 일들이 역사에 나타나기...

인간, 4월28일, 토

  • Apr 28, 2012
  • Views 1300

주님, 저는 인간이면서도 인간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합니다. 두 발로 걷거나 불을 다룰 줄 아는 동물이 인간입니까. 기계를 다루거나 놀이를 하는 동물이, 또는 사회를 구성하는 동물이 인간입니까. 생각할 줄 알고 자기를 성찰할 줄 알며, 시간과 죽음을 의식하는 동물이 인간입니까. 이런 특성을 안다고 한들 인간의 본질이 다 밝혀지는 것도 아닙니다. 저는 성경을 통해서 새로운 대답을 배웠습니다. 인간은 피조물이라고,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다고, 흙과 영으로 구성되었다고, 인간은 죄인이라고, 인간은 용서받은 자...

북두칠성을 보고... 4월27일, 금 [2]

  • Apr 27, 2012
  • Views 2346

주님, 오늘 영천 원당의 농가에서 깜깜한 밤하늘에 촘촘히 박혀 있는 별들을 보았습니다. 다른 별자리는 모르나 어릴 때부터 잘 알고 있던 북두칠성은 바로 제 머리 위 약간 북쪽으로 치우쳐 가장 높은 곳에서 빛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별을 아름답다고 말하지만 멀리서만 아름답게 보일 뿐이지 실제로는 태양처럼 불덩어리일 뿐입니다. 그 어떤 대상도 접근을 거부하는 불덩어리입니다. 우리 눈에는 무수한 별들이 하늘을 다 채우고 있는 듯이 보이지만 별과 별 사이는 자그마치 2-3광년이나 됩니다. 북두칠성을 구성하는 일곱 개의 별...

범사에 감사하라, 4월26일, 목

  • Apr 26, 2012
  • Views 1404

주님, 우리가 살아가면서 감사해야 할 일만 있는 게 아니라 그렇지 못한 일도 많습니다. 더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감사할 일보다는 불평할 일들이 더 많아 보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욕구불만이 그치지 않고 과도한 욕망만 강화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삶의 적나라한 모습니다. 그런데 바울은 범사에 감사하라고 말합니다.(살전 5:18) 광신도가 아닌, 제 정신이 있는 사람에게 이런 삶이 가능합니까? 이런 가르침의 영적 깊이를 깨닫지 못하는 우리의 어리석음을 용서해주십시오. 주님, 그렇습니다. 우리의 영적 시각이 우선 ...

모종 심은 날, 4월25일, 수

  • Apr 25, 2012
  • Views 1422

주님, 어제 하양 장날 귀여운 모종을 사왔습니다. 고추, 호박, 상추, 파, 딸기, 방울토마토... 우리의 이웃이며 친구들입니다. 오늘 비를 맞으며 원당 농가의 작은 텃밭에 이 친구들이 앞으로 살아갈 터를 마련해주었습니다.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흔들리는 지금의 저 어린 모종만 보면 거기서 먹을거리가 나올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힘듭니다. 그러나 앞으로 저들은 놀라운 능력으로 자신이 살아갈 길을 열어갈 것입니다. 땅에서 쉴 새 없이 물과 양분을 빨아들이고 탄소로 숨을 쉬고 태양빛을 받아 탄소동화작용을 일으킬 것입니다. 뿐만...

쉬지 말고 기도하라, 4월24일, 화 [1]

  • Apr 24, 2012
  • Views 1922

주님, 우리는 사도 바울을 통해서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가르침을 받습니다.(살전 5:17) 그러나 문자 그대로 쉬지 않고 기도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바울 자신도 그렇게 기도하지는 못했습니다. 결혼은 하지 않았으니 가정을 돌보지 않았겠으나 전도도 하고 말씀도 읽고,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며 동료들과 어울리면서 담소를 나누고 때로는 여가를 즐기지 않았겠습니까.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가르침을 우리는 영적인 긴장을 놓치지 말라는 말씀으로 받습니다. 마치 우리 몸이 숨을 쉬지 않으면 죽듯이 우리 영혼도 영적인 긴장을 놓...

기쁨, 4월23일, 월

  • Apr 23, 2012
  • Views 1504

주님, ‘항상 기뻐하라.’는 바울의 신앙적 교훈이(살전 5:16) 이 척박하고 야비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과연 현실적인지 아닌지 확신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기뻐하기보다는 슬퍼해야 할 일들이 더 많아 보이는 세상에서 살기 때문입니다. 기뻐하는 듯이 보이는 삶들도 실제 기쁨이라기보다는 순간적인 쾌락에 불과할 때가 많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참된 기쁨에 참여해야 할 교회마저 ‘민중의 아편’에 취한 사람처럼 왜곡된 이 역사와 현실을 외면한 채 자기도취적이고 열광적인 종교행태를 기쁨으로 착각합...

부활절 셋째 주일 -하나님 자녀의 비밀, 4월22일, 주일

  • Apr 22, 2012
  • Views 1444

주님,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우리에게 어떤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고, 우리의 노력이 가상해서도 아니고, 하나님이 그렇게 불러주시고 인정해주셨을 뿐입니다. 그러니 이것도 하나님의 은총일 뿐일 줄로 알고 기쁜 마음으로 찬송을 드립니다. 이제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을 단지 입에만 달고 사는 사람들이 아니라 거기에 걸맞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되기 원합니다. 그런 삶도 우리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우리의 노력은 단지 개량의 수준일 뿐이어서 궁극적으로는 늘 실패할 뿐입니다. 그 이유를 이제 요한일서 말씀...

불신앙, 4월21일, 토 [1]

  • Apr 21, 2012
  • Views 1429

주님, 아무리 살펴봐도 저에게는 겨자씨만한 믿음도 없습니다. 겉으로는 하나님을 믿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 믿음이 부끄러울 정도로 얄팍합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싫어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사람을 구분한다면 그게 무슨 믿음입니까. 믿음으로 의롭다고 인정받았는데도 여전히 다른 사람의 작은 실수를 비판한다면, 그게 무슨 믿음입니까. 하나님의 섭리를 믿는다 하면서도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려고 애를 쓴다면, 그게 무슨 믿음입니까. 이 세상에 잠시 거하는 나그네요, 손님인데도 수백 년 살 것처럼 많은 것을 소...

망상, 4월20일, 금 [2]

  • Apr 20, 2012
  • Views 1727

주님, 안타깝게도, 미련하게도, 당연하게도 저는 망상에 빠질 때가 많았으며,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천착하고 종말론적 메시야 공동체인 교회를 섬기며 하나님 나라와 그 의에 집중해야 할 목사가 자신을 중심에 놓고 생각하는 모든 행태, 그래서 결과에 대해 신경을 쓰는 모든 태도, 바로 그것이 망상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그런 망상을 해결해보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만 확인될 뿐이지 모든 생각과 판단이 결국 자신에게 돌아갑니다. 자기 망상에서 벗어나려면 자기를 무한대로 축소시...

고집, 4월19일, 목

  • Apr 19, 2012
  • Views 1491

주님, 저는 고집이 너무 강합니다. 겉으로는 전혀 그렇지 않은 것처럼 보여도 속으로는 자기의 뜻을 전혀 굽히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설득시키려고 애를 씁니다. 삶의 방식이나 교양이나 세상살이에서 저와 다른 템포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이상하게 여기고 자신의 템포가 늘 옳은 것처럼 고집을 피웁니다. 저 스스로 인격적으로 미숙한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인격을 기준으로 다른 사람을 쉽게 재단합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더 겸손해져야하는데도 불구하고 겸손의 모양만 늘어갈 뿐이지 겸...

신학생들을 위한 기도, 4월18일, 수

  • Apr 18, 2012
  • Views 2759

주님, 지금 한국에는 수많은 신학생들이 목사, 신학자, 선교사의 꿈을 꾸며 신학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미래는 그들에게 달려 있습니다. 그들의 소명이 분명하면 분명할수록, 그들의 영성이 깊으면 깊을수록 한국교회의 앞날은 더 밝아질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 신학의 길이, 목회자의 길이, 선교사의 길이 개인의 소명과 영성만으로 순조롭게 열릴 수는 없지 않습니까. 지금과 같은 무분별한 교회 개척과 끝을 모르는 교회 성장주의와 극에 달한 교회의 빈익빈부익부 현상을 개인이 뚫고 나갈 수는 없지 않습니까. 신학 교육...

동대구역 지하철 광장에서, 4월17일, 화

  • Apr 17, 2012
  • Views 1926

주님, 지난 어느 날 저는 동대구역 지하철 입구 광장을 지나치고 있었습니다. 늘 보던 그런 광경이 그날도 펼쳐졌습니다. 온몸에 노숙 행색이 가득한 중년의 한 남자가 자질구레한 옷가지 등속을 넣은 배낭을 옆에 끼고 벤치에 앉아 막걸리를 마시며 먼 곳을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실제로 어떤 것을 보고 있었던 것일까요? 아니면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었던 것일까요? 또는 무념무상의 세계로 들어가 버린 것일까요? 그 사람은 삶에 지칠 대로 지친 사람인지, 아니면 일상 너머의 도에 들어간 사람인지요. 그 사람에게서 그 ...

최후의 심판, 4월16일, 월 [1]

  • Apr 16, 2012
  • Views 1584

주님, 우리는 세상 마지막 때 하나님께서 사람과 세상을 심판하실 것이라는 사실을 믿습니다. 그 심판이 최종적인 것이어서 아무도 피할 수 없으며, 그 어떤 것도 숨길 수 없고, 그 어떤 변명으로도 뒤로 미룰 수 없습니다. 그 심판은 오직 하나님의 전권에 속한 것이기에 아무도 그 시기를 알 수 없고 그 방법을 알 수 없으며 그 결과도 변경시킬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고유한 기준과 방식으로 행하실 심판 앞에서 우리는 두려워 떨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자랑거리로 여겼던 것들이 헛수고가 될 수 있고 평생 애정을 기울였던 모...

부활절 둘째 주일 -보는 믿음, 듣는 믿음, 4월15일, 주일

  • Apr 16, 2012
  • Views 1445

주님, 우리는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부활의 주님이 도마에게 주신 말씀을 전해 듣습니다.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을 보고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라. 그리하여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요 20:27) 주님은 도마를 꾸중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다른 제자들이 전해준 말만 듣고 믿지 못하는 것보다는 부활의 주님을 직접 확인하고 믿으라는 호소입니다. 주님은 한 걸음 더나가서 도마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나를 본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요 20:29) ...

군복무 거부자들을 위해, 4월14일, 토

  • Apr 14, 2012
  • Views 1377

주님, 무저항과 비폭력을 하나님의 절대 명령으로 알고 그것을 삶에서 실천하려고 애쓰는 많은 젊은이들이 지금 대한민국서는 감옥에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그렇게 전과자가 된 이들도 많고, 앞으로 그 길을 갈 각오를 한 이들도 많습니다. 그들은 민국국가라면 당연히 시행해야 할 군 대체 복무를 아주 오래 전부터 여러 가지 방식으로 요구했지만 대한민국은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을 반대하는 집단은 보수적인 기독교 단체와 보수 우익 사회단체 및 정당들입니다. 그중에서 가장 노골적으로 반대하는 집단은 부끄럽게도 기...

공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4월13일, 금 [3]

  • Apr 14, 2012
  • Views 1907

주님, 공부는 공부로 충분한데도 오늘 우리는 공부를 점수로 환산하는 일에 익숙합니다. 익숙하다 못해 거기에 길들여졌고, 길들여지다 못해 세뇌 당했습니다. 사람을 그런 방식으로밖에는 평가할 모르다니, 인간과 세상을 보는 우리의 눈이 얼마나 유치한지 부끄러워 머리를 들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어떤 특별한 사람에게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특별한 카리스마(은사)를 주셨습니다. 그 카리스마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가 그 사람을 평가할 수 있는 유일한 기준인데도 우리는 각양의 고유한 카리스마를 인정하지 않고 세속적 ...

투병생활에 지친 이들을 위해, 4월12일, 목 [2]

  • Apr 12, 2012
  • Views 2013

주님, 오랜 세월 투병생활에 지쳐 있는 이들을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드립니다. 땅과 하늘과 그 사이에 있는 만물들이 생명으로 약동하는 이 봄날에도 소독 냄새 나는 병실이나 방에 누워 끊임없는 고통과 싸우는 이들의 삶을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그 누가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치료될 시기를 어느 정도 내다볼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런 희망마저 없는 이들도 한 둘이 아닙니다. 돌아눕기도 힘든 이들, 물 한 모금 마시는 것마저 힘든 이들, 숨 쉬는 것조차 고통인 이들, 죽음의 그림자가 바로 코앞에 닥친 이들도 많습니다. 이...

동성애자들을 위한 기도, 4월11일, 수 [2]

  • Apr 11, 2012
  • Views 3020

주님, 이 나라에서 동성애자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고단한지는 직접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알지 못합니다. 간혹 커밍아웃 하는 이들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동성애자들은 숨어서 삽니다. 특히 그가 기독교인이라고 한다면 감당해야 짐의 무게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한국교회는 노골적으로나 암시적으로 동성애를 가장 역겨운 죄의 하나로 단정합니다. 하나님의 창조 원리를 훼손했으며 육체적인 쾌락에 자기 몸을 던져버린 이들로 치부됩니다. 소돔과 고모라의 죄가 바로 동성애로 묘사되고, 바울이 로마서에서 거론한 죄의 목록에 ...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