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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믿음(6)

  • Nov 17, 2011
  • Views 1770

오늘 한국교회에서 믿음은 철저하게 세속화되었소. 건강한 의미에서의 세속화가 아니라 자본주의에 떨어졌다는 의미에서의 세속화요. 신자들이 믿음을 마치 돈을 버는 방식쯤으로 생각하오. 그대도 소식을 들어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어떤 큰 교회 목사는 믿음이 있는지 없는지를 헌금으로 비교해보자고 설교 시간에 말하오. 자신이 헌금을 제일 많이 하는데, 왜 자기의 행동에 대해서 비판을 하느냐는 주장이오. 믿음이 헌금 액수와 비례한다는 말인데,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발언이오. 그런 발언이 그대로 통용되는 교회가 한국에서, ...

오직 믿음(5)

  • Nov 16, 2011
  • Views 1838

보른캄은 ‘오직 믿음’을 하나님의 신비, 세계의 신비, 존재의 신비 차원에서 설명하고 있소. 신비라고 해서 비이성적이라는 말이 아니오. 동양 식 어법으로 불립문자라는 말이 여기에 해당되오. 궁극적인 것은 말로 세울 수 없다는 뜻이오. 알면 알수록 모르는 게 더 많은 어떤 대상을 신비라고 말하는 것이오. 아직은 자연과학이 한계가 있지만 결국은 모든 신비의 실체를 다 들춰낼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긴 하오. 그게 가능하겠소? 내가 보기에 피조물인 인간은 그럴 능력이 없소. 믿음은 그 궁극적 신비와의 관계 안으로 깊...

오직 믿음(4)

  • Nov 16, 2011
  • Views 1816

보른캄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시오. 신앙은 어떤 다른 상상의 결과에서 나오는 부산물에 대한 하나의 시적인 조작이 아니다. 그런 것은 특별한 실재 곧 상징적이고 진술적인 가치만을 주장한다. 신앙은 오히려 전혀 현실적인 어떤 것, 곧 모든 것을 포괄하는 어떤 것이다. 신앙은 우리 정신의 통찰력이나 의지 결단의 표현과 같은 우리 존재의 부분적인 기능만이 아니다. 신앙은 오히려 우리 전 존재의 표현, 또는 아주 정확하게 말하자면 우리 정신의 표현이다. 왜냐하면 정신은 나눌 수 없고 정의를 내릴 수 없으며 우리의 전 자아로서 ...

오직 믿음(3)

  • Nov 15, 2011
  • Views 1768

보른캄의 말을 한번 더 인용하겠소. “신앙 자체는 하나님의 신비의 일부분이다. 신앙은 억지로 있게 할 수 없다.”(45쪽) 여기서 ‘하나님의 신비’라는 말을 더 생각해보시오. 이것을 초자연적인 능력 같은 거로만 보면 안 되오. 자연이 하나님의 창조라고 한다면 하나님을 자연스러운 분이라고 말해야 하지 않소? 하나님의 능력은 매우 자연스럽소. 자연스럽다는 말은 우리 사람의 인식에 다 들어온다거나 합리적인 방식으로 해명이 가능하다는 뜻은 아니오. 우리는 지금 자연을 다 알고 있지 않소. 모르고 있는 현상을 사람들은 초자연적...

오직 믿음(2)

  • Nov 13, 2011
  • Views 1896

오늘 믿음이 주관적인 자기 확신에 떨어졌소. 심오한 신비의 세계로 들어가는 게 아니라 믿고 있는 자기에 대해서 대견하게 생각하는 것이오. 간혹 교회에서 행해지는 간증 류의 집회를 보시오. 모두가 믿는 자기에 대한 관심이오. 이런 믿음은 사이비 이단으로 갈수록 강렬하오. 그들은 자신들이 믿고 있는 대상에 대해서는 말할 게 별로 없소. 대신 믿고 있는 자기의 경험만 부풀려서 말하오. 이런 식이라면 성황당을 믿는 주술과 다를 게 하나도 없소. 우리가 믿고 있는 분은 하나님이오. 정확하게 말하면 삼위일체론의 하나님이오. 그...

오직 믿음(1)

  • Nov 12, 2011
  • Views 2613

마틴 루터의 신앙원리 중에 하나가 ‘솔라 피데’라는 건 그대도 잘 알고 있소. 도대체 ‘오직 믿음’이 무엇을 말하는 것이라 생각하시오? 표면적으로만 보면 의에 이르는 길이 믿음과 더불어 행위라는 가톨릭의 주장과 대립해서 오직 믿음뿐이라는 뜻이오. 루터의 이런 원리에 따라서 개신교도들은 종교적 행위와 도덕적 행위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되었소. 안타깝게도 한국교회에서는 이 명제가 왜곡되었소. 일종의 믿음 만능주의에 빠진 것이오. 믿기만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자기 확신에 빠졌소. 루터가 말하는 믿음이 무엇...

한미 FTA

  • Nov 11, 2011
  • Views 1822

요즘 한미 FTA 국회 비준 건으로 정치계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떠들썩하오. 이에 대한 입장도 가지각색인 것 같소. 내용을 알고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잘 모르면서 무조건 찬성하거나 무조건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소. 나도 이에 대해 자신 있게 말할 입장이 아니오. 에프티에이가 ‘자유무역협정’이라는 뜻만 알고 있소. 한국과 미국 사이에 관세를 없애서 서로 ‘윈윈’ 하자는 것이오. 이게 서로 윈윈의 제도인지 아니면 힘 있는 국가의 일방적 이익을 대변하는 제도인지에 따라서 서로 찬반이 갈리오. 이에 관해서 ...

김진숙 [4]

  • Nov 10, 2011
  • Views 2182

오늘 수능시험이 있는 날, 김진숙 민노총 지도위원이 크레인 농성 309일 만에 농성을 풀고 땅으로 내려왔소. 한진중공업 노사잠정 합의안이 노조원 총회에서 가결되어 문제가 해결된 것이오. 여기에 얽힌 자세한 내용은 설명할 자신이 없소. 김진숙의 행위에 대한 입장도 서로 다를 것이오. 서로 다른 입장을 주장하기 시작하면 밤을 새워도 결론이 나지 않소. 나는 두 가지만 말하고 싶소. 첫째, 그가 큰 사고 없이 크레인에서 내려온 것이 기쁘오. 따뜻한 물에 목욕하고, 따뜻한 이불을 덮고 잘 수 있게 되었소. 가족과 함께 식탁에 둘...

성서문자주의(3) [10]

  • Nov 09, 2011
  • Views 3282

셋째는 성서의 희화화(戱畵化)요. 희화화는 우스꽝스럽게 만든다는 뜻이오. 예수님이 물위를 걸으셨다는 복음서의 보도를 문자적인 사실로 받아들이는 그리스도인들이 있소. 생각해보시오. 예수님이 물위를 그냥 걸으셨다면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소? 예수님은 참 사람(vere Homo)이시오. 온전한 사람이었다는 뜻이오. 그렇다면 물위를 걸을 수 없소. 여기서 예수님의 초자연적인 능력을 믿느냐, 믿지 못하느냐 하는 논쟁은 무의미하오. 그런 것들은 그리스도교 신앙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소. 그런 것으로 그리스도 신앙의 진리가 보장되...

성서문자주의(2)

  • Nov 08, 2011
  • Views 2392

둘째는 성서의 형해화(形骸化)요. 자꾸 한자를 써서 미안하오만 압축적으로 표현하려다보니 그렇게 되었소. 형해화라는 말은 내용 없이 뼈만 앙상하다는 뜻이오. 성서의 내용이 단순한 교리문답에 떨어졌소. 구약만 일단 본다면, 그 안에 녹아있는 유대인들의 역사경험이 드러나지 않소.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따먹었다는 말만 할 뿐이지 그런 설화가 형성하게 된 신학적이고 인문학적 배경은 말하지 못하오. 전문적인 신학이 바탕 되어야만 한다는 말이 아니오. 성서 안에 녹아있는 삶과 역사를 폐기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오. 신약...

성서문자주의(1)

  • Nov 07, 2011
  • Views 3456

지난 10월30일 경동교회에서 행한 종교개혁기념 신앙수련회 특강에서 한 대목을 전하겠소. 루터의 ‘오직 성서’라는 대목이오. 루터의 이 신앙원리가 한국교회에서 크게 왜곡되었다는 사실을 설명했소. 그 왜곡을 한 마디로 끊어 말하면 ‘성서문자주의’요. 이런 우스갯소리가 있소. 가톨릭은 사람인 교황을 우상으로 삼는 반면에 개신교는 종이인 성경을 우상으로 섬긴다고 말이오. 그게 문자주의가 가리키는 현상이오. 한국교회 신자들에게 성서는 문자적으로 오류가 전혀 없는 말씀으로 인정받고 있소. 그게 성경을 높이는 것처럼 보여도...

솔밭길 file

  • Nov 05, 2011
  • Views 2351

어제 설교 준비하러 원당 농가에 갔었소.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김밥 두 줄로 점심을 먹고 카메라를 어깨에 걸치고 산책에 나섰소. 햇살 약간 따가울 정도였소. 어제는 농가에서 북쪽 방향으로 발길을 옮겼소. 쭉 따라가면 저수지가 나오오. 중간 쯤 가다보니 왼쪽으로 난 길이 보였소. 처음 가보는 길이오. 걷기에 맞춤했소. 경사도 그렇고, 더 중요한 건 솔닢과 참나무 낙옆이 깔려 있다는 사실이었소. 아래 사진을 보시오. 다른 사진을 한장 더 보여드리겠소. 봉긋하게 생긴 바닥에 솔닢이 떨어져 있는 모습이오. 예쁘지 않소? 일부러 ...

경동교회 [2]

  • Nov 04, 2011
  • Views 2621

지난 10월30일 오후 1:30-4:00에 서울 장충동에 있는 경동교회(박종화 목사 시무)의 ‘2011년 전교인 신앙수련회’ 강사로 다녀왔소. 큰 제목은 <종교개혁과 한국교회>이고, 작은 제목은 다음의 두 가지였소. 1) 성서의 놀라운 세계, 2) 칭의의 놀라운 능력. 경동교회는 말로만 들었지만 실제로 가본 건 이번이 처음이오. 예배당 건물이 탐이 났소. 교회 구석구석 살필 시간의 여유는 없었소. 주로 본당만 보았소. 잠시 당회장 실에 들렀고, 중간 휴식 시간에 식당에 들르긴 했소. 본당의 구조를 일일이 설명하지 않겠소. 예배드리기 맞춤한...

안철수 교수

  • Nov 03, 2011
  • Views 2241

‘안철수’는 이제 자연인의 이름이 아니라 보통명사가 되었소. 참 신기한 일이오. 한국사회가 역동적이라는 말인지, 아니면 가볍다는 말인지는 잘 모르겠소. 그는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 나설 수 있다는 말 한 마디로 50% 이상의 지지를 받더니, 박원순 씨에게 시장 후보를 양보한 뒤로 순식간에 박근혜를 넘어서는 대중적인 지지도를 보이고 있소. 내가 보기에 이건 별로 좋은 현상은 아니오. 이 현상은 기존의 정치권이 신뢰를 완전히 잃었다는 증거일 뿐이오. 좀더 삐딱하게 보면, 안철수처럼 성공하고 싶다는 대중의 로망이 그렇게 나타...

박원순 서울시장

  • Nov 02, 2011
  • Views 2030

지난 10월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범야권 후보 박원순 씨가 하나라당 후보 나경원 씨를 비교적 넉넉한 차이로 제치고 시장으로 당선되었소. 박원순 씨를 지지한 사람들은 기뻐했고, 나경원 씨를 지지한 사람들은 아쉽게 생각했소. 그러나 그런 기분도 잠시 뿐이오. 조금 지나면 모든 게 평상으로 돌아가오. 모두가 하루 세끼 먹고, 이웃과 만나고, 돈을 벌어야 하오. 이런 선거 결과 하나로 우리의 삶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 아니니 어느 입장에 섰던지 결과를 받아들이고 일상을 충실히 사는 게 최선이오. 그래도 선거 결과는 중요...

검찰 & 한명숙 [3]

  • Nov 01, 2011
  • Views 2183

어제(10월31일) 한명숙 사건의 제1심 선고가 있었소. 공교롭게도 종교개혁기념일이었소. 무죄였소. 1년 반 동안 검찰 조사와 기소와 공판이 진행됐었소. 그동안 한 총리가 겪었을 정신적 부담감을 두말할 나위도 없고, 실제 불이익도 엄청났소.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검찰이 그 사건을 터뜨렸소. 한 총리는 박빙의 차이로 석패했소. 만약 검찰의 개입만 없었다면 십중팔구 한 총리가 당선되었을 것이오. 이번 사건 이전에 또 한 번의 재판이 작년 초에 있었소. 한 총리가 5만 달러를 받았다는 검찰의 기소 건이었소. 그 재판의 1...

종교개혁 494주년(33)

  • Oct 3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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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은 갈라디아 전역을 다니면 설교했다. 전부를 그리스도에게 회개시키지는 못했으나 많은 교회를 세웠다. 이 교회 안으로 거짓 사도들과 마귀의 종들이 가만히 들어왔다. 이와 같이 우리 시대에도 광신자들은 복음의 원수들이 우세한 곳으로 가는 게 아니라 복음을 사랑하는 그리스도인들과 착한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들어온다. 그들은 묘묘히 잠입한다. 폭군들과 복음을 박해하는 자들의 영토에서조차도 그리한다. 거짓 가면을 쓰고 집으로 몰래 들어와 그들의 독을 토하여 평범한 사람들의 신앙을 무너뜨린다. 그런데 그들은 왜 교...

종교개혁 494주년(32)

  • Oct 3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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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바울은 자신의 소명을 높이려고 할 때 어떤 자들과 같이 거만스럽게 자화자찬하려 하지 않는다. 필요하고 거룩한 자부심을 가지고 그의 성직을 높이고 있다. 이와같이 로마인들에게도 말한다.(롬 11:13) “내가 이방인의 사도인만큼 나는 내 직분을 영광스럽게 여기노라.” 말하자면 “사람들이 나를 다소의 바울로서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 혹은 대사로 받아주기를 원한다” 그는 그의 권위를 유지하기 위하여 그렇게 말해야만 했는데, 듣는 자들로 하여금 더 정신을 차리고 더 경청하기를 원하도록 하려는 것이다. 왜냐...

종교개혁 494주년(31)

  • Oct 2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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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은 이런 자부심으로 무엇을 의도하는가? 나는 대답한다. 이 교리가 목적하는 것은 하나님 말씀의 모든 종들은 자신의 소명에 확신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그는 부름을 받고 보냄을 받은 자로서 복음을 설교하는 자신에게 담대하게 영예를 돌려야 했다. 그러므로 왕의 사자는 개인으로 오지 아니하고 왕의 사자로 오는 것을 자랑하고 영광스럽게 여기는 것이다. 왕의 사자로서의 이 위엄 때문에 그는 존경을 받고 가장높이 존경받는 지위를 누리게 된다. 이것은 개인으로 온다면 결코 받을 수 없는 것이다. 그...

종교개혁 494주년(30)

  • Oct 28, 2011
  • Views 1596

우리 시대에는 교황이 성서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을 때마다 항상 똑같이 우리를 향해서 그런 주장을 했다. “교회여, 교회여! 그대들은 저 몇 안 되는 이단적인 루터교인들 때문에 하나님이 그의 전체 교회를 거부하시리라고 생각하는가?” 그는 온 힘을 다하여 교회는 파괴될 수 없으며 전복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런 논증은 많은 사람들을 설득시킨다. 이와 비슷한 논증으로 거짓 사도들은 갈라디아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그래서 바울의 권위를 저들 중에서 잃게 만들고 바울의 가르침을 의심받게 만들려고 했다. 이 거짓 교사들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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