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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창조(2)

  • Aug 0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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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묵상에서 사람이라고 해서 짐승들과 다를 게 없다고 말했소. 모두 땅에서 나왔으며 땅에서 나온 것을 목소 살다가 땅으로 돌아간다는 점에서 그렇소. 창세기 기자도 그 사실을 놓치지 않았소. 우리는 그것을 일단 인정해야 하오. 사람이 동물과 다른 점이 없다는 말은 아니오. 다른 게 많소. 질적으로 다르다고 봐야 하오. 그것은 하나님의 형상이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셨다 하오. 도대체 하나님의 형상이 무엇이오? 라틴어로 하나님의 형상은 Imago Dei라 하오. Imago는 영어로 image요. 아...

사람 창조(1)

  • Aug 01, 2011
  • Views 2053

창 1:26-30에는 사람 창조 이야기가 나오오. 다섯째 날까지 우주 만물을 지으시고 마지막 여섯째 날에 사람을 지으셨으면 좋았을 텐데, 그 부분이 우리 입장에서 좀 찜찜하오. 여섯째 날에 사람만이 아니라 땅에 사는 온갖 동물을 지으셨단 말이오. 어떻소? 사람이 특별대우를 받지 못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좀 나쁘오? 그렇게 생각하지 마시오. 앞선 묵상에서도 짚었지만 사람이라고 해서 땅에서 사는 동물들과 기본적으로는 다를 게 하나도 없소. 이건 생명 현상으로 볼 때 명백한 사실이오. 침팬지와 사람의 유전 인자는 98%가 똑같다...

여섯째 날

  • Jul 30, 2011
  • Views 1601

창조전승에 따르면 하나님은 6일 동안 세상을 다 창조하셨소. 그 6일을 오늘의 태양력에 따른 6일과 똑같이 생각할 필요는 없소이다. 하나님께서 6일 동안 세상을 모두 창조할 능력이 없다는 뜻은 아니오. 빅뱅에 의해서 무지하게 짧은 시간에 우주가 만들어졌는데, 하나님이 그것보다 더 큰 일도 하실 수 있소. 이것은 하나님의 능력을 인정하느냐 아니냐, 하는 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소이다. 고대인들의 글쓰기 방식을 문자적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는 뜻이오. 어떤 이들은 창조 마지막 날인 6일 째에 사람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하...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1]

  • Jul 29, 2011
  • Views 2765

어제 묵상의 말미에 거론한 이야기를 다시 이어 가겠소. 그리스도교 신앙은 삼위일체를 근간으로 하오. 예수 그리스도만이 아니라 창조의 하나님과 생명의 성령이라는 관점이 동시에 필요하다는 뜻이오. 이 세 관점이 독립적으로 작용하면서도 서로 소통되어야 하오. 이런 관점을 유지하기가 쉽지는 않소. 그 이유는 어제 말한 대로 한국 개신교 신자들이 지나치게 그리스도 일원론적인 신앙에 기울어 있기 때문이오. 소종파적 기질이 강한 그리스도교 교파일수록 이런 경향이 강하오. 어떤 교파는 사도신경마저 부정하거나 아니면 예배 ...

충만하라

  • Jul 28, 2011
  • Views 1559

다섯째 날의 창조는 조류와 어류에 해당되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하나님이 우선 물들에게 생명을 번성하게 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사실이오. 그리고 이어서 하늘에 새가 나르게 하고, 바다와 물에 각종 생명을 만드셨소. 창세기 기자는 물이 모든 생명의 근원이라는 사실을 뚫어보고 있었다 할 수 있소. 다섯째 날을 묘사하고 있는 문장의 특징은 생육, 번성, 충만이라는 단어가 반복된다는 것이오. 하늘에 새들이, 바다에 물고기들이 가득하게 되었다는 말은 문학적인 표현이오. 실제로는 하늘에 새가 가득하지 않소. 별로 없다고 봐...

넷째 날

  • Jul 27, 2011
  • Views 1662

창세기의 창조 전승에 따르면 하나님은 넷째 날에 해, 달, 별을 만드셨다 하오. 그것들은 궁창에 자리하오. 궁창 너머에는 물이 있소. 둘째 날의 창조 이야기를 돌아보시오. 그 보도에 따르면 당시에 우주는 모두 물로 채워졌었소. 하나님이 물과 물을 나누어 중간에 궁창을 두셨다 하오. 창세기의 신화적 우주물리학은 별들이 자리하고 있는 궁창보다 더 높은 세계에 물이 있다고 보오. 궁창의 별들은 몇 가지 특징이 있소. 첫째, 별들은 징조와 계절과 해를 이루게 하오. 일종의 천문학 내지는 점성술의 흔적이라 할 수 있소. 둘째, 별...

원당일기(22) file [1]

  • Jul 26, 2011
  • Views 4161

원당농가 동네에 복숭아 과수원이 있소. 거기를 지날 때마다 복숭아 크는 모습을 볼 수 있소. 하루가 다르오. 잎이 나더니 어느 사이에 복사꽃이 피고, 꽃이 떨어지면서 작은 열매가 맺히다가 그게 점점 크오. 오늘은 참지 못하고 차에서 내려 사진을 찍었소. 바로 길옆에 있어서 손만 뻗으면 얼마든지 딸 수 있소. 유혹은 참았소. 과수원 주인을 며칠 전에 찾아갔었소. 복숭아를 수확하면 내가 한 상자 살 테니 미리 준비해 달라고 말했소. 그분은 그럴 것 없다, 약간 상처가 있는 거를 모아서 줄 테니 그냥 가져가라는 거요. 저 복숭아 ...

셋째 날(3) [1]

  • Jul 25, 2011
  • Views 1542

창조의 일정표에서 셋째 날은 매우 중요하오. 다른 날도 다 중요하지만, 특히 사람이 출현하게 된 여섯째 날이 중요하지만, 셋째 날은 훨씬 중요하오. 왜냐하면 땅과 식물이 출현한 날이기 때문이오. 땅과 식물이 우리 삶의 가장 가까운 토대이기 때문이오. 우주와 거기에 있는 별과 달은 거리가 머오. 빛도 멀리서 오고 있소. 그것은 없어도 우리가 얼마 동안은 지탱할 수 있소. 그렇지만 땅이 없으면 당장 지탱할 수가 없소. 식물이 없으면 당장 먹고 살 수도 없소. 창세기 기자는 그 장면을 이렇게 적었소. “하나님이 이르시되 땅은 풀...

셋째 날(2)

  • Jul 23, 2011
  • Views 1590

창 1:9절은 아래와 같소. “하나님이 이르시되 천하의 물이 한 곳으로 모이고 뭍이 드러나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천상의 물은 그대로 있지만 천하의 물은 한 곳으로 모이게 되었소. 이제 뭍이 드러나게 되었소. 이건 바다와 육지의 모습을 그대로 묘사한 것이오. 그것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다 하오. 만약 지구에 바다만 있었다면, 또는 육지만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겠소? 그건 상상하기가 어렵소. 바다만 있었다면 지금의 육지 동물이나 식물은 나타나지 못했을 거요. 그렇다고 해서 지금의 바다 생물이 나타났을 거라고 말할 수도...

원당일기(21) file [1]

  • Jul 22, 2011
  • Views 1948

오늘 이야기는 호미요. 저 사진에서 보듯이 참 예쁘게 생겼소. 무게도 적당하게 사용하기에 편하오. 아마 호미도 용도에 따라서 여러 종류가 있을 거요. 내가 사용하는 것은 저것이오. 잡초를 왼손으로 잡고 뽑는 방향으로 약간 힘을 주면서 그 밑바닥을 호미의 날카로운 부분으로 몇 번 치면 잡초가 얼마 버티지 못하고 끌려나오고 마오. 그때의 기분을 뭐라 말로 표현하기도 힘드오. 삼년 묵은 체증이 뚫리는 기분이오. 호미를 바쳐놓은 플라스틱 바구니는 잡초를 모아서 버리는 바구니요. 호미질을 하면서 타제석기와 마제석기 시대를 ...

셋째 날(1)

  • Jul 21, 2011
  • Views 1987

창세기 기자는 셋째 날에 두 가지 창조 사건이 일어났다고 전하오. 하나는 땅이오. 땅을 만드는 방법은 물을 한 곳으로 모우는 것이었소. 본문을 있는 그대로 보면 하나님이 땅을 따로 창조한 것은 아니오. 물을 한 곳으로 모우니까 뭍이 드러났을 뿐이오. 앞에서 말했지만 창조 사건을 전하는 사람은 창조에 대한 어떤 완벽한 일정표를 전하려는 게 아니오. 그의 앞에 드러난 세상을 일정한 신학적 전망에서 해명하는 것뿐이오. 신학적 전망은 하나님이 창조주라는 사실이오. 특히 바벨론 포로라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자신들의 여호와 하...

물, 불, 흙, 공기

  • Jul 20, 2011
  • Views 4096

헬라 사람들은 물, 불, 흙, 공기인 4가지 원소를 만물의 본질이라고 보았소. 그들의 논리가 오늘의 물리학적 관점에서 얼마나 정당한지는 여기서 따질 필요는 없소. 한편으로는 옳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 문제가 있기도 하기 때문이오. 여기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은 그들이 만물의 본질을 실증적으로, 또는 철학적으로 파악해보려고 노력했다는 사실이오. 이런 태도는 하나님을 믿는 우리에게도 똑같이 중요하오. 우리는 하나님이 만물의 근원이라고 믿소. 우리가 믿는 그분은 세상의 모든 것을 창조하신 하나님이오. 판넨베르크는 하...

강남교회 [3]

  • Jul 19, 2011
  • Views 2509

7월17일 밤에 우연히 CTS 방송을 통해서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강남교회 김 아무개 목사님의 설교를 들었소. 설교의 마지막 10분 정도 분량이오. 평창 올림픽 유치를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 자랑을 늘어놓았소. 거기까지는 그렇다 했는데, 갑자가 북한 이야기를 하셔서 놀랐소. 남한은 겨울올림픽이 결정되어서 잔치집인데, 북한은 배가 아파서 초상집이라는 식으로 말을 이어갔소. 거기서도 끝나지 않소. 북한은 돈이 없어서 시체를 쌓아놓은 탓에 쥐와 개들이 시체를 먹고 다닌다는 거요. 그 정보를 조선일보에서 읽었다는 사실...

물과 궁창

  • Jul 18, 2011
  • Views 2863

창 1:6절부터의 설명이 조금 이상하오. 하나님이 물과 물을 나누고 그 중간을 궁창으로 만드셨다 하오. 궁창이 하늘이라면 하늘 위에 물이 있다는 뜻이오. 이게 말이 되오? 고대인들의 신화적인 우주이해를 따른 것이니 그렇게 이해하시오. 일단 아래의 물은 말이 되오. 바다와 그 깊이를 다 모르는 고대인들이 세상의 아래가 물로 되어있다고 생각하는 건 당연하오. 궁창 위의 물은 훨씬 극단적인 상상력이 필요하오. 고대인들은 비가 어떻게 내리는지 잘 몰랐소. 하늘 너머에도 바다와 같은 물이 있는 것으로 생각했소. 노아홍수 이야기...

낮과 밤 [1]

  • Jul 16, 2011
  • Views 3157

창세기 기자는 하나님이 빛을 낮이라 부르시고 어둠을 밤이라 부르셨다 하오. 우리가 지구에서 경험하는 세상은 낮과 밤의 순환으로 진행되오. 고대인들은 이 현상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했소. 그들에 비해서 조금 더 아는 게 많은 오늘 우리는 그 현상을 이해하오. 지구가 팽이처럼 자전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 바로 낮과 밤이오. 자전이 없다면 낮과 밤도 없소. 자전이 왜 생겼는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으나 추측키로는 지구의 중력과 태양의 원심력이 그 원인이 아닐까 하오. 지구는 하루에 한 바퀴씩 자전을 하오. 지구의 둘레가 ...

빛과 어둠 [2]

  • Jul 15, 2011
  • Views 3357

창 1:4b절은 “하나님이 빛과 어둠을 나누사”라고 하오. 세상을 빛과 어둠으로 나누는 건 당연한 일이오. 우리가 경험하는 세상은 빛과 어둠으로 나뉘오. 엄격하게 말하면 어둠은 없소. 빛은 존재하지만 어둠은 따로 존재하는 게 아니오. 빛이 없는 상태가 바로 어둠이오. 빛의 비존재가 어둠이오. 따라서 어둠은 허무라고 보는 게 옳소. 지금 이 글을 쓰는 이 시간은 밤 10시 반이오. 어둠의 시간이오. 내 방에는 형광등 빛과 컴퓨터 모니터 빛이 있어서 어둠을 느낄 수 없소. 아파트 아래 길거리에도 가로등 빛으로 그렇게 어둡지 않소. ...

원당일기(20) file [6]

  • Jul 14, 2011
  • Views 2487

다시 호박 소식을 알리오. 앞서 사진을 참조해서 이 사진을 보시구료. 완전히 실한 놈으로 컸소. 12일(화요일) 아침에 찍은 사진이오. 사진을 찍은 뒤에 땄소. 저 애호박으로 집사람이 반찬을 만들었소. 3분의 1 토막은 된장찌개용으로, 3분의 1 토막은 복음용으로 썼소. 또 호박이 달렸나 하고 살폈지만 찾지 못했소. 겨우 한 개 맺고 마는 건 아닌지 모르겠소. 꽃은 피었으니 달리긴 할 거요.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겠소. 요즘 비가 자주 온 탓인지 잡초가 극성스럽게 올라오고 있소. 우리 부부도 끈질기게 잡초 제거 투쟁을 벌이고 있...

빛이 좋았더라

  • Jul 13, 2011
  • Views 1931

창세기 기자는 빛이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다고 쓰오. 이걸 하나님께 누가 물어본 것은 아니고, 그렇다고 하나님이 특정한 사람을 골라서 그걸 알린 것도 아니오. 이 진술은 어디서 온 거요? 이에 관해서 지금 설명하지 않겠소. 이미 이와 비슷한 문제를 앞에서 잠간 말한 적도 있고, 다른 글에서도 여러 번 설명했소. 빛이 좋았다는 말은 물론 문학적인 수사요. 빛이 좋고 나쁘고는 없소. 어둠을 몰아내고 식물을 자라게 하니까 좋다고 말할 수 있긴 하오. 그렇지만 빛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오. 빛의 많은 부분은 우리에게 치명적이...

빛이 있었고... [1]

  • Jul 12, 2011
  • Views 1871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다 하오. ‘있다’는 말에 마음을 두시오. 없는 게 아니라 있는 거요. 없던 것이 있게 된다는 건 보통 사건이 아니오. 없을 수도 있었지만 있게 되었소. 그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소. 제로에 가까운 일이 일어났소. 그것이 창조 사건이오. 지금 우리는 ‘있는 것’을 너무 익숙하게 바라보고 있소. 태양이 뜨면 빛이 당연히 비춘다고 생각하오. 이미 이렇게 된 세상에서 그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오. 그런데 좀더 심각하게 생각해보시오. 태양이 왜 빛을 낸단 말이오. 빛이 없을 수도 있...

평창올림픽 유감 [4]

  • Jul 12, 2011
  • Views 2244

2018년 겨울올림픽 개최지가 강원도 평창으로 결정됐다. 삼수만이다. 독일과 프랑스와의 경합에서, 그것도 1차 투표에서 압도적인 표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오랜만에 지역의 차이, 여야의 차이, 빈부의 차이를 뛰어넘어 대한민국 사람 모두가 즐거워하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유치위원들을 비롯해서 많은 이들이 흘린 땀의 결실일 것이다. 모두가 평창 올림픽 결정 사실에 열광한다. 경제 효과가 50조 이상이라는 말도 나온다. 상징적으로 어느 티브이 방송 앵커는 그 사실을 보도하면서 눈물을 보였다고 한다. 나는 별로 흥이 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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