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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있으라 하시니

  • Jul 0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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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기자는 하나님이 “빛이 있으라.” 하셨다고 전하오. 태초라고 한다면 아직 사물이 있기도 전이고, 따라서 사물의 이름이 있기도 전인데 ‘빛’이라는 이름은 어디서 온 거요? 성서기자가 그런 문제까지 생각하지는 않았을 거요. 하나님이 빛을 존재하게 하셨다는 사실에만 집중하고 있소. 하나님은 사물을 존재하게 하는 능력이라는 뜻이오. 이 말을 이해하시겠소? 하나님이 누구냐 하는 질문에 대답하기는 쉽지 않소. 왜냐하면 하나님은 우리가 직접 경험할 수 없기 때문이오. 어떤 사람은 하나님을 다 아는 것처럼 말하기도 하오. ...

빛이 있으라! [2]

  • Jul 08,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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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1:3-5절에 따르면 하나님은 창조 첫째 날 빛을 만드셨소. 빛이 첫 번 피조물이오. 빛 이전에는 아무 것도 없다는 말이 되오. 그런데 2절에는 이미 땅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오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이게 무슨 뜻인지를 생각하면 너무 골치가 아프니 그냥 넘어가겠소. 창조 설화가 창조 논리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일일이 따질 필요는 없소. 아무도 창조 사건을 본 사람은 없소. 창세기 기자들이 그것을 마치 본 것처럼...

원당일기(19) file [2]

  • Jul 0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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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귀한 손님을 만났소. 잠자리오. 무슨 잠자리인지 이름은 모르겠소. 그냥 수수하게 생긴 녀석이오. 장마중이니 저 녀석들이 심심했을 거요. 잠시 비가 그친 사이 옆집 흙담에 기대 자라고 작은 대나무에 앉아 있소. 한번 찍고 좀더 접근해서 찍으려고 했더니 휙 날아가 버렸소. 그 저녁의 투명한 날개를 잘 찍어보려고 했는데, 실패했소. 아래는 잠자리가 앉아 있는 자리에서 오른 쪽으로 4미터쯤 떨어진 곳에 난 산딸기요. 아직 맛은 못 봤소. 잠자리와 산딸기는 사진기를 들고 설쳐대는 나를 무엇으로 인식했겠소? 여기에 인식이...

원당일기(18) file [4]

  • Jul 0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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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귀한 손님을 만났소. 저 사진에서 보듯이 두꺼비요. 바로 아랫집 뒷문 쪽에서 발견했소. 그놈이 어디를 가는 중인지는 모르겠소만, 길 위에서 보았소. 내가 무심코 운전을 했다면 치일 뻔했소. 서치라이트에 뭔가 움직인 게 보여서 조심해서 보니 저 놈 아니겠소? 차에서 내려 얼른 사직을 찍었소. 그 놈도 놀랐을 거요. 갑자기 환한 불빛이 비치지, 더구나 사진기 플래시가 터지지, 자동차 소리가 들리지, 정신이 없었을 거요. 아래는 호박이오. 첫 수확이오. 이틀 전만 하더라도 없었는데, 오늘 보니 저렇게 귀엽게 자라고 있었소....

원당일기(17) file

  • Jul 0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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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에서 제일 씩씩한 놈은 옥수수라는 걸 앞에서 밝혔소. 옥수수 못지않게 씩씩한 놈이 있소. 호박이오. 매일이 다르오. 덩굴이 쭉쭉 뻗어나가오. 잎도 거창하오. 이런 기세라면 얼마 가지 않아도 호박을 맺을 것 같소. 생각만 해도 기특하오. 너무 기대를 많이 하지는 말아야겠소. 저렇게 기세등등하게 잘 나가다가 막상 호박이 맺히면 곧 힘을 못 쓸지도 모르니 말이오. 아래는 이동 중인 불개미 모습이오. 장관이었소. 대략 3미터 정도의 줄을 이루면서 저렇게 이동하고 있소. 너무 작아서 정확하게 보기 힘들겠지만, 중간에 검붉은 ...

죄의 법을 섬겨라!

  • Jul 04, 2011
  • Views 2086

어제 설교의 성경 본문은 로마서 7:15-25절이었소. 충분하게 설명하지 못한 대목이 있어서 여기에 보충하오. 특히 25b절이 그렇소. “즉 내 자신이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기노라.” 이미 25a에서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말했으면서도 바울은 죄의 법 운운했소. 하나님의 법과 죄의 법을 대립적인 개념으로 보면 이 문장을 이해할 수 없소. 그리스도인들에게 죄의 법은 무조건 나쁜 걸로 되어 있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소. 설교에서 짚었지만 죄의 법은 옳고 그름의 차원이 아니라 우리의 육...

무(無)는 없음을 의미하나? [1]

  • Jul 02, 2011
  • Views 2341

무(無)는 무엇이오? 단순히 없다는 뜻으로만은 이 무의 세계를 다 설명할 수 없소. 오히려 없음을 통해서 있음을 가능하게 하는 능력이 무일 수도 있소. 여기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상이 있다고 합시다. 그것은 분명히 여기에 존재하는 것이오. 조금 바꿔서 생각해보시오. 저 피에타 상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그 바깥의 세계일지 모르오. 피에타 상이 아닌 세계, 그러니까 피에타 상을 중심으로 하면 피에타 상이 없는 세계가 곧 무라는 말이오. 여기 목사가 있다고 합시다. 그는 목사로 존재하는 자이오. 이걸 거꾸로 말하면 그의 바깥 세...

창조

  • Jul 01, 2011
  • Views 1935

다시 창세기 1장1절이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창조는 단순히 만들었다는 뜻은 아니오. 창조 능력은 하나님께만 주어진 능력이지 사람에게는 없소. 예컨대 어떤 과학자가 거의 사람에 가까운 로봇을 만들었다 생각해보시오. 그것은 창조가 아니오. 이미 주어진 어떤 사물에 기술을 통해서 변형을 준 것뿐이오.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창조는 아니오. 유전공학자들이 줄기세포를 통해서 사람을 복제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해봅시다. 그것도 창조는 아니오. 이미 사람이라는 종이 거기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뿐이오. 창...

악의 기원 [2]

  • Jun 30, 2011
  • Views 3246

어제의 마지막 질문에 대답해야겠소. 악도 하나님의 피조물이냐, 하는 질문이오. 사실은 이것에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소. 대답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오. 악은 하나님의 본성과 대립되는 힘이오. 하나님은 사람의 영혼을 풍요롭게 하지만 악은 빈곤하게 하고 결국 파괴하오. 하나님이 악을 만들었다고 말하면 자기모순에 빠지는 것이오. 그렇다고 악을 만든 신이 따로 있다고 말하면 하나님이 유일한 창조주라는 근본 명제가 허물어지오. 창세기에는 아담과 하와의 타락 장면이 나오오. 뱀이 등장해서 그들을 죄에 빠지게 ...

천지 [1]

  • Jun 2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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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1:1절 말씀이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天地)를 창조하시니라.” 천자문의 시작도 ‘하늘 천(天), 따 지(地)’라 하오. 고대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하늘과 땅을 우주 전체로 보았소. 오늘 우리의 시각으로 보면 좀 유치하긴 하오. 원래 하늘은 따로 있는 게 아니오. 온 세계가 하늘이오. 무한히 큰 공간이오. 물리학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그게 지금 계속해서 확장된다고 하오. 그것을 우리가 실제로 느끼기는 힘드오. 우주가 늘 그대로 있는 것 같이 보이오. 북극성은 늘 거기서 빛나고, 달도 기울었다가 찼다가 하면서 늘 그대로 있소. ...

원당일기(16) file [2]

  • Jun 28, 2011
  • Views 2646

원당농가의 두 평 크기의 텃밭에 심은 여러 모종이 지금 자라고 있소. 잘 자란다고 말할 수는 없소. 그냥 그럭저럭 자라고 있소. 앞으로 다섯 평 크기로 늘리고, 또 재미가 붙으면 열 평까지 만들어볼 생각인데, 가능할지는 모르겠소. 땅만 좋으면야 문제가 아니지만 숲의 흙을 일일이 파와야 하니 내 체력이 그걸 어느 정도나 감당하느냐가 관건이오. 어쨌든지 하는 데까지 해볼 생각이오. 지금 자라고 있는 것들 중에서 제일 씩씩한 놈은 옥수수요. 일단은 튼튼해 보이는데 실제로 옥수수가 맺힐 때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소. 이에 비해...

‘태초’에 대해

  • Jun 27, 2011
  • Views 1969

이번 여름 수련회의 주제는 ‘창조와 종말’이오. 여름수련회는 좀 편안한 주제로 말씀을 나누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주제는 부담스러울 수 있소. 그래도 이런 기회가 아니라면 이런 주제를 깊이 생각할 기회가 별로 없을 것 같아서 이렇게 정했소. 사람들은 그리스도교 신학이 창조와 종말을 말할 때 어떤 선입견이 있소. 창조는 진화와 반대되는 개념이고, 종말은 이 역사를 초월하는 개념이라고 말이오. 그렇지 않소.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설명하려면 우리가 좀 차분히 앉아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야 하오. 가능하면...

한국전쟁 발발 61주년

  • Jun 25, 2011
  • Views 2169

오늘은 2011년 6월25일이오. 1950년 6월25일에 한국전쟁이 터졌으니 올해로 61주년이 되었소. 이렇게 오랜 세월을 분단국가로 살아왔다는 게 부끄럽기 짝이 없소. 분단의 책임에 대해서는 학계에서 많은 분석이 있었소. 2차 세계대전의 책임이 없는 한민족이 연합국에 의해서 분단되고 말았소. 이제 와서 세월을 돌려달라고 말할 수도 없소. 다른 나라의 책임 운운할 시기도 지난 것 같소. 분단과 통일에 대한 모든 게 우리의 책임이오. 남북통일이 꼭 필요하냐 하는 주장도 없지 않소. 젊은이들 중에는 그런 이들이 많은 것 같소. 지금 ...

원당일기(15) file

  • Jun 24, 2011
  • Views 8286

요즘 원당 농가에 들릴 때마다 하는 중요한 일이 잡초뽑기오. 잔디나 쑥쑥 자랐으면 좋겠는데, 원치도 않는 잡초만 신바람이 났소. 잡초도 여러 가지요. 위 사진에 담긴 놈이 대표적인 잡초요. 저놈도 나름으로 이름이 있긴 할 텐데 내가 미처 알아보지 못했소. 잎은 잔디와 비슷하지만 줄기는 완전히 달라서 구별하기가 쉽소. 보는대로 줄기 색깔이 붉소. 생명력이 아주 강해보이오. 줄기의 자태도 옆으로 벌리고 있는 게, 햇빛을 조금이라도 많이 받으려고 욕심을 내는 게 분명하오. 뿌리도 잘 발달해 있소. 이놈들 성화에 잔디는 맥을 ...

바르트의 신학 이야기(49)

  • Jun 2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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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개신교가 대부분 그러했듯이 신학의 대상을 축소시키면서 신앙을 존재적 중심개념으로(zum ontischen Zentralbegriff) 만들든가 진정한 구원 사건으로 승격시킨다면 이것 또한 좋은 경향은 아닐 것이다. 여기서 강조되는 것은 신앙론으로서의 신학이요, 기독교 신앙에 대한 학문과 교리로서의 신학이다. 따라서 성경과 교회역사에서 탐구되어야 할 것은 오직 신앙의 증인들과 가능한 한 신앙의 영웅들이다. 그리고 이들 19세기 개신교회는 하나님의 행적과 말씀에 관련되어야 할 내용들을 신앙의 사고와 신앙의 표현들로 수용하며 ...

바벨론에서의 고통스런 기억

  • Jun 2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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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수요성경공부 강의 초안이오. 결론 부분이 어렵소. 원수 증오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하는 문제요. 시편기자는 직접 원수를 갚기 위해서 계획을 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탄원을 드렸다는 사실이 여기서 중요하오. 자기가 직접 원수를 갚지 않는 이런 신앙 태도로 원수 갚기의 악순환이 끊어지는 게 아닌가 싶소. 하여튼 이 문제는 우리에게 많은 걸 생각하게 하오. 대구샘터교회 수요성경공부, 2011년 6월22일, 저녁 8시, 시편 137편 바벨론에서의 고통스런 기억 구약성경을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사건은 기원전 587년 예루...

바르트의 신학 이야기(48)

  • Jun 21, 2011
  • Views 1732

만약 우리의 신앙이 그냥 인간에게서 우연히 일어나는 것이라면 별 것 아닌 사건이요, 여기에서 논의될 가치조자 없을 것이다. 만약에 신앙이라고 하는 것이 인간의 확실한 지식의 한계를 넘어서는 추측이요, 의견이요, 개연성의 계산이요, 따라서 이 신학의 대상을 이에 대한 추측, 요청, 개연성과 동등시 하고 이런 의미로 긍정한다면 신앙 사건이라는 별 볼 일 없다. 물론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으나 이런 신앙은 신학자를 참된 신학자가 되게 하지 못한다. 이 세상에서 그 누구도 우리가 이미 언급한 의미에서의 인간을 놀라게 ...

원당일기(14) file

  • Jun 18, 2011
  • Views 5830

원당 농가의 흙이 나무나 채소를 키우기에는 형편없다는 것은 내가 누누이 말해서 그대도 알고 있을 거요. 그 흙만으로는 잡초 외에는 자랄 식물이 별로 없소. 그래서 내 체력이 닿는 대로 바로 옆의 숲에서 흙을 퍼 나르고 있소. 그 숲의 흙은 영양가 만점이오. 양쪽 언덕에서 떨어지는 낙엽이 모두 그 숲으로 모이오. 몇 년 씩 쌓인 낙엽이 썩으면서 자연적으로 부식토가 된 거요. 그런 흙은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거요. 낙엽도 낙엽이지만 양쪽 언덕에서 질 좋은 흙이 낮은 그 숲으로 내려와서 쌓이고 있소. 나무나 채소에 좋은 흙...

원당일기(13) file

  • Jun 17, 2011
  • Views 2680

위 사진은 언젠가 내가 ‘감나무’라고 헛소리를 한(원당일기 7 참조) ‘가죽나무’요. 이제 제법 잎이 무성해졌소. 저 모양 하며 색깔을 보오. 놀랍지 않소? 저 잎에서 일어나는 화학, 물리 현상을 저속 동영상으로 찍어 고속으로 재생할 수 있다면 정말 멋진 장면을 볼 수 있을 거요. 잎 안에 물이 흐르고, 태양 에너지가 축적되고, 탄소가 흡입되고, 그것이 화학 작용을 일으켜서 나무를 저렇게 푸르고 생기 있게 만들고 있는 거요. 저 사진을 나는 컴퓨터 바탕 화면에 깔았소. 당분간 컴퓨터를 켤 때마다 가죽나무 잎을 보면서 생명의 신...

이인규 전대검찰철 중앙수사부장 [2]

  • Jun 16, 2011
  • Views 2458

그대도 아는지 모르겠으나 노무현 정권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한 문재인 씨가 어제 날짜로 <문재인의 운명>이라는 책을 냈소. 원래 직업이 변호사인 그는 지금 노무현 재단 이사장 일을 맡고 있소. 그 책에서 그는 자신의 운명이 어떻게 노무현 전(前)대통령과 묶이게 됐는지를 소상하게 설명한 것 같소. 그 내용 중의 한 대목이 노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였소. 당시 일선 수사 당국의 책임자는 이인규 중앙수사부장이었소. 문 이사장은 노 대통령을 검찰청사로 소환한 이인규 당시 중수부장이 “말투는 공손했지만 태도엔 오만함과 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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