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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재앙 앞에서 [2]

  • Mar 1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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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웃 일본에서 일어난 대재앙 앞에서 일본 사람들만이 아니라 세계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망연자실에 빠졌소. 적게는 일만 명, 많게는 수만 명이 이번 재앙으로 목숨을 잃었소. 얼마나 많은 기가 막힌 사연이 거기 담겼겠소. 바로 결혼을 앞둔 이들, 오랜 병마에서 겨우 일어선 이들, 그동안 고생하다가 이제 겨우 숨을 돌린 사람들, 앞으로 살아갈 날이 창창한 청소년들과 아이들도 다 거기에 포함된 거요. 그뿐이 아니오. 수많은 사람들이 이번에 장애를 입고, 가족을 잃었소. 그들이 앞으로 짊어지고 가야 할 짐의 무게를 생각하...

바르트의 신학 이야기(26) [1]

  • Mar 1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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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의 특수 과제는 교회의 전통을 비판하는 것이다. 신학은 전통에 의하여 규정된 교회공동체의 선포를 진리물음의 불에 노출시켜야 한다. 신학은 이 공동체의 신앙고백을 성경의 증거에 나타난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하여, 그것의 근거와 대상 및 내용을 검토해야 하고 철저히 숙고해야 한다. 신학은 교회 공동체의 신앙을 맹목적인 수긍과는 구별되는 ‘지식을 추구하는 신앙’(fides quaerens intellectum)의 성격을 갖도록 해야 한다.(60쪽) 위 구절의 바르트 이야기를 그대는 귀가 따갑게 들었을 거요. 그래도 또 들어야 하오. 들을 때...

말씀샘교회를 위한 기도 [7]

  • Mar 1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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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3월13일)은 말씀샘교회가 닻을 올리는 날이오. 그대도 알고 있을 거요. 정병선 목사님이 개척하는 교회요. 공식적인 창립예배는 내일 저녁 5시에 드리지만 앞서 11시와 오후 2시에도 예배를 드리오. 11시와 오후 2시 예배는 앞으로 계속될 거요. 시간이 나는 대로 말씀샘교회 예배에 참석해서 설교를 들어보시오. 설교만을 위해서 예배를 드리는 건 아니지만 개신교회의 신앙 특성 상 설교를 중심으로 예배가 진행되는 걸 이상하게 생각할 건 없소이다. 서울샘터교회 교우들 중에서 시간이 허락되는 분들이 내일 11시 예배에 참석하...

일본의 지진과 해일 [3]

  • Mar 1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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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무렵부터 일본의 지진과 해일 속보가 계속 들어오고 있소. 얼마 전 일어났던 뉴질랜드의 지진보다 1000배나 위력이 크다고 하오. 이로 인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재산을 잃고, 목숨을 잃거나 신체의 손상을 입을지 모르겠소. 잠시 티브이 화면을 보니 해일로 인해서 공항이 다 물에 잠기고, 농경지도 초토화되었소. 원자력 발전소도 위험에 처해있는 것 같소. 방사능이 누출되기라도 하면 그 피해는 계산하기도 어렵소. 어떻게 보면 지금 지구에 생명체들이 번성하고 있다는 사실은 거의 기적에 가깝소. 지구는 원래 불덩이였소. ...

같이 먹고 살자! [3]

  • Mar 1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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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경제에 관해서 문외한이오. 그냥 상식적인 수준에서만 판단할 뿐이오. 내 눈에 이해 안 되는 게 있어서 그대에게 물어보는 거요. IMF 시절부터 지금까지 정부와 기업체에서 제기된 화두는 구조조정이오. 모든 정부 조직과 기업 구조를 바꿔야만 지금과 같이 국제적으로 무한 경쟁 체제에 돌입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오. 그 핵심은 사람을 잘라내는 것이오. 지금 웬만한 기업체에서는 임원이 되지 않는 한 50세 이상 버텨내기 힘드오. 공무원들도 하급직은 58세 정도가 정년이오. 초, 중고 교사들은 62세인 것 같소. 대학교 ...

바르트의 신학 이야기(25)

  • Mar 0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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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은 교회를 섬기되 특히 교회 내에서 설교직, 교육, 목회상담을 떠맡은 지체를 섬긴다. 신학은 이들의 인간적인 말이 하나님의 말씀과 올바른 관계를 가졌는가를 항상 새롭게 물어야 한다. <중략> 신학은 교회 공동체를 위해서 일한다. 우리는 이미 이것을 지적했다. 따라서 신학이 교만한 자세로 하나님, 세상, 인간, 역사적인 일들 등에 관심한다면 신학의 본분을 상실한 것이다. 교회공동체와 그 구성원들, 특히 책임을 부여받은 지체는 자신의 상황과 과제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에 대해 신학으로부터 깨우침을 받아야 하고, 자신...

바르트의 신학 이야기(24) [3]

  • Mar 08,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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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의 사실 역시 잘못된 것이다. 적지 않은 목사들이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회실천의 고정된 삶을 영위할 때 신학은 이미 배웠으니 우리와 상관없다고 한다는 사실(마치 나비가 누에에서 이미 나왔듯이)이다. 그래서는 안 된다. 진리에 대한 물음으로 항상 새롭게 불타오르지 않는 기독교적 증거는 어떤 경우에도 어느 때 그 누구의 입에서도 신빙성 있고 생동적인 증거가 될 수 없다. 왜냐하면 그것이 본질적이고 책임적인 증거가 아니기 때문이다. 신학은 특별히 관심이 있는 사람이나 재주 있는 사람의 취미 정도가 아니다. 신학은 하나...

바르트의 신학 이야기(23) [2]

  • Mar 0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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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기독교인들은 이 증언활동에서 진리물음에 대해 책임이 있는 한 신학자가 되도록 부름을 받았다. 좁은 의미에서 말로 증언하는 특수 봉사직을 지닌, 교회공동체 안에서 특별히 부름을 받아 특별 사명을 띤 신학자들의 책임이야말로 얼마나 막중한가? 다음의 현상은 혐오를 일으킨다. 어떤 이들은 자신들이 교회의 지도자, 불같은 복음 전도자, 설교자, 이런저런 실제적 교회 문제를 해결하려는 투쟁자라고 하면서도 자신들의 “임무는 신학이 아니라 설교요 행정이다.”라고 확신에 차서 주장하는데, 이런 주장은 우리에게 혐오를 일으...

통성기도 [1]

  • Mar 0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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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의 국가조찬 기도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모습의 사진이 신문에 났소. 바로 옆에는 김윤옥 여사도 함께 무릎을 꿇고 있었소. 당시 기도 순서를 인도하던 한기총 대표회장 길자연 목사가 무릎 꿇고 통성기도를 하자고 주문하자 거기에 모였던 모든 이들이 따라했다는 거요. 손학규 민주당 대표도 똑같이 했소. 어떤 이들은 두 손을 들고 기도하기도 했소.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모습이오. 아마 기자들만 기도하지 않고 기도하는 모습을 촬영하거나 뉴스를 작성했을 거요. 하나님 앞에서 모두 무릎을 꿇는다는...

국가조찬 기도회 [3]

  • Mar 0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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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3일 오전 7시에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43회 국가조찬기도회가 열렸다는 소식을 들으셨소? ‘뉴조’의 보도를 인용하겠소. 올해로 43회를 맞이한 국가조찬기도회가 3월 3일 오전 7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열렸다. 기도회에는 이명박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정·재계 인사 등 3,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기도회는 대한민국국회조찬기도회(회장 황우여 국회의원)와 (사)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회장 노승숙 장로)가 공동 주최했다. 늘 하는 그런 이벤트요. 영어 제목이 이렇소. <The 43rd National Prayer Breakfast> 한글로는 조...

한기총의 자중지란 [4]

  • Mar 0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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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한기총의 추태에 관해서 소식을 들으셨소? 길자연 목사와 이광선 목사 사이에 벌어진 이전투구요.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소. 지난 수년간에 걸쳐서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 천문학적인 돈이 뿌려졌다는 사실이 이들의 살벌한 물어뜯기 식의 싸움에서 밝혀졌소. 대표회장에 나서려면 20억이나 30억이 든다는 말도 나왔는데, 정말 믿기 힘든 일이오. 목사가 무슨 수로 그런 돈을 모을 수 있으며, 그 돈을 선거 운동에서 사용한다는 게 어떻게 가능한지 모르겠소. 약간 씩 차이가 있겠지만 대략 피선거권이 있...

바르트의 신학 이야기(22) [1]

  • Mar 0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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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동체는 단순히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 안에 실존한다는 사실로도 말하며 -세상적인 문제들에 대한 그의 독특한 태도로서도 말하지만- 특히 세상에서 소외되고 연약하며 궁핍한 사람들을 위한 말없는 봉사로서도 말한다.(56쪽) 위 구절에서 바르트는 교회의 본질을 정확하게 설명했소. 말, 실존, 봉사가 그것이오. 말은 하나님의 말씀을 해명하고 변증하고 선포하는 것이오. 신학은 그런 교회의 본질을 돕는 역할을 하오. 교회는 단순히 복음을 말로 선포하는 것만이 아니라 세상에 실존하는 것으로도 말하오. 세상과 결별하...

바르트의 신학 이야기(21) [1]

  • Mar 0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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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공동체는 신앙에로 부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서 말씀을 증거하기 위해서 -둘째 서열의 증인이지만- 부름 받고 각성된 사람들의 백성이다. 신학은 이 공동체 안에서 특수한 자리와 기능을 가진다.(56쪽) 지금 바르트는 교회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중이오. 도대체 교회가 무엇이오? 이에 관한 정의는 여러 방식으로 내릴 수 있소. 교회론에 관한 책도 많소. 이것은 교회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우리가 많은 공부를 해야 하며, 더 나아가서 그것에 대한 정답이 아직 완전히 내려지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오. 지금 한국교회는 교...

바르트 신학 이야기(20)

  • Feb 28,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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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말씀과 그 증인들을 대면하고 있는 신학의 자리는 그것의 장은 텅 빈 공간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개교회로서의 공동체이다. 너무 막연하고 부담을 주는 ‘교회’(Kirche)라는 말을 피하고 -전적으로 항상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개교회로서의 공동체’(die Gemeinde)라는 말을 가지고 어느 경우에나 일관성을 가지고 나가야 신학적으로 타당하다.(55쪽) 바르트가 앞에서 두 가지 주제를 설명했다는 사실을 그대가 기억할 것이오. 하나님의 말씀과 증인이오. 오늘 신학은 이 사태와 대면하고 있소. 하나님 말씀이 없는 신학, 증...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 [6]

  • Feb 2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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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소. 하나님의 음성을 어떻게 듣는다는 것인지 궁금하오. 실제로 소리를 듣는 것은 아닐 거요. 하나님이 입이 있는 게 아니니 소리를 내시지는 않소. 성경에는 하나님이 실제로 목소리를 내는 것처럼 보이는 보도들이 있긴 하오. 구약에는 그런 보도들이 흔하오. 대표적으로 사무엘의 이야기요. 어린 사무엘은 잠결에 자기를 부르는 소리를 들었소. 스승인 엘리의 목소리로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이 목소리라는 거요. 이런 보도를 사실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면 우리도...

정의란 무엇인가 [2]

  • Feb 2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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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일의 설교에서 마이크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잠간 언급했소. 나는 그 책을 직접 읽어보지 못했소. 그분의 강의를 EBS에서 몇 번 들어본 적이 있고, 이 책에 관한 서평 및 해설을 신문에서 읽은 것이 고작이오. 무엇이 정의인가에 대한 주제를 서양철학사의 관점에서 풀어가는 책이라는 사실만 알고 있을 뿐이지 책의 내용에 대해서는 말할 게 별로 없소. 지금 그대에게 저 책을 말하려는 것도 아니오. 핵심은 다음과 같은 질문이오. 이 세상의 철학과 정치와 사회가 말하는 정의와 성서가 말하는 정의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

어색한 ‘님’ [1]

  • Feb 2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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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의 특징이 평말과 높임말의 구분에 있다는 사실을 그대도 잘 알고 있을 거요. 웃어른에 대한 예의가 말버릇에 그대로 나타난 거요. 극진 높임말도 있고, 중간 높임말도 있소. 그런 것을 다 가려서 쓰기가 쉽지 않소. 오해되는 경우도 많소. 쓰지 말아야 할 높임말이지만 습관적으로, 또는 인간관계 상 어쩔 수 없이 쓰는 경우도 있소. 젊은 목사 부인들에게서 이런 일이 종종 일어나오. 자기 남편을 아무개 목사님이라고 부르는 게 습관이 되어서 신학대학교 스승이나 선배 목사를 만난 자리에서도 자기 남편을 가리켜 ‘목사님’이라...

종이는 태양이다

  • Feb 2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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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알라딘 주최 문화초대석의 강연회가 있었소. 졸저 <설교란 무엇인가> 출간 기념의 강연회요. 그보다 앞서 14일에는 비슷한 강연회가 홍성사 주관으로 있었소. 14일의 강연회에서는 설교 문제를 중심 주제로 삼았고, 21일의 강연회에서는 인문학적 성서읽기를 중심 주제로 삼았소. 21일의 강연에서 나온 말 중의 하나가 ‘종이는 태양이다’는 것이었소. 늘 하던 이야기인데, 그때 강연회를 계기로 다시 생각하게 된 것이오. 지금 내 앞에도 종이가 방 가득히 쌓여 있소. 나를 둘러싼 책들은 모두 종이요. 메모지도 있고, A4 용지...

바르트의 신학 이야기(19)

  • Feb 2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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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신학은 성경의 증언 안에서 하나님의 로고스를 항상 새롭게 이해하고 표현하려고 시도함으로 하나님의 로고스에 응답한다. 신학이 성경을 연구한다고 하는 것은 성경본문들이 하나님의 고로스를 증거하는가 아닌가, 증거한다면 어느 정도 증거하는가를 문제 삼는 것이다. 성경의 본문이 그것의 인간적인 조건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반사시키고 메아리치고 있다는 사실이나, 혹은 어느 정도 그러한가의 문제는 그 어디에서도 자명한 것이 아니라 항상 다시 이해되고 들려야하며 항상 새롭게 밝혀져야 한다. 신학은 이와 같은 ...

바르트의 신학 이야기(18)

  • Feb 22, 2011
  • Views 1890

(6) 그러나 신학은 성경 안에서 하나님의 행적과 말씀에 대한 다양한 증거를 만난다. 성경 안에서 들리는 소리는 여러 가지이기에 우리는 이것을 세분화시켜서 들어야한다. 즉 구약의 소리와 신약의 소리를 분별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주의해야 할 사항은 다양한 소리의 세부화와 분별의 근거가 성경적 증인들의 관심과 관점, 그리고 이들의 언어와 신학의 심리학적, 사회학적 및 문화적 조건에 달린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런 것들은 부차적이다. (중략) 신학작업은 이런 점에서 여러 측면으로 실존하며 표출되고 있는 하나의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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