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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트의 신학 이야기(17)

  • Feb 19, 2011
  • Views 1955

(5) 신학자들에게 단 한 가지 중요한 일은 복음의 하나님과 친숙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친숙하게 되는 일은 결코 자명하거나 이미 주어졌거나, 어느 신학자의 지성과 영성에 의하여 이미 확보된 그런 것도 아니다. 이 복음의 하나님은 다른 신들과 엄청나게 다르다. 이 복음의 하나님은 인간의 하나님, 곧 임마누엘이신데, 자체 내에 인간과 친숙한 속성을 지닌 분이다. 신학은 성경에서 출발하여 성경으로 항상 다시 돌아감으로 이 대상을 만난다. (중략) 신학적인 학문을 가능케 하는 주제와 문제에 관한 한 신학은 좋든 나쁘든 이 ...

지금 여기는 어딘가?

  • Feb 18, 2011
  • Views 2111

그대는 우주의 나이가 대충 150억년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거요. 여기서 안다는 것은 그저 그런 정보를 전해 들었다는 뜻이오. 전문적인 우주물리학자가 아니라면 150억년의 우주를 실감하기가 어렵소. 실감하느냐 하는 것과는 상관없이 물리적 사실은 사실대로 존재하오. 그 사실 앞에서 우리가 당혹스럽기도 하오. 우주는 150억년이 되었고, 은하계는 100억년, 태양계는 45억년이 되었소. 지구는 태양계에 속한 행성이오. 오늘은 2011년 1월18일이오.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인류의 역사를 5천년 정도로 잡을 수 있소. 더 ...

리베라 메, 도미네(2) [2]

  • Feb 17, 2011
  • Views 3248

‘주여, 나를 구하소서!’는 죽음 앞에서만이 아니라 지금 삶의 한 복판에도 우리가 드려야 할 기도라는 사실을 그대도 인정할 거요. 어떤 이들은 이런 기도를 그리스도교의 패배주의 소산이라고 주장하오. 부정적인 의미로 보는 거요. 그런 흔적이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 나타날 때가 있긴 하오. 자신이 감당해야 할 역사적 책무는 소홀히 한 채, 또는 그것을 회피할 생각으로 구원해달라는 기도를 습관적으로 드리는 그리스도인들이 제법 되오. 그러나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나타나는 이런 현상만보고 ‘리베라 메’라는 기도를 우습게 보는 ...

리베라 메, 도미네 [1]

  • Feb 16, 2011
  • Views 4742

지난 월요일 어느 모임에서 강연을 하다가 베르디의 ‘레퀴엠’에 관한 이야기를 했소. 그 곡 중에 ‘Libera me, Domine’라는 제목의 노래가 나오오. 그 뜻은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요. 그 이외에도 영원한 안식, 진노의 날, 비통의 날, 세상은 먼지가 되리라 등의 제목이 나오오. 언제 기회가 되면 이 레퀴엠 내용으로 일련의 글을 써보고 싶소. 레퀴엠 해설로 여름 수련회를 열면 어떨지. 분위기가 너무 칙칙할지 모르겠구려. 생각해보겠소. 사람은 왜 마지막 순간에 ‘나를 구원하소서.’라고 외치지 않을 수 없는 거요? 일단 우리 운명...

그대는 지금 어디에 있소? [4]

  • Feb 15, 2011
  • Views 2699

그대는 지금 어디에 있소? 뭐 하고 있소? 밥을 먹고 있을지도, 책을 읽고 있을지도, 티브이 앞에 앉아 있을지도,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도, 친구를 만나거나 영화관에 들어갔을지도, 산을 타거나 테니스장에 나가 있을지도, 물건을 팔거나 자동차를 조립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소. 또는 큰 병에 걸려 누워있거나 수술을 앞두거나 회복 중에 있을지도, 이혼하기로 합의하거나 부도를 맞아 해결하려고 동분서주하는지도 모르겠소. 그대는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있소? 이것을 잊지 마시오. 지금 우리는 모두 지구의 껍질에 붙어...

바르트 신학 이야기(16)

  • Feb 15, 2011
  • Views 2128

(4) 신학의 자리는 말할 것도 없이 성경의 자리 밑에 있다. 이 신학이 취급하는 성경은 인간의 문서로서 인간적으로 조건 지워진 글이지만, 하나님의 행동과 말씀에 대한 직접적인 관계 때문에 거룩하고 탁월한 책이요 특별한 존경과 주의를 받을 만하며, 이를 요구하는 책이다. 신학은 예언자들과 사도들의 글에서 중심이 되는 것 하나만을 배워야 한다. 이것은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다른 것을 따질 필요가 없다. 신학은 저들 증인들로 하여금 자신의 어깨 너머로 들여다보게 하고 자신의 노트를 정정하게 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

바르트 신학 이야기(15) [4]

  • Feb 12, 2011
  • Views 2538

(3) 신학의 자리는 성경 증인의 자리보다 높지 않다. 신학자는 성경의 증인들보다 더 훌륭한 천문학, 지리학, 동물학, 심리학, 생리학 등을 구사할 있다. 그러나 신학자는 하나님 말씀에 대해서 이 증인들보다 더 잘 아는 것처럼 행동해서는 안 된다. 신학자는 예언자와 사도들을 동료교수처럼 여긴 나머지 이들에게 말을 하기도 하고 말을 피할 수도 있을 만큼 훌륭한 사람이 아니다. 또한 신학자는 고등학교 선생처럼 저들(예언자와 사도)의 어깨너머로 엿보면서 저들의 노트를 교정케 하고 좋은 점수이든 나쁜 점수이든 점수 주는 일을...

바르트 신학 이야기(14) [2]

  • Feb 11, 2011
  • Views 2313

(2) 그러나 신학은 예언자나 사도의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 말씀에 대한 신학의 관계는 성경적 증언들의 거울에 비추어서, 그리고 그 증인들의 반향에 의거하여 이들의 손을 거쳐서만 알 수 있기 때문에, 예언자나 사도들이 맺었던 하나님의 말씀과의 관계와는 다르다. 신학의 위치는 저들 최초의 증인들의 위치와 동일할 수 없고 비슷할 수도 없다. 하나님 말씀에 대한 신학의 응답은 이 말씀에 대한 직접적인 관계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신학은 최초의 증인들의 말씀을 통하여 저 말씀에 대해서 묻는다. 신학은 말...

인터뷰(2) [1]

  • Feb 10, 2011
  • Views 3685

아래는 홍성사 편지부와의 서면 인터뷰요. 아마 홍성사에서 책과 저자 홍보를 위해서 필요한 자료로 쓰려는 것 같았소. 별 내용은 없지만 편하게 읽어보시구려. 오늘 <천지일보>에서 인터뷰 요청이 왔었소. 14일에 홍성사 강연회 전에 미리 만나자는 거요. 거절했소. 내가 확실한 거는 몰라도 <천지일보>는 신천지 계통의 일간지로 작년에 창간된 신문으로 알고 있소. 14일 오후에는 뉴스앤조이와 인터뷰가 예정되어 있기도 하오. 1. '설교비평' 시리즈 이후, 거의 3년이 지났습니다. 요즘 근황이 어떠십니까? 일상적인 일을 하면서 지냅니...

인터뷰(1) [5]

  • Feb 09, 2011
  • Views 2444

졸저 <설교란 무엇인가> 출간으로 몇 군데 인터뷰를 했소. 연합신문, 한국일보, 주간기독교, 홍성사요. ‘뉴스앤조이’와는 14일 오후에 인터뷰 약속이 잡혀 있소. 주간 기독교라는 월간지와는 전자메일로 인터뷰를 했는데, 아래의 내용이오. 혹시 내 책을 읽는데 도움이 될까 해서 그대에게 다시 보이는 거요. 1. <설교란 무엇인가>를 쓰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 이 책은 지난 수년 동안 기독교 잡지에 기고한 글과 설교를 주제로 한 강연회의 원고를 모은 것입니다. 처음부터 책으로 묶어야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집필 동기가...

겨울비 [3]

  • Feb 08, 2011
  • Views 2199

오늘 여기 하양은 하루 종일 비가 내렸소. 그대가 사는 곳은 어땠소? 이왕이면 주룩주룩 쏟아졌으면 했지만 찔끔거렸소. 명주실 같은 빗줄기였소. 그래도 땅은 촉촉이 젖어들었소. 한동안 가물었는데 이제 나무들도 약간이나마 해갈을 했을 거요. 내가 다니는 노천 클레이 테니스 코트도 흙먼지가 잦아들게 됐으니, 두루두루 좋은 비요. 이런 날은 벽난로가 있는 카페에 가서 말이 통하는 사람들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눠야 하오. 밖에는 비가 내리고, 낮이라도 좋고 밤이라도 좋은데, 안에는 장작불이 타오. 음악이 없어서는 안 되오. ...

해외 입양 4위 [4]

  • Feb 07, 2011
  • Views 2810

일전에 해외 입양에 관한 기사를 보고 약간 놀랬소. 지난해 미국에 입양된 한국 아이들이 자그마치 863명으로 세계 4위요. 1위는 중국(3,401명)이고, 2위는 에티오피아(2,513명), 3위는 러시아(1,082명)요. 작년 11월에 G20 개최국이라고 떵떵거리고, 수출 규모가 세계 10위 안에 든다고 자랑하는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신기하오. 에티오피아는 워낙 가난한 나라이니 접어두고, 중국은 워낙 인구가 많으니 접어두어야 하오. 실제로는 러시아에 이어서 2위인 셈이오. 여기 어떤 이유들이 있는 것 같소? 내가 어디 자세...

바르트의 신학 이야기(13)

  • Feb 05, 2011
  • Views 2052

바르트는 개신교 신학이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성서적 증언들과 어떤 관계를 맺는지에 대해 일곱 항목으로 설명하고 있소. 친절하게도 나열식으로 설명하고 있으니 따라가기 좋을 거요. 하루에 한 항목씩만 전하겠소. (1) 신학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인간의 응답이라는 점에서 예언자들과 사도들이 하던 일과 공동의 과업을 지닌다. 신구약 성경의 증인들은 인간으로 시공간의 제약을 받은 통찰과 사고방식과 인간 언어로 저 말씀을 수용하였고 증언했다. 이들은 신학자로서 역시 신구약 성경의 증인들이다. 복음주의 신학은 이 신구약...

바르트의 신학 이야기(12) [3]

  • Feb 04, 2011
  • Views 2728

사도들은 ‘역사적 예수’나 ‘신앙의 그리스도’에 대해서 알았거나 말한 것이 아니었다. 이들이 알고 믿은 바는 구체적인 하나의 예수 그리스도였으니, 이 예수 그리스도는 이들이 믿지 않았을 때에도 이들을 만나셨고 이들이 믿을 수 있게 된 후에도 이들을 만나주신 분이었다. 이 예수 그리스도는 믿지 않던 사도들에 의한 추상도 아니고, 믿은 후의 사도들의 추상도 아니다. 사도들은 그들의 눈이 부활사건에 의하여 떠져서 부활 전에 그들에게 자신을 알리셨던 그분이 누구신가를 말할 수 있었다. 만약 우리가 ‘역사 비평적’ 전제를 갖...

설날 밤에!

  • Feb 03, 2011
  • Views 2091

오늘 설날이었소. 재미있게 보내셨소? 나는 아침에 딸들에게서 세배를 받은 뒤 처갓집에 가서 장인 장모님께 세배를 드리고 처조카들에게서 세배를 받았소. 점심과 저녁을 처갓집에서 먹고 이야기를 하다가 이제 막 돌아왔소. 점심때는 떡만둣국을 먹었고, 저녁때는 몇몇 나물과 조림을 곁들여서 밥을 먹었소. 이렇게 금년의 설날을 쇠었소. 어렸을 때는 설날이 마냥 흥겨웠었소. 설빔이라고 해서 옷이나 신발을, 아니면 양말이라도 선물로 받았소. 평소에 옷을 사 입는 일이 아주 드믄 시절이라 이런 명절에 받는 새 옷은 어린 우리의 기...

섣달 그믐날 밤에!

  • Feb 02, 2011
  • Views 2477

오늘은 음력으로 한 해의 마지막 날이오. 내일은 새해 첫날이오. 한국식 나이로 오늘밤만 자면 모두 한 살을 더 먹소. 음력 전통에서는 태어나면 무조건 한 살이니까 오늘 태어난 아이들은 하루 만에 두 살이 되는 거요. 어머니 복중에 머문 10달을 계산에 넣으면 이런 계산법이 터무니없는 건 아니오. 오늘은 그믐이오. 그대는 오늘 달을 볼 수 없을 거요. 지금이야 웬만한 시골 동네에도 가로등이 켜 있어서 실감이 나지 않지만 그믐날 밤은 원래 칠흑같이 어둡소. 별빛이나 비치면 모를까 그나마 없으면 지척을 분간하기 힘들 정도요. ...

바르트의 신학 이야기(11) [1]

  • Feb 01, 2011
  • Views 1942

복음주의 신학의 자리를 좀더 자세히 규정하려면 우리는 한 특수한 무리의 사람들이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이들은 하나님의 말씀과의 관계 때문에 유일회적으로, 그리고 유일무이하게 탁월한 위치에 있다. 이들의 위치가 탁월한 이유는 이들의 심성이나 태도가 유능하거나 하나님의 말씀에 대하여 올바른 관계를 가졌기 때문이 아니다. 이들은 이런 유능함으로 하나님으로부터 특별한 호의와 존경과 영예를 얻은 것도 아니다. 이들의 위치가 탁월한 이유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특수한 역사적 상황 때문이고, 이를 위해서 부름 받고 무...

우주 안에서 [3]

  • Jan 31, 2011
  • Views 2328

그대와 나는 우주 안에 들어 있소. 그런데도 우리는 우주의 크기를 모른다오. 자기가 사는 집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모르는 거와 비슷하오. 물리학자들이 대략 말하는 크기가 있긴 한데, 그것도 절대적인 것이 아니오. 무한이라고 하는 게 옳을 거요. 만약 우주의 크기가 있다면 그것 너머는 또 무엇이겠소? 빅뱅으로 우주가 시작됐고, 그 결과가 현재의 우주라고 한다면, 우주 너머에는 또 다른 빅뱅으로 된 다른 우주가 있다고 말해야겠소? 우주가 무한하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오. 무한한 우주라는 개념이 이해가 ...

외계인(?) [1]

  • Jan 29, 2011
  • Views 2712

어느 과학자가, 또는 어느 철학자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하오. 우주에 외계인이 있거나 없거나 두 가지 사실 모두 놀라운 일이라고 말이오. 이게 무슨 뜻인지 그대는 알 거요. 외계인이 있다는 것이 확인된다면 지금 우리의 생명 경험을 다 바꿔야 할 거요. 우리처럼 단백질로 몸이 구성되고, 산소를 호흡하는 생명체가 아닐 수도 있소. 외계인이 없다는 것이 확인된다면 지구의 인간이 절대적으로 고독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거요. 이것이 얼마나 놀라운 일이겠소. 아직까지 우리는 외계인의 존재유무를 확인하지 못했소. 간혹 음모...

바르트의 신학 이야기(10) [2]

  • Jan 28, 2011
  • Views 2007

하나님과 인간의 계약은 구약에 있는 것만도 아니요, 신약에 있는 것만도 아니다. 하나님의 계약의 행동 역사는 이 둘의 연계성과 통일성 속에서 완전하다. 동일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역사를 통하여 말씀하시며 예수 그리스도의 역사를 통하여도 말씀하신다. 신학이 경청해야 하고 이에 반응하여 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 로고스는 두 역사의 연계성과 통일성 속에 있다. 신학이 이 명령을 수행할 때 그것은 자기의 초소를 받아 지키는 것이다. 바울의 놀라운 표현을 사용하면, 신학은 위의ㅡ 사명을 수행할 뿐만 아니라 ‘논리적인 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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