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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493주년(1) [7]

  • Oct 2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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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7년 10월31일, 그러니까 마틴 루터가 열흘만 지나면 만으로 34살이 되던 날에 비텐베르크 성당 문 위에 95개 조항의 신학명제를 쓴 대자보를 붙였소. 후대의 교회사가들이 그 날을 종교개혁 기념일로 정했소. 루터가 작심하고 종교개혁 운동을 시작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대도 알 것이오. 역사라는 것이 늘 의도한 대로 흘러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대단한 사건으로 발전하기도 하오. 모든 사소한 것들은 위대한 역사적 사건의 가능성이오. 95개 조항의 신학 명제는 핵심적으로 두 가지를 다루고 있소. 하나는 면죄...

<더 리더> [2]

  • Oct 2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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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그대도 <더 리더>라는 책을 보셨소? 나는 얼마 전 우연하게 영남신학대학교 도서관에서 이 책을 빌려서 보게 되었소. 영어 제목으로는 The Reader이오. 번역자가 이걸 발음대로 책 제목으로 삼았소. 원래 이 책은 베른하르트 슐링크라는 독일 사람이 쓴 거요. 슐링크는 법대 교수이자 판사이면서 베스트셀러 작가요. 원제는 <Der Vorleser>요. 1995년 나온 책이오. 독일어 제목과 영어 제목은 뉴앙스에서 차이가 나오. Der는 영어 The와 거의 비슷하지만, Vorleser는 영어 Reader와는 다르오. vor라는 독일어 전치사는 leser(읽는 사...

시편 공부에 대해 [2]

  • Oct 2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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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도 알다시피 대구샘터교회에서 수요일 저녁마다 시편공부 모임이 열리오. 한국의 모든 교회는 수요모임이 있으니 대구샘터교회의 수요일 저녁 시편 공부가 유별난 것은 아니오. 오늘도 나는 시편을 강의했소. 학문적인 강의는 아니고 말 그대로 성경 본문을 해석한 것뿐이오. 내가 가르치는 입장이긴 하지만 오히려 배우는 게 많소. 그 이유를 알고 싶소? 가르침이라는 것은 가르치는 자가 소유한 진리를 배우는 자들에게 나눠주는 게 아니오. 자기의 소유를 나눠주는 건 장사에 불과하오. 지식을 파는 것이오. 참된 가르침은 성령의 ...

자살에 대해서

  • Oct 2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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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자살률이 OECD 국가 중에서 최고라는 사실을 그대도 알고 있을 거요. 혹시 내가 잘못 알고 있으면 나중에라도 교정해 주시오. 자살률이 높은 이유에 대해서는 사회학적이고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이미 수많은 의견들이 나왔으니까 여기에 나는 말을 더 보태지 않겠소. 자살에 대해서 기독교인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설왕설래가 많았소. 그러고 보니 최근 몇 년 사이에 자살한 연예인들이 대부분 그리스도인이었소. 신앙적으로는 세 가지 입장이 있는 것 같소. 자살은 죄라는 입장, 제 삼자가 말할 수 없다는 입...

하나님과 종말 [1]

  • Oct 25, 2010
  • Views 2142

지난 이틀에 걸쳐서 과학과 기독교 신앙이 충돌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그대에게 설명했소. 그런 설명을 이해하려면 단순히 과학과 상식에 머물러서는 안 되오. 기독교의 하나님 이해가 필수요. 어제는 세상의 비밀이 하나님이라고 말했소. 과학이 세상의 비밀을 완벽하게 해명할 수 없기 때문에 과학의 발전 앞에서 기독교가 공연히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도 했소. 오늘은 하나님이 세상의 비밀이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에 대해서 보충해서 말하고 싶소. 성서의 하나님은 창조주이면서도 동시에 창조를 완성할 분이오. 창조의 완성은 종...

세계의 비밀인 하나님 [1]

  • Oct 23, 2010
  • Views 2393

그대는 ‘과학’ 하면 머리를 쩔래쩔래 흔들지 모르겠소. 골치 아픈 학문이라고 말이오. 나도 마찬가지요. 자연과학에 대해서는 교양수준을 벗어나지 못했소. 이런 주제에 과학을 자꾸 언급하는 이유는 과학이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해명하는 중요한 통로이기 때문이오. 그대는 혹시 자연과학이 하나님의 창조성을 훼방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요? 어제 잠간 말했듯이 기독교가 먼저 과학을 공정하게 대하지 않은 탓이 크오. 자연과학에 진보와 보수가 따로 있을 수 없는 것처럼 과학 앞에서 유신론과 무신론도 따로 있을 수 없소. 과학자...

과학과 하나님 [3]

  • Oct 22, 2010
  • Views 2377

그대는 가끔이라도 과학에 관한 책을 읽소? 성경을 읽고 기도하고, 교회 봉사에 바빠서 과학 서적에까지 신경을 쓸 겨를이 없다면 어쩔 수 없긴 하지만, 그건 불행한 일이오. 과학에 대한 기초적인 사실을 모른 채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아예 말이 되지 않소. 왜냐하면 과학자들이 연구하는 그 대상이야말로 창조주이신 하나님과 직결되는 것이기 때문이오. 태양, 지구, 은하계, 그리고 지구와 우주에서 벌어지는 물리 화학적인 현상과 생물학적인 현상은 바로 하나님의 창조에 의해서 일어나는 것들이오. 그런 것을 모르고 우리가 어찌...

삶의 확실성과 하나님 [2]

  • Oct 21, 2010
  • Views 2496

삶의 확실성은 하나님을 통해서만 찾을 수 있다는 어제 묵상의 마지막 단락에 대해서 오늘 보충해야겠소. 어제는 급하게 마무리하느라 비약이 있었던 것 같소. 우선 삶에 대한 우리의 인식과 경험이라는 것이 결코 절대적인 게 아니라는 사실을 정확하게 알아야 하오. 우리는 세상에 던져진 존재요. 세상 안에 들어와 버렸다는 뜻이오. 밥을 먹어야 하고, 자식을 낳고, 돈을 벌면서 희로애락을 느끼는 세상이오. 이런 세상의 밖을 우리는 모르오. 인간의 삶에 길들여진 우리는 나무의 삶을 이해하지 못하오. 고체, 액체, 기체를 사물의 기...

확실성의 근거는 무엇인가?

  • Oct 20, 2010
  • Views 2255

지금 이 글을 쓰는 시간에 내 주변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소. 그대 주변도 똑같을 것이오. 일단 1억5천만 킬로미터 떨어진 태양으로부터 달려온 빛이 세상을 밝히고 있소.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내려다보이는 하양 전체가 그 햇살로 빛나오. 엷은 구름으로 햇살이 강하지는 않소. 아파트 두 층 위에 오늘 이사 오는 집이 있소. 짐을 나르는 고가사다리 소리에 귀가 멍멍하구려. 찻길에는 여러 종류의 차들이 지나고 있소. 아파트 베란다에는 이름 모를 야생화가 예쁘게 피어 있소. 아마 지금도 열심히 탄소동화 작용을 하고 있...

녹색당 [2]

  • Oct 19, 2010
  • Views 2448

그대도 ‘녹색당’에 대해서 들은 적이 있을 거요. 우리에게는 특이하게 들리는 정당이름이지만 유럽에서는 적지 않은 국회의원을 배출한 정당이라오. 녹색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녹색당은 생태 문제를 가장 중요한 정책적인 이슈로 내건 정당이오. 생태만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오. 교육, 건강, 여성, 복지, 평화 등, 다른 정당들이 다루고 있는 주제로 다 다루고 있소. 여러 주제 중에서도 생태를 일단 우선적인 것으로 내거는 정당이오. 전반적인 흐름으로 볼 때 녹색당은 사회당보다 한걸음 더 진보적인 정책 노선을 설정하고 있...

설교공부에 대해(7) [2]

  • Oct 18, 2010
  • Views 2124

오늘은 좀더 근본적인 질문을 해야겠소. 예배에서 설교가 반드시 필요한 거요? 물론 설교 없는 예배는 있을 수 없소. 설교의 비중이 큰 개신교회만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은 가톨릭교회의 미사에도 강론은 있소. 그러나 엄격하게 말해서 설교가 없어도 예배는 가능하오. 말씀이 선포되는 것이 반드시 설교만은 아니기 때문이오. 성서일과와 성만찬이 바로 말씀의 선포요. 설교는 성서일과의 성경본문을 해석하는 작업이오. 그 해석은 본문에 무조건 지배당하는 것도 아니지만 벗어나는 것도 아니오. 본문에 근거해서 새로운 영적 ...

설교공부에 대해(6)

  • Oct 16, 2010
  • Views 2651

인문학이 죽었다는 말을 그대도 종종 들었을 것이오. 그 말은 생각하지 않고 산다는 뜻이오. 인간이 어찌 생각하지 않고 살 수 있겠소. 모든 이들은 생각하오. 여기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은 삶의 근본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이오. 돈을 버는 데는 머리를 많이 쓰지만 돈이 뭐냐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소. 집을 장만하는 데는 무조건 달려가지만 집이 뭐냐에 대해서는 아무런 질문도 없소. 이런 방식으로 사는 사람들에게 인문학은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소. 오늘 설교자들에게서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소. 어떻게 ...

설교공부에 대해(5) [2]

  • Oct 15, 2010
  • Views 2611

피터 아이혀라는 독일 가톨릭신학자가 있소. 그는 신학 초보자들을 위해서 쓴 <신학의 길잡이>라는 책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소. “신학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단 하나의 물음은 바로 하느님에 대한 물음이다.” 이 진술은 설교에도 똑같이 적용되오. 설교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하나의 물음은 하나님에 대한 것이오. 하나님의 구원 행위, 하나님의 종말론적 약속, 하나님의 성육신에 대한 질문이 설교의 중심이어야만 하오. 어떤 이들은, 아니 대개의 설교자들은 인간의 반응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있소. 성경에도 물론 인간의 반응이 ...

설교공부에 대해(4) [2]

  • Oct 14, 2010
  • Views 2758

거의 모든 목사들의 꿈은 설교 잘하는 것이오. 설교 잘하는 꿈은 교회 부흥과 직결되오. 설교 잘하지 못해도 교회가 부흥된다면 굳이 그런 꿈에 매달리지는 않을 거요. 설교가 교회 부흥에 큰 영향을 끼치기는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오. 이렇게 말하는 게 더 정확할 것 같소. 크게 성장한 교회의 목사는 모두 설교를 잘하지만, 설교 잘하는 목사가 목회하는 교회가 무조건 부흥하는 것은 아니오. 교회 부흥에는 설교 이외의 요소가 작용한다는 뜻이오.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잘하는 설교와 못하는 설교를 어떻게 구분하는가에 있...

'서프라이즈'

  • Oct 13, 2010
  • Views 2878

그대도 인터넷 검색을 자주 하시오? 종이 신문을 읽지 않아도 얼마든지 인터넷으로 검색으로 신문 내용을 읽을 수 있게 된지가 벌써 오래되었소. 이러다가 종이신문이 아예 없어지는 건 아닌지 모르겠소. 잡지도 온라인 회원들에게는 과월호에 한해서 정보를 제공하고 있소. 학술지도 마찬가지이고, 설교를 무한정 제공해주는 사이트도 있소. 마음만 먹으면 설교준비를 따로 하지 않아도 설교 자료를 얼마든지 얻을 수 있소. 이제 인터넷을 통해서 얻을 수 없는 정보는 없는 것 같소. 이게 좋은 현상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지 정보...

부부싸움 [7]

  • Oct 1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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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결혼하셨소? 아니면 아직 미혼이오. 내가 청년 시절엔 남자들도 서른만 되면 혼기가 지났다고들 했소. 여자는 두 말 할 것도 없소. 요즘은 웬만하면 남녀 불문하고 서른을 넘기기가 예사요. 좀더 옛날에는 조혼이 일반적이었소. 내 아버님도 한 살 더 많은 어머니와 열아홉 살에 결혼하셨다고 들었소. 좀더 올라가면 십대 중반에 결혼하던 시절도 있었소. 결혼 적령기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니 어린나이에 하든지 나이 든 뒤에 하든지 무슨 문제가 있겠소. 여하튼 그대가 아직 결혼하지 않았으면, 또는 결혼한 지 20년이 채 안 됐으...

북한의 3대 세습에 대해 [11]

  • Oct 11, 2010
  • Views 3825

요즘 북한의 3대 세습을 두고 진보 측 인사들 사이에 설왕설래가 많다는 소식을 그대도 들었을 거요. 경향신문이 사설에서 북한을 비판하지 않는 민노당을 비판했소. 이에 대해서 울산지구당 차원에서 경향신문 절독 운동을 펼치겠다고 선언했고, 민노당 대표 이정희 의원은 “(북한 세습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이 나와 민노당의 판단”이라고 밝혔소. 이정희 대표의 입장을 지지하는 이들은 김기협 역사학자, 유창선 시사평론가 등이고, 반대하는 이들은 경향신문의 이대근 논설위원과 홍세화 한겨레 기획위원, 그리고 진중권 씨와 서강대...

노벨문학상

  • Oct 0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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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시인이 이번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게 될지 모른다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꿈이 좌절되었소. 스웨덴의 한림원은 지난 7일 페루 출신 소설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74세)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해서 발표했소. 이런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기에는 사는 게 팍팍한 사람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오. 그래도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소. 박경리 선생님이 생존해 있을 때 혹시 그분이 노벨 문학상을 타게 되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었소. 지금은 고은 시인이 가장 유력한 후보이니 계속 기다릴 수밖에 없소. 고은 시인이 마지막 순...

껍데기도 필요하다 [1]

  • Oct 0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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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묵상에서 껍데기를 벗겨내라는 말을 했소. 그게 부정적인 의미로만 전달되었다면, 내 말을 수정해야겠소. 우리의 구체적인 삶에는 껍데기도 필요하오. 과일에도 껍질이 필요한 것처럼 말이오. 필요한 정도가 아니라 필수불가결이오. 껍질이 없으면 속살이 보존될 수 없소. 껍질과 속살은 한 덩이요. 그래서 사람들은 그것을 구분하지 못할 때가 많소. 겉으로 보이는 것은 오히려 껍질이기 때문에 껍질이 실체인 것처럼 착각할 수도 있소. 그대가 이미 모든 걸 다 알고 있겠지만, 그래도 구체적으로 말하는 걸 이해하시구려. 우리의...

삶의 근본은 단순함에 있다 [5]

  • Oct 07, 2010
  • Views 3278

내가 어제 그대에게 하고 싶었던 말은 위 제목이오. 지금 우리는 급한 일에 휘둘리기 때문에 삶의 근본을 거의 놓치고 있소. 하나님 나라의 종말론적 공동체인 교회에서 일하는 목사도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소. 목회라는 게 장난이 아니라오. 뺑뺑이 돌듯이 교회에 일들이 많소. 그런 일을 하지 않으면 목사가 게으르다는 말을 듣소. 신자들도 그런 목사를 원하오. 새벽기도 하고, 종일 심방하고, 여러 전도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실행해야 하오. 교단 정치에 관여하는 목사들은 그것으로 또 바쁘오. 노회장이나 총회장을 하면 각종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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