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t of Artic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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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보 [5]

  • Jul 1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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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시인의 연작 시 <만인보(萬人譜)>가 전 30권으로 완간되었다는 소식을 그대도 들었소? 25년에 걸친 역작이오. 고은 시인이 계간지 ‘창작과 비평’ 이번 여름 호에 이에 관한 본인의 생각을 적었소. 그중의 일부를 여기에 인용해보겠소. 1930년대 후기로부터 기억 속에 쌓이기 시작한 어린시절의 고향 혈친이나 이웃 삼이웃의 세상에서 시작한 만인보가 1950년대 전쟁시기의 격동이나 그 이후 4월혁명 전후, 그리고 1980년대 이래의 광주민중항생 등 여러 변동의 세월에 담긴 인간상의 자취를 거치는 동안 그들 각자의 중단된 삶의 상...

근본주의(6) [3]

  • Jul 12, 2010
  • Views 2577

근본주의에서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특징은 자연과학에 대한 철저한 불신이오. 자연과학을 모조리 불신하는 건 아니오. 그들의 불신은 주로 진화론에 집중되고 있소. 자연과학의 패러다임 전환을 대표하는 이론은 지동설과 진화론이오. 아직도 지동설을 부정하는 극단적인 기독교 섹트가 미국 어딘가에 있긴 하오만 온건한 근본주의자들은 지동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소. 진화론은 부정하면서 지동설은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들의 이중적 태도를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시오? 지동설은 사실로 확인이 되었지만 진화론은 그렇지 못한 탓에,...

근본주의(5) [1]

  • Jul 10, 2010
  • Views 2238

오늘은 어떤 잡지 8월호에 기고할 원고의 일부를 그대에게 미리 전하는 것으로 매일묵상을 대신하겠소. 핵심은 근본주의 속성이 레드컴플렉스에서 나타난다는 것이오. 아직 교정을 못 본 상태의 원고이니 대충 알아서 읽어주시면 고맙겠소.(2010년 7월10일, 토, 잔뜩 흐림) 합조단의 발표가 있기 훨씬 전에 ‘한기총’은 침몰한 천안함을 재 건조하겠다고 밝혔다. 기상천외한 발상이다. 아니 엽기적이라고 해야겠다. 한기총은 “칼을 쳐서 낫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미 4:3)이라고 성서의 말씀을 외면한 것이다. 그들이 특히 호전...

근본주의(4) [1]

  • Jul 09, 2010
  • Views 2506

한국교회가 전체적으로 근본주의에 치우쳐 있다는 사실을 그대는 실감하고 있소? 한국교회 신자들은 근본주의가 무엇인지, 본인들이 세계교회의 흐름에서 어떤 노선에 있는지를 잘 모른다오. 자기가 다니는 교회의 담임 목사가 말하는 것 이외에는 아는 게 없으며, 알려고 노력하지도 않소. 근본주의 설교만 들었기 때문에 그들은 그것만이 기독교의 모든 것으로 생각하오.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생각하면 그런 방식으로 교회 생활을 재미있게 하면 충분할 수도 있소. 얼마 전 사랑의교회 기공예배에서 축사를 한 아무개 목사는 그 자리...

근본주의(3)

  • Jul 08, 2010
  • Views 2282

기독교 근본주의가 역사에 등장하게 된 배경은 19세기의 ‘자유주의 신학’이요. 자유주의 신학은 인간의 감정, 교육, 윤리 등에 강조점을 두고 기독교를 변증한 신학운동이오. 그 이전까지 교회는 유럽 사회에서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었소. 종교의 차원만이 아니라 학문, 정치, 예술 부분에 이르기까지 교회의 권위가 인정받고 있었소. 17-18세기의 근대주의를 거치면서 교회의 권위는 땅에 떨어지게 되었소. 이제 교회는 합리성과 계몽, 인문정신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소. 그런 흐름을 가리켜서 자유주의 신학이라고 하오. 한국...

자연과학자들의 이상한 침묵 [14]

  • Jul 07, 2010
  • Views 3204

요즘 매일묵상에서 ‘근본주의’에 대해 연재하는 중인데, 갑자기 답답한 마음이 들어서 잠시 다른 이야기를 해야겠소. 천안함 사건 말이오. 한국 정부는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이 발사한 어뢰에 맞아 침몰했다는 사실을 국내외 전문가들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의 이름으로 지난 5월20일에 발표했소. 일본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여러 나라들이 우리의 입장을 지지했소. 그리고 북한을 규탄했소. 남한 정부는 북한에게 책임을 묻기 위한 조치를 여러 각도로 시도했소. 일체의 남북 교류를 단절했소. 심리전을 위해서 고성능 확성기를 설치했소. ...

근본주의(2) [4]

  • Jul 06, 2010
  • Views 4686

제임스 바(James Barr)라는 신학자는 근본주의의 특징을 아래와 같이 세 가지로 보고 있소. 1) 성서 안에는 어떠한 오류도 있을 수 없다는 성서 무오성에 대한 특별한 강조. 2) 현대 신학이나 방법론 및 비판적 성서 연구의 결과나 해석에 대한 반발. 3) 자신들의 종교적 견해와 일치하지 않는 자들은 모두 “진정한 기독교인”이 아니라는 확신. 제임스 바의 설명은 크게 어긋나지 않소. 이런 근본주의 속성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소. 위의 세 가지 특징을 부언하리다. 첫째, 근본주의자들은 성서를 문자적인 차원에서 절대적...

근본주의(1) [2]

  • Jul 03, 2010
  • Views 3423

근본주의라는 말을 그대도 들어보았을 거요. 뿌리와 바탕이라는 뜻의 근본(根本)이라는 말은 좋은 것이오. 근본을 추구하는 근본주의도 역시 좋은 것이어야만 하오. 그런데 근본이라는 말은 좋은데 근본주의라는 말은 느낌이 좋지 않소.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근본주의는 근본을 문자적으로 절대화하기 때문이오.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라는 말을 들을 때 테러가 생각나는 이유도 거기에 있소. 그들은 이슬람 정신을 수호하기 위해서 테러도 마다하지 않기 때문이오. 그들의 폭력성을 무조건 그들의 잘못이라고만 말할 수는 없긴 하오....

교회에 나가는 이유(5) [2]

  • Jul 02, 2010
  • Views 3521

나는 상대적으로 큰 교회가 있고 조금 작은 교회가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게 아니오. 그 차이라는 것도 정도가 있는 거요. 지금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한국교회 상황은 그런 상대적인 차이로는 해명이 불가능하다오. 수만 명이 모이는 교회가 있는 반면에 수십 명도 모이지 앉는 교회가 있소. 이런 현상은 교회의 본질에 대한 훼손이라오. 왜 그런지를 그대는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지 모르겠구려. 이게 한국교회의 가장 큰 병폐라오. 교회의 본질이 무엇인지 모른 채 무조건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교회에 다닌다는 거요. 기독교...

교회에 나가는 이유(4) [2]

  • Jul 01, 2010
  • Views 3710

요즘 한국교회는 철저하게 빈익빈부익부 현상에 내몰려 있소. 큰 교회는 점점 커지고, 작은 교회는 점점 작아지고 있소. 대형마트는 점점 늘어나고 동네의 작은 슈퍼마켓은 점점 줄어드는 유통 시장과 비슷한 현상을 보이고 있소.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그대도 잘 알고 있을 거요. 편리성과 경제성이 최고의 가치로 받아들여지는 오늘 대형마트의 상권장악은 어쩔 수 없는 일이오. 문제는 이런 시대정신과 투쟁해야 할 교회마저 경제논리에 빠져 있다는 사실이오. 대형교회는 찾는 신자들의 심정을 이해 못할 것은 없소. 익명성의 보장이 ...

모든 사람은 지구의 중심이다 [1]

  • Jun 30, 2010
  • Views 2865

그대는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거요. 신기하지 않소? 지구가 피라미드나 정육면체로 생기지 않고 공처럼 생겼다는 사실이 말이오. 그 이유를 물리적으로 설명하는 건 어렵지 않소. 중력과 자전과 공전의 신비로운 조합으로 그렇게 된 거요. 태양계 안에는 지구나 금성 같은 행성만이 아니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돌덩어리들이 돌아다니고 있소. 그것들은 제 멋대로 생겼소. 중력과 자전과 공전의 조합이 없기 때문이오. 공처럼 둥근 지구에 지금 수십억의 사람들이 붙어서 살고 있소. 각각의 사람이 살고 있는 그 자리...

‘전작권’에 대해 [1]

  • Jun 29, 2010
  • Views 2571

며칠 전에 대한민국 대통령과 미국 대통령이 대한민국에서의 ‘전작권’ 이양시기를 2012년 4월에서 2015년 12월1일로, 3년 7개월 늦추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을 그대도 들어서 알고 있을 거요. 2012년 4월은 노무현 정권 때 한국과 미국이 합의했던 시기였소. 이번에 시기를 늦출 수밖에 없었던 몇 가지 이유가 제시되긴 했소. 그걸 여기서 일일이 설명하지 않겠소. 어쨌든지 아직 이양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게 연기 이유의 골자였소. 그대는 내가 종종 이런 첨예한 정치적인 문제를 거론하는 것에 대해서 불편하게 생각하지는 않소? 하나님...

교회에 나가는 이유(3) [5]

  • Jun 28, 2010
  • Views 4683

그대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나 내가 보기에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사람을 만나기 위해 교회에 나가는 것 같소. 교회에 여러 종류의 모임이 많다는 사실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소. 서로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는 즐거움은 크오. 더구나 종교적으로 통하는 사람을 만나는 즐거움을 더 크오. 믿는 사람들끼리의 친교를 부정할 수는 없소. 교회 전통도 그걸 무시하지 않소. ‘코이노니아’(친교)는 초기 기독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그리스도교의 중요한 신앙적 덕목이었소. 코이노니아는 신앙의 근본이라고 봐야 할 거요. 사람과의 관계에 치중...

교회에 나가는 이유(2)

  • Jun 26, 2010
  • Views 5275

교회에 나가는 이유에 대해서 조금 더 솔직하게 생각해봅시다. 사실 솔직하게 생각한다는 것 자체도 쉽지 않소. 사람은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이중적인 행동과 판단을 내릴 뿐만 아니라 자기 합리화에도 빠르기 때문이오. 그런 동물은 지구에 사람이 유일하지 싶소. 이런 한계를 안고 있다고 하더라도 솔직해지려는 노력을 포기할 필요는 없소.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교회에 나가는 이유를 ‘구원’과 연결시키고 있을 거요. 교회에 나가면 구원받는다고 믿는 거요. 그걸 확신하는 사람도 있고 확신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거요. ...

6.25 한국전쟁 발발 60주년

  • Jun 25, 2010
  • Views 2685

오늘 6월25일이 무슨 날인지 아시오? 삼천리반도 금수강산에서 같은 민족끼리 전쟁을 벌인 6.25 한국전쟁 60주년 되는 날이오. 같은 민족끼리는 웬만해서 전쟁을 벌이지 않소. 그런 것은 국가 간의 전쟁이 아니라 보통 내전이라고 부르오. 학자들 중에는 한국전쟁을 내전으로 보는 이도 있는 것 같소. 20세기 들어와서 같은 민족끼리의 전쟁은 베트남과 한국이 유일한 것 같소. 중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에 장개석과 모택동이 내전을 벌였소. 다른 나라 이야기는 하지 않는 게 좋겠소. 지금 남한과 북한은 전쟁을 완전히 끝낸 게 아니라 ...

교회에 나가는 이유(1) [1]

  • Jun 2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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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왜 교회에 나가시오? 다짜고짜로 이런 질문을 받으면 기분이 좀 언짢으실지 모르겠소만 우리는 우리의 행위 전반에 대해서 늘 질문해야 한다오. 그런 질문이 어디 한두 가지겠소. 예컨대 이렇소. 그대는 왜 결혼했소? 그대는 왜 돈을 버는 거요? 그대는 왜 사는 거요? 왜 화를 내는 거요? 왜 기뻐하는 거요? 모든 것이 질문의 대상이오. 일단 우리의 관심은 교회와 신앙생활이니 여기에 한정해서 질문해 봅시다. 그대는 왜 교회에 나가시오? 가장 일반적인 대답은 예배를 드리기 위한 것이오. 맞소. 우리는 예배를 드리려고 교회에...

월드컵 축구대회 유감 [9]

  • Jun 2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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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월드컵 축구대회를 즐기시는 편이오? 오늘 새벽 3시 반에 한국과 나이지리아 시합이 열렸잖소. 내 큰 딸은 그걸 보았다는 거요. 평소에 스포츠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이인데 그 시간에 일어나다니, 불가사의요. 나는 원래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잠을 안 자면서까지 중계방송을 보고 싶지는 않소. 저녁 시간에 열린 우리 팀의 시합도 전체를 본 적은 없소. 결과를 알 정도로만 보았소. 이렇게 월드컵 축구대회가 시들하게 느껴지는 것은 늙어간다는 표시가 아닌가 모르겠소. 그게 나이 탓이 아니라는 걸 좀 변명해야겠소....

하나님의 손 이야기 [2]

  • Jun 2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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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대에게 ‘하나님의 손 이야기’라는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소이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책 <하나님 이야기>에 나오는 13편의 이야기 중에서 첫 번 이야기가 바로 ‘하나님의 손 이야기’요. 전체를 다 쓰려면 좀 힘드니 한 대목만 전하겠소. 사실은 전체를 읽어야 느낌이 제대로 전달되겠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소. 릴케가 27살 때 쓴 글이라 하오. 27살 청년이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는지, 대단하다는 말을 할 수밖에 없소.(2010년 6월22일, 화요일, 하늘이 푸르게 활짝 열린 오전) 그러고 보니 분명히 뭔지 활기 있고 새하얀 ...

하나님 나라(37) - 종말론적 윤리-

  • Jun 1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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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박한 하나님 나라에 근거한 예수의 교훈이 오늘 우리의 윤리적 근거가 될 수 있는가? 이 대답은 윤리의 근거라는 철학적 문제가 비록 암묵적이기는 하지만 본질적으로 종말론과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먼저 정확히 논증해야만 한다. 이 논증이 가능하다면 그리스도인이 그 당시에 만인 구원을 대망하다가 실패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그렇게 불행한 일은 아닐 것이다. 시간표는 정정되겠지만 그 관점은 거부될 수 없다. 물론 예수의 윤리적 교훈을 시공간을 초월해서 모든 세대에 그대로 적용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의 교훈...

하나님 나라(36) - 급진적 윤리 [2]

  • Jun 1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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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가르침은 윤리적 급진주의를 포함해서 임박한 하나님 나라에 관한 그의 메시지에 의존되어 있었다. 그는 삶의 모든 국면을 세계의 임박한 종말의 빛 안에서 보았다. 예수 이전의 모든 견해들은 그것이 하나님의 행동과 일치하느냐 않느냐에 따라서 유효하든지 거부되었다. 오고 있는 하나님 나라, 이것이 예수의 실존 안에 고동치는 유일한 현실이었다. 이것만이 실현되어야 할 것이라면 모든 다른 것은 상실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의 실현에서 모든 다른 것도 구원받을 것이다.(판넨베르크, 신학과 하나님 나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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