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4일 마가복음 후기(14)
2010년 2월4일 마가복음 후기(14) 뱀을 집어 올리며 무슨 독을 마실지라도 해를 받지 아니하며 병든 사람에게 손을 얹은즉 나으리라 하시더라.(16:18) 세 번째와 네 번째의 표적은 뱀을 집어 올리거나 모든 독을 마셔도 아무런 지장이 없는 것입니다. 뱀에 대한 이야기는 사도행전 28:1-6절에 나옵니다. 바울이 탄 화물선이 유라굴로라는 태풍을 만나서 파선됩니다. 일행은 가까스로 멜리데 섬으로 피신할 수 있었습니다. 섬 원주민들이 바울 일행을 위해서 불을 지폈습니다. 땔감 안에 숨어 있던 독사가 나와서 바울을 물었습니다. 원주...
2월3일 마가복음 후기(13) [3]
2010년 2월3일 마가복음 후기(13) 믿는 자들에게는 이런 표적이 따르리니 곧 그들이 내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새 방언을 말하며(16:17) 두 번째 표적은 방언입니다. 여기서 언급된 방언은 사도행전에 나타난 현상입니다.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이 일어난 후에 제자들에게는 방언의 능력이 주어졌다고 합니다. 제자들은 아람어로 기도하고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각국에서 온 순례자들이 각각 자기 나라 말로 알아들었습니다.(행 2:5-13) 일종의 외국어 능력입니다. 신약성경에 나오는 다른 방언 현상은 고린도교회에서 확인할 수 ...
2월2일 마가복음 후기(12)
2010년 2월2일 마가복음 후기(12) 믿는 자들에게는 이런 표적이 따르리니 곧 그들이 내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새 방언을 말하며(16:17) 막 16:15절에는 복음 전파가, 16절에는 세례가 언급됩니다. 이 두 가지는 초기 기독교가 존재할 이유인데, 부활의 주님이 열한 제자에게 준 말씀입니다. 이제 17,18절에서는 모든 믿는 자들에게 따라오는 표적이 거론됩니다. 표적은 다섯 가지입니다. 성서학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이 표적은 주로 사도행전의 이야기를 기초로 작성된 것이라고 합니다. 첫 번째 표적은 귀신 축출입니다. 복음서에는 ...
2월1일 마가복음 후기(11) [1]
2010년 2월1일 마가복음 후기(11)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요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를 받으리라.(16:16) 일반적으로는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고 말하는데, 위 구절에서는 믿음만이 아니라 세례까지 거론됩니다. 믿음과 세례가 병치되고 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초기 기독교에서 예수를 믿는 사람은 곧 세례를 받은 사람입니다. 거꾸로 세례를 받은 사람은 믿음이 있는 사람입니다. 마가복음 기자가 위 구절에서 세례를 명시적으로 거론한 이유는 믿음의 본질을 더 정확하게 전달하려는 데에 놓여 있습니다. ...
1월31일 마가복음 후기(10) [1]
2010년 1월31일 마가복음 후기(10)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요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를 받으리라.(16:16)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를 받으리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이 말은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요.”라는 문장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귀결이라고 보면 됩니다. 구원을 얻을 사람과 정죄를 받을 사람이 대비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초점은 구원을 얻을 사람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믿지 않는 사람이 정죄를 받는다는 말은 당연합니다. 위의 설명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할 분들도 있겠지요...
1월30일 마가복음 후기(9) [2]
2010년 1월30일 마가복음 후기(9)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요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를 받으리라.(16:16) 복음은 사람들에게 결단을 요구합니다. 그것을 받아들일 것인지, 아니면 거부할 것인지를 말입니다. 결단에 따라서 그의 운명도 달라집니다. 받아들인 사람은 구원을 얻겠지만, 거부한 사람은 정죄를 받습니다. 이를 도식화하면 ‘예수 구원, 불신 멸망’입니다. 이런 도식을 기분 나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안티-기독교 세력으로부터 공격당할만한 도식이기도 합니다. 이 도식이 기독교 패권주의를 옹...
1월29일 마가복음 후기(8) [1]
2010년 1월29일 마가복음 후기(8) 또 이르시되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16:15) 부활 생명은 종말에 완성되지만 지금 여기서 이미 은폐의 방식으로 시작되었다는 어제 묵상의 마지막 대목을 오늘 보충하겠습니다. 이런 신학개념들이 이해되지 않으면 기독교 영성 안으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기독교 영성의 깊이를 잘 모르면서도 아는 것처럼 포즈를 취하거나 아예 관심을 보이지 않은 이들도 많습니다. 이런 습관은 빨리 벗어버리는 게 좋습니다. 종말은 우리에게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아직 죽지 않...
1월28일 마가복음 후기(7) [1]
2010년 1월28일 마가복음 후기(7) 또 이르시되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16:15) 열한 명의 제자들에게 믿음이 없다고 꾸짖으신 부활의 주님은 다시 그들에게 명령을 내리십니다. 세상으로 나가 모든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명령입니다. 믿음이 없는 사람들이 이런 명령을 따르기는 쉽지 않았을 겁니다. 이런 명령을 따르려면 먼저 부활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겠지요. 이 명령은 아직 부활에 대한 믿음이 없는 제자들에게 내리신 게 아니라 앞으로 믿음을 갖게 될 제자들에게 내리신 것입니다. 제자들이 다...
1월27일 마가복음 후기(6)
2010년 1월27일 마가복음 후기(6) 그 후에 열한 제자가 음식 먹을 때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나타나사 그들의 믿음 없는 것과 마음이 완악한 것을 꾸짖으시니 이는 자기가 살아난 것을 본 자들의 말을 믿지 아니함일러라.(16:14) 위 구절에서 부활의 주님이 제자들의 식사 자리에 나타나신 것으로 표현되었습니다. 굳이 음식 먹을 때라고 표현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지금은 음식을 먹으면서 한가롭게 지낼 때가 아니라는 것을 역설적으로 말한 것인지 모르겠군요.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게 아닐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지 이 장면에서도 제자들...
1월26일 마가복음 후기(5)
2010년 1월26일 마가복음 후기(5) 두 사람이 가서 남은 제자들에게 알리었으되 역시 믿지 아니하니라.(16:13) 누가복음의 엠마오 이야기를(눅 24:13-35) 단 두 구절로 압축하는 마가복음의 두 제자 이야기는 마가복음에 나오는 다른 부활 전승과 거의 똑같은 형태를 보입니다. 부활의 주님이 현현하셨지만 아무도 그것을 믿지 못했다는 겁니다. 막 16:1-8절에는 세 명의 여성들이 나옵니다. 그들은 천사에게서 자세한 말을 들었지만 놀라고 무서워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막 16:8) 막 16:9-11절에는 사람들이 부활의 주님을 ...
1월25일 마가복음 후기(4) [1]
2010년 1월25일 마가복음 후기(4) 그 후에 그들 중 두 사람이 걸어서 시골로 갈 때에 예수께서 다른 모양으로 그들에게 나타나시니(16:12) 막 16:12,13절은 그 유명한 엠마오 두 제자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그 이야기는 누가복음 24:13-35절에 나와 있습니다. 예수의 십자가 처형과 빈 무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에게 부활의 주님이 끼어들었습니다. 제자들은 그가 누구인지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저녁밥을 먹을 때 주님이 축사하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자 그들의 눈이 밝아져 예수님을 알아보았습니다. 그...
1월24일 마가복음 후기(3)
2010년 1월24일 마가복음 후기(3) 마리아가 먼저 가서 예수와 함께 하던 사람들이 슬퍼하며 울고 있는 중에 이 일을 알리매 그들은 예수께서 살아나셨다는 것과 마리아에게 보이셨다는 것을 듣고도 믿지 아니하니라.(16:10,11) 예수의 부활을 최초로 경험한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의 제자들과 추종자들을 찾아갔습니다. 그들은 슬퍼하며 울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들의 행동은 이해가 갑니다. 대략 3년 가까이 스승으로 모시던 예수님이 십자가에 처형을 당했으니 그들의 슬픔이 오죽하겠습니까. 사람의 슬픈 감정은 아주 자연스러운 겁니다...
1월23일 마가복음 후기(2) [1]
2010년 1월23일 마가복음 후기(2) 예수께서 안식 후 첫날 이른 아침에 살아나신 후 전에 일곱 귀신을 쫓아내어 주신 막달라 마리아에게 먼저 보이시니(16:9) 위 구절은 예수님의 부활 시점을 확정적으로 말합니다. 안식 후 첫날 이른 아침이라고 말입니다. 다른 전승들은 안식 후 첫날 이른 아침에 무덤이 빈 것을 확인했다고 말할 뿐입니다. 막달라 마리아가 일곱 귀신이 들렸었다는 말은 마가복음에는 없습니다. 대신 누가복음에 나옵니다.(눅 8:2) 어제도 말씀드렸듯이 이 여자가 바로 막 16:1절에 나오는 막달라 마리아인지 아닌지는 ...
1월22일 마가복음 후기(1)
2010년 1월22일 마가복음 후기(1) 예수께서 안식 후 첫날 이른 아침에 살아나신 후 전에 일곱 귀신을 쫓아내어 주신 막달라 마리아에게 먼저 보이시니(16:9) 마가가 기록한 원래의 마가복음은 16:8절로 일단 끝납니다. 9-20절은 훗날 어떤 사람에 의해서 추가된 부분입니다. 그것은 본문에서 이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보도인 막 16:1-8절은 예수님을 갈릴리에서 만날 것이라 말했지만 9-10절에는 그것에 대한 이야기가 없습니다. 앞뒤가 맞지 않는 거지요. 9-11절에는 부활의 예수님이 막달라 마리아에게 먼저 나타...
1월21일 그는 살아나셨다(35) [4]
2010년 1월21일 그는 살아나셨다(35) 여자들이 몹시 놀라 떨며 나와 무덤에서 도망하고 무서워하여 아무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하더라.(16:8) 우리가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예수의 부활에 관한 마가복음의 보도는(막 16:1-8) 아주 간단하고 짧습니다. 세 명의 여성들이 무덤에서 천사를 만났다는 이야기뿐입니다. 거기에 어떤 교훈도 없고 결론도 없습니다. 다른 복음서에는 이 부활 보도가 약간 확대되었습니다. 복음서의 구성으로만 본다면 복음서 기자들이 부활을 소홀하게 다루고 있는 것 같은 인상을 받습니다. 왜 그럴까요? 복음서 ...
1월20일 그는 살아나셨다(34) [2]
2010년 1월20일 그는 살아나셨다(34) 여자들이 몹시 놀라 떨며 나와 무덤에서 도망하고 무서워하여 아무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하더라.(16:8) 여자들이 놀라서 떨며, 무덤에서 도망하고 말을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들은 무덤 안에서도 아무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이 도대체 무엇을 본 것일까요? 앞 구절에서 천사들에게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천사들이 그렇게 놀랄만한 현상인가요? 성서에는 천사에 대한 이야기가 종종 나옵니다. 구약은 접어두고, 신약에도 나옵니다.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를 찾아가서 예수를 잉태할 것이...
1월19일 그는 살아나셨다(33) [2]
2010년 1월19일 그는 살아나셨다(33) 여자들이 몹시 놀라 떨며 나와 무덤에서 도망하고 무서워하여 아무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하더라.(16:8) 위 구절에서 의외의 일이 벌어집니다. 예수님이 살아나셨다는 말을 들은 여자들이 몹시 놀라고 떨었다고 합니다. 무덤에서 도망했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제자들과 베드로에게 이 사실을 전하라는 천사의 말을 무시하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예수님이 살아나셨다는 말을 천사에게서 들었다면 “할렐루야!”를 외치는 게 당연한 일이었을 텐데요. 그게 아니라면 무슨 일이 일...
1월18일 그는 살아나셨다(32)
2010년 1월18일 그는 살아나셨다(32) 가서 그의 제자들과 베드로에게 이르기를 예수께서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시나니 전에 너희에게 말씀하신 대로 너희가 거기서 뵈오리라 하라 하는지라.(16:7) 무덤의 천사는 세 명의 여성 제자들에게 계속 말합니다. 제자들과 베드로에게 가서 전달하라는 겁니다. 그냥 ‘제자들’이라고 하지 않고 ‘베드로’ 이름을 덧붙였습니다. 베드로가 수제자이기에 강조하는 것일까요? 아마 초기 기독교 당시에는 ‘제자들과 베드로’가 일종의 관용어로 사용된 것 같습니다. 그녀들이 전해야 할 내용은 부활의 ...
1월17일 그는 살아나셨다(31) [2]
2010년 1월17일 그는 살아나셨다(31) 청년이 이르되 놀라지 말라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나사렛 예수를 찾는구나 그가 살아나셨고 여기 계시지 아니하니라 보라 그를 두었던 곳이니라.(16:6) 기독교 신앙은 “예수가 살아나셨다.”는 명제에 모든 것을 걸어두고 있습니다. 이게 기독교의 입장에서는 일종의 도박과 같습니다. 이것이 옳다면 기독교가 진리라는 사실이 확인될 테지만, 그것이 인정받지 못하면 기독교의 뿌리가 송두리째 흔들립니다. 부활이 아니라 도덕성과 정신수양을 신앙의 근거로 삼았다면 위험성은 훨씬 줄어듭니다....
1월16일 그는 살아나셨다(30) [1]
2010년 1월16일 그는 살아나셨다(30) 청년이 이르되 놀라지 말라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나사렛 예수를 찾는구나 그가 살아나셨고 여기 계시지 아니하니라 보라 그를 두었던 곳이니라.(16:6) 예수님의 제자들과 여러 추종자들은 예수의 부활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처형당할지 모른다는 것은 어느 정도 예상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막아보려도 노력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부활은 아닙니다. 예수님을 통해서 무언가를 기대했다가 십자가 처형으로 모든 것을 포기한 제자들과 추종자들에게 죽어 매장되었던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