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6일 여성 제자들(4)
2009년 12월6일 여성 제자들(4) 이들은 예수께서 갈릴리에 계실 때에 따르며 섬기던 자들이요 또 이 외에 예수와 함께 예루살렘에 올라온 여자들도 많이 있었더라.(15:41) 40절에서 거론된 세 명의 여성 제자들인 막달라 마리아, 마리아, 그리고 살로메는 갈릴리에서부터 예수님을 섬기던 자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이 갈릴리0.에서 활동할 때부터라고 한다면 세월이 좀 됩니다. 최소한 일 년, 조금 길게 잡으면 이 년은 되겠군요. 그들이 예수님의 공생애를 옆에서 죽 지켜본 셈입니다. 갈릴리에서부터 예루살렘까지 따라왔다면 결국 출가했...
12월5일 여성 제자들(3) [1]
2009년 12월5일 여성 제자들(3) 멀리서 바라보는 여자들도 있었는데 그 중에 막달라 마리아와 또 작은 야고보와 요세의 어머니 마리아와 또 살로메가 있었으니(15:40) 위 구절에 따르면 세 명의 여성 제자들은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 장면을 멀리서 바라보았다고 합니다. 요한복음에 따르면 어머니 마리아를 비롯해서 몇 명의 여자들이 십자가 바로 아래에 있었고,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은 사랑하는 제자에게 어머니를 부탁하셨습니다. 여자들이 십자가를 멀리서 바라보았다는 마가복음의 진술이 옳은가요, 아니면 십자가 바로 밑에 있었...
12월4일 여성 제자들(2)
2009년 12월4일 여성 제자들(2) 멀리서 바라보는 여자들도 있었는데 그 중에 막달라 마리아와 또 작은 야고보와 요세의 어머니 마리아와 또 살로메가 있었으니(15:40) 위 구절에서 작은 야고보와 요세의 어머니가 나옵니다. 요세는 요셉의 축소형 이름이라고 합니다. 막 6:3절에 예수님의 동생들 이름이 나오는데, 야고보와 요셉과 유다와 시몬입니다. 그렇다면 위 구절의 야고보와 요세는 바로 예수님의 동생들일까요? 학자들에 따라서 의견이 분분합니다. 지금 그걸 단정해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문장 형태를 본다면 그들이 예수님의 ...
12월3일 여성 제자들(1)
2009년 12월3일 여성 제자들(1) 멀리서 바라보는 여자들도 있었는데 그 중에 막달라 마리아와 또 작은 야고보와 요세의 어머니 마리아와 또 살로메가 있었으니(15:40) 어제 묵상에서 십자가 사건 이후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최초로 고백한 이가 백부장이었다는 사실을 짚었습니다. 베드로, 안드레, 야고보를 비롯한 예수님의 제자들은 지금 모두 어디로 간 것일까요? 예수님의 제자도 아니고 가까운 사람도 아닌, 더구나 유대인도 아닌 사람이 십자가 사건에 가장 가까운 곳에 서 있었다는 이 사실은 믿음의 본질을 웅변적으로 대...
12월2일 백부장의 고백
2009년 12월2일 백부장의 고백 예수를 향하여 섰던 백부장이 그렇게 숨지심을 보고 이르되 이 사람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 하더라.(15:39) 마가복음 기자를 비롯해서 공관복음 기자들은 한결같이 백부장에 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십자가 아래 섰던 백부장이 예수님의 죽음을 보고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었다고 고백했다는 것입니다. 이 백부장이 누굴까요? 십자가 처형을 직접 집행한 사람인지, 아니면 평소에 예수님에게 관심이 있어 소문을 듣고 이 자리에 나온 사람인지 정확하게 말하기는 힘듭니다. 어쨌든지 여기서 중...
12월1일 찢어진 휘장 [1]
2009년 12월1일 찢어진 휘장 이에 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니라.(15:38) 마가복음 기자는 예수님이 숨을 거둔 뒤에 성소에서 일어난 이상한 현상을 보도합니다. 성소의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졌다고 합니다. 이 휘장은 성소와 법궤가 안치된 지성소의 칸막이인데, ‘가리울 휘장’(출 35:12, 40:21)으로 불렸습니다. 휘장이 찢어지는 일이 실제로 일어났는지 궁금하신가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성서를 읽을 때 사실성의 차원에 집착하면 곤란합니다. 그런 차원은 아주 삭막한 일입니다. 그런 일은 신문 기자들...
11월30일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20) [1]
2009년 11월30일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20) 예수께서 큰 소리를 지르시고 숨지시니라.(15:37) 우리는 앞에서 19회에 걸쳐서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에 대한 묵상을 나누었습니다. 이쯤 해서 정리해야겠군요. 어제 묵상의 마지막에 인용한 바울의 고백을 설명하는 것으로 끝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높음이나 깊음, 그리고 다른 피조물이라는 말은 우리가 이 세상에서 당해야 할 모든 시련과 곤란들을 가리킵니다. 돈과 권력이 우리의 삶을 파괴하는 일도 자주 일어나고, 우리 스스로 우리를 힘들게 하는 일도 일어납니다. 예상하...
11월29일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19) [1]
2009년 11월29일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19) 예수께서 큰 소리를 지르시고 숨지시니라.(15:37) 우리는 앞에서 현대 신학과 철학적인 관점에서 하나님 죽음의 문제를 생각했는데, 다시 본문으로 돌아가겠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왜 나를 버리십니까?” 하고 큰소리를 질렀다는 복음서 기자의 보도는 우리를 당혹스럽게 합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하나님에게 버림받는다는 게 말이 안 되니까요. 기독교 신앙은 이렇게 말이 안 되는 자리에서 시작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이 세상의 경험론에 묶여 있는 한 말이 안 되는 주장입니다. 말이 ...
11월28일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18)
2009년 11월28일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18) 예수께서 큰 소리를 지르시고 숨지시니라.(15:37) 앞에서 언급한 본회퍼의 “하나님 없이 하나님 앞에!”는 니체의 경구인 “신은 죽었다.”와 흡사합니다. 오늘날 많은 기독교인들이 본회퍼는 받아들이면서도 니체는 무신론자로 취급하고, 반기독교의 태두로 여깁니다. 제 생각에 그를 무조건 배척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를 통해서 오히려 우리의 잘못이 드러났다면 오히려 고마워해야 합니다. 니체가 말하는 “신은 죽었다”, 또는 “무에 대한 의지”는 모든 근원을 허물어버리는 게 아니라 오히...
11월27일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17)
2009년 11월27일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17) 예수께서 큰 소리를 지르시고 숨지시니라.(15:37) 이왕 말이 나왔으니 사신신학과 연관된 본회퍼의 비종교화신학을 보충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이를 통해서 전통적인 유신론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며, 더 나아가 유대교의 유일신론을 넘어서 기독교 삼위일체론으로 나갈 수 있을 겁니다. 본회퍼의 신학을 비종교화라고 특징화하는 이유는 그의 신학적 단초가 기독교의 비종교화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에 따르면 기독교는 일반적인 종교적 요청에 서 있는 게 아닙니다. 여기서 말하는 종교적 ...
11월26일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16)
2009년 11월26일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16) 예수께서 큰 소리를 지르시고 숨지시니라.(15:37) 사신신학은 다른 두 가지 신학과 연결됩니다. 하나는 하비 콕스의 세속화신학이고 다른 하나는 본회퍼의 비종교화신학입니다. 세속화신학은 기본적으로 성속이원론의 철폐입니다. 하나님은 거룩한 영역에, 사람은 세속적 영역에 속한다고 보는 입장을 완전히 뒤집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세속의 영역으로 끌어내는 겁니다. 콕스는 참된 신앙을 ‘하나님 앞에서 솔직히’(honest to God) 서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비 콕스의 세속화신학보...
11월25일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15)
2009년 11월25일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15) 예수께서 큰 소리를 지르시고 숨지시니라.(15:37) 복음서 기자는 “예수께서 ... 숨지시니라.”고 담담하게 진술합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즉 메시아가 죽었다는 겁니다. 이는 곧 하나님이 죽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이 죽을 수 있을까요? 죽음은 하나님과의 분리로 인해서 일어나는 결과입니다. 하나님에게는 죽음이 가능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복음서는 그 가능성을 열어둡니다. 1960년대에 사신(死神)신학이 주로 북미 신학계를 중심으로 크게 번졌습니다. 그들의 주장에 일리가...
11월24일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14)
2009년 11월24일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14) 예수께서 큰 소리를 지르시고 숨지시니라.(15:37) 마가복음이 15:33-37절에서 전하는 예수님의 마지막 순간은 좀 허탈해 보입니다. 주님은 단지 여섯 시간만 십자가에 달려 있었습니다. 건장한 남자는 보통 일주일 동안 달려있다고 합니다. 드물게는 보름을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십자가 처형은 그것자체로는 별로 치명적이지 않습니다. 실질적인 위협은 못이 박힌 손바닥에서 흘러나온 피입니다. 체질에 따라서 피가 빨리 쏟아지는 사람도 있지만 멎는 사람도 있습니다. 십자가 처형이 고...
11월23일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13)
2009년 11월23일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13) 한 사람이 달려가서 해면에 신 포도주를 적시어 갈대에 꿰어 마시게 하고 이르되 가만 두라 엘리야가 와서 그를 내려 주나 보자 하더라.(15:36) 다른 한 사람이 해면에 신포도주를 적시어 예수님에게 마시겠다고 합니다. 이 구절은 시편 69:21절을 배경으로 합니다. “그들이 쓸개를 나의 음식물로 주며 목마를 때에는 초를 마시게 하였사오니” 앞서 막 15:23절이 보도하는 몰약을 탄 포도주는 고통을 감하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만 위 구절의 신포도주는 목마름을 해소시키는 게 아니라 오...
11월22일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12)
2009년 11월22일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12) 곁에 섰던 자 중 어떤 이들이 듣고 이르되 보라 엘리야를 부른다 하고(15:35) 십자가 곁에 있던 자 중의 어떤 이가 예수님께서 ‘엘리야’를 부르는 거 아니냐, 하고 말했습니다. 우리말 성경에 ‘엘리’는 엘리야와 비슷한 발음으로 들리긴 합니다. 엘리는 원래 ‘엘로이’라고 발음합니다. 엘로이를 엘리야로 혼동할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성서학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당시 사람들이 그걸 혼동하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사람들이 예수님을 조롱하려고 일부러 혼동한 척 하는 건 ...
11월21일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11)
2009년 11월21일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11) 제구시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지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를 번역하면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15:34) 무죄한 자의 고난을 대표하는 시편은 22편입니다. 예수님의 절규는 바로 거기서 나왔습니다.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어찌 나를 멀리 하여 돕지 아니하시오며 내 신음 소리를 듣지 아니하시나이까 내 하나님이여 내가 낮에도 부르짖고 밤에도 잠잠하지 아니하오나 응답하지 아니하시나이다.”(...
11월20일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10)
2009년 11월20일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10) 제구시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지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를 번역하면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15:34)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예수님의 절규는 ‘무죄한 자의 고난’을 대표합니다. 예수님은 바로 무죄한 자의 대표로 고난을 당했습니다. 이후로 어느 누구도 고독하게 이런 고난을 당하지 않습니다. 그들 곁에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이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이런 신앙적인 대답을 문자적으로만 알고 있으면 충분하지 않...
11월19일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9)
2009년 11월19일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9) 제구시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지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를 번역하면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15:34)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았다는 말이 도대체 무슨 뜻일까요? 예수님은 무슨 이유로 그런 절규를 내뱉으셨을까요? 그것은 예상 외로 단순한 문제입니다. 십자가의 죽음은 곧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았다는 가장 명백한 증거입니다. 오늘의 기독교인들은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을 구원의 길로 전제하기 때문에 십자가의 실체에 접근...
11월18일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8)
2009년 11월18일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8) 제구시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지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를 번역하면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15:34) 어제 묵상의 마지막 문장을 오늘 보충해야겠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경험한 절망이 이미 이전부터 계속된 것이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메시아이신 예수님이 공생애 중에 절망을 느꼈을 것이라는 말이 가능할까요? 사람들이 예수님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사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기들의 관점으로만 예수님...
11월17일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7)
2009년 11월17일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7) 제구시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지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를 번역하면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15:34)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라는 외침에만 한정해서 본다면 예수님은 십자가에서의 죽음을 자신의 사명이 실패한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십자가는 누가 보더라도 실패의 전형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사명은 임박한 하나님 나라의 선포입니다.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