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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가 위기이다. 기독교 특히 보수적인 기독교는 값싼 은혜를 전하는 부르주아적이고 상업적인 기독교, 복음서가 전하는 역사적 예수가 없는 기독교, 하느님나라 운동으로 세상이 감당하지 못하는 급진적인 기독교가 아닌, 세상의 질서과 사회적, 정치적인 죄들을 옹호하고 정당화하는 보수적인 기독교, 복음에 천착하는 기독교가 아닌, 반 복음적인 기독교이다. 이에 대한 반동으로 지식인들과 비 지식인 모두 기독교에 대해 비판적이며, 기독교에 반대하기도 한다.
개신교 신학자인 김진 목사는 기독교의 이러한 모습들에 대해 자본주의적인 미국제 복음주의 추종자인 대형 개신교 교회 목사, 단순한 평신도, 진지한 평신도, 보수적인 신학자, 진보적인 성직자가 등장한 토론프로그램 형식으로 비평한다. 그가 보기에 기독교는 교인이라는 소비자의 니즈에 맞게 값싼 은혜를 전하는 종교이다. 루터교회 신학자였던 디트리히 본 회퍼가 쓴 말인 값싼 은혜는 하느님나라의 복음에 생각과 삶의 돌이킴으로써 응답하는 회개가 없는 기독교, 나를 따르라는 그리스도의 명령에 어떻게 마음을 다하여 따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는 기독교이다. 그래서 이들의 그리스도 신앙에서는 물고기를 많이 잡아서 나와 처자식들을 배부르게 먹이고 그래도 남으면 불쌍한 사람들에게 적선이나 하다가 새끼들을 자립형 사립고, 명문대에 보내 출세시킬 야망으로 가득하던, 제자가 된 후에도 기독교 국가를 건설해서 모든 사람들을 기독교인으로 만들겠다는 야망으로 가득하던 제자들에게 버림과 십자가를 통해서 얻는 영원한 삶을 삶과 죽음 그리고 부활로써 가르치신 복음서의 특히 공관복음서의 예수가 없다. 이들에게 예수는 두드리면 열릴 것이라면서 적극적 사고방식을 가르치는 그래서 성공을 약속하는 자기개발 교사 예수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는 보수적인 기독교만을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진보적인 기독교도 비판의 대상이다. 그는 진보적인 기독교에 대해 예수를 지성에 가둔다고 비판한다. 진보적인 기독교인들은 보수적인 기독교인들의 반지성적인 모습에 대한 반발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민중으로 살아간 예수를 지식인 예수로 둔갑시킨다. 이들에게 예수는 사회와 정치를 비판하는 사상가 예수이지, 배움은 없어도 삶속에서 직접적으로 경험한 현실의 모순과 불의를 비판하고 하느님나라라는 새로운 세상을 바라본 민중 예수가 아니다.

[레벨:12]진 예수만

2010.05.04 16:58:48

      이 길지 않은 ' 책의 소개 글' 중에  모든 문제성이 다 내포되어 있네요.
(저자와 출판사에게는 미안한 말씀이지만), 글쓰기를 배워서 앞으로 책을 써
먹고 살 사람이 아니라면  괜한 수고를 들여가면서 더 이상 책을 읽는 수고를
할 필요도 없겠어요.

본 란을 빌어서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우리는 이제 "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관한 문제에 관해서는 그에 관한 답변을 이미 다 알고 있다는 것이고, 그러므로
이제 우리가 논해야 할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아니라, 과연 내가 /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바로 그에 관한 문제라는 것입니다.

내가 여기 들어온지 이제 반년이 지난 지금, 참으로 이상하게 느끼는 것 중 한
가지는 다름아닌, 왜 이곳에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에 관한 토론 / 논란이 생기지
않는가' 하는 바로 그 점입니다.  물론 바깥 풍경도 이와 비슷하다고 봅니다만,
그렇다면 그야말로 우리는 앉은뱅이 신앙인인가요, 아니면 유아기 신앙일까요?

  이 시대,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은 넘쳐나게 많지만, 그러나 어떻게 자신을 태워
서 혹은 한 알의 썩는 밀알이 되어서 희생적 삶으로 진정한 의미의 '주의 일'을 하
겠다고 하는 그러한 결단의 은혜로운 간증은 거의 찾아보기가 힘든 세태가 되고
말았습니다. 문제성 인식과 그 공유에 관한 재론 삼론이 우리에게 무슨 유익이 있
을까요?

도대체 언제까지 이처럼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거리만을 길게 상론할
것인지, 바로 그것이 지금 우리앞에 놓여있는 '진짜 문제거리' 의 실상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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