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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가면 한국교회는 죽는다.

조회 수 3064 추천 수 0 2010.12.08 17:26:23

이대로 가면 한국교회는 죽는다.

[성서한국 목회분과 토론] “철저한 자기 성찰만이 살 길”


“한국교회는 실패했다.”

“개혁하려 하지 말고 아예 새 판을 짜야 한다.”

“이미지 실추 탓하지 말고 자기 성찰부터 철저히 하라.”

“정치적 기독교에서 복음적 기독교로 돌아오라.”


성서한국 목회분과 토론에 참여한 목회자, 신학자들이 현재 한국교회에 대해 내린 냉정한 평가는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 성서한국대회 사흘째인 7월 28일 분과별 토론 마지막 시간, 목회분과는 ‘패러다임 전환기 한국기독교,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토론했다. 구미정(대구대) 김기현(경성대·수정로 침례교회 목사) 류장현(한신대) 성기문(국제신학대학원) 교수가 토론자로 참석했고, 김동춘 교수(백석대)가 사회를 맡았다.


여성·생태에 대한 답을 준비하라

사회자 김동춘 교수는 한국교회가 분리형, 변혁형을 거쳐 적응형으로 변화했다고 주장했다. 한국교회가 선교 초기부터 960년대까지는 분리주의적 태도를 보이다가 이후 20년은 진보 교회 중심으로 한국 사회를 변혁하려 했으며,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는 사회를 부정하지 않고 조화를 이루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러한 전환의 시기에 한국교회의 과제는 무엇인가를 토론 안건으로 제시했다.

첫 토론자로 나선 구미정 교수는 한국교회가 실패한 것은 자명하다고 전제하면서, 실패한 현실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를 얻지 못하는 것은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구 교수는 과정신학자 존 캅의 주장을 빌어 한국교회를 다시 살릴 수 있는 세 가지 해법을 제시했다. 세 가지 해법이란 △불교 등 이웃 종교에 대한 적대적인 정서를 극복할 것 △2000년 동안 기독교가 깨지 못한 여성에 대한 편견, 군사주의 문화를 극복할 것 △ 생태 위기에 대한 대답을 준비할 것이다. 구 교수는 이 세 가지 사안에 대해 교회가 답을 갖지 못하면 죽는다고 단언했다. 이어 그는 지금 한국교회는 이 문제들에 아무런 답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 교수의 주장에는 지금 이대로 가다가는 한국교회가 망한다는 절박함을 담고 있었다.


세상 탓 말고 교회부터 자기 성찰하라

김기현 교수는 질문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가 열심히 하는데 왜 세상이 변하지 않는가를 묻지 말고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우리가 왜 변하지 않는지를 물으라고 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사람들은 사회에서 부정부패에 빠진 기독교인을 “신앙은 좋은데 세상에서는 그렇게 살지 못했다”고 평가하지만, 그 평가는 잘못 내린 것이다. 신앙이 좋지 않기 때문에 세상에서도 실패하는 것이라며, 교인을 잘못 가르친 교회가 통렬하게 자신을 성찰해야 한다고 했다.

김 교수가 보기에 문제는 한국교회가 자신을 성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최근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수련회에서 기독교인이 감소한 원인을 조사했는데, 대외 이미지 실추 때문이라고 대답한 지도자들이 가장 많았고, ‘교회 이미지 회복’을 대안으로 꼽은 비율도 높았다”며 “이는 썩은 사과를 그럴 듯하게 포장하자는 이야기다. 남 얘기하기 전에 나부터 철저하게 성찰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종말론적 교회론 세워야

류장현 교수는 아예 한국교회를 개혁하려 하지 말고 새 판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한국교회가 절망스러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류 교수가 보기에 한국교회는 현실 정치 세력과 야합해 세상을 변혁하려는 종말론적 신앙을 상실했고, 신앙의 핵심이 하나님 체험을 상실한 채 교리나 신조로 퇴색되었다.

류 교수는 “교회 본질을 어떻게 이 시대에 구현할 것인지 알기 위해서는 교회의 본질을 새롭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죽어서 천국 가기 위해 교회를 찾는 의인론적 교회론을 극복하고, 현실과 동화하지 않고 변혁하는 종말론적 교회론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또 류 교수는 “기존 교회의 수직적인 제도와 남성중심적 질서를 수평적 질서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교계 문제를 보수 진보 갈등으로 보지 말라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성기문 교수는 정치적 기독교에서 복음적 기독교로 전환을 촉구했다. 성 교수는 보수 교회의 목회자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하는 것을 보면 복음이 아니라 국가주의적 선동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보수와 진보의 갈등으로 보는 것은 사태를 잘못 보는 것이라며, 한국교회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정치화된 것이라고 했다. 성 교수는 “무엇보다 한국교회는 우선적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득권을 내놓아야 한다. 우리는 정치적인 기독교에서 복음적인 기독교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토론자들의 주장을 요약 정리했다.

김동춘 : 세상과 조화 모색하는 기독교

포스트모던 시대에 한국기독교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어떠한 변화를 요구받고 있는지 토론하겠다. 내가 생각하기에 한국교회의 패러다임은 이원화에서 세속화로 변화되었다. 한국기독교 역사를 유형별로 분류하자면, 1900~1960년은 ‘분리형’이었다. 한국기독교가 사회 현실에 적응하기보다는 분리주의적인 태도를 가졌고, 탈 역사적 종말관을 가지고 있었다. 60~80 한국기독교는 ‘변혁형’이다. 군부 정권에 대한 저항과 사회 변혁을 추구하는 흐름이 교회에 생겼다. 이들이 한국 사회의 주류는 아니었지만, 한국기독교 역사에서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을 끼쳤다. 1980년대 이후 복음주의권도 로잔언약을 수용하면서 사회 문제에 무관심한 자기반성을 한다. 그 결과로 공명선거 운동과 기독교세계관 운동이 일어났다.

90년대 이후 현재의 한국기독교는 ‘적응형’이다. 이는 세상에서 분리하거나 변혁하는 게 아니라 세상과의 조화, 융화, 동거, 타협을 꾀하는 흐름이다. 전통적인 한국교회는 영혼 구원을 꾀하고 세상과 분리하는 종말론을 추구했다. 기독교세계관 운동 등이 유입되면서 오늘날 기독교 문화, 정치, 환경 운동 들은 결코 이 세상을 부정하지 않고 긍정하면서 그리스도인의 책임을 찾는다.


구미정 : 여성, 환경, 이웃 종교에 대한 새로운 자세 요청

한국기독교가 실패한 것은 자명하다. 이는 최근의 인구 통계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이런 실패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그동안 한국교회는 성장한 게 아니다. 한국교회의 수적인 성장은 한국사회가 압축 성장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병이다. 기독교인수가 줄고 있다. 한국교회가 다이어트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한국교회를 다시 살릴 수 있는 해법을 과정신학자 존 캅의 주장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는 세 가지 길을 제시했다. 첫째, 반유대주의를 반성해야 한다. 한국적인 상황과 다소 거리가 있는 이야기일 수 있다. 이 말을 우리 형편에 맞게 고쳐 말해 보자. 이웃 종교인 불교에 대해 적대하는 정서를 극복하자는 것이다. 둘째는 페미니스트의 말을 경청하라는 것, 셋째는 생태 위기에 대해 기독교가 대답해야 한다는 것이다. 존 캅은 이 세 가지에 대해 기독교가 대답하지 않는다면 죽는다고 했다. 그렇다면 한국교회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어떤 대답을 주고 있는가? 아무 대답도 주지 않고 있다. 도둑이 들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담장을 허물어야 한다. 담장을 더 높이 쌓을수록 도둑이 더 많이 드는 것이다. 이처럼 한국교회도 페미니즘에 대해서 마음을 열고 들어야 한다. 한국 교회 안에 있는 남성중심주의를 극복해야 한다. 한국교회 내의 군사 문화를 없애야 한다. 내가 추구하는 신학은 여성신학에서 더 나아가 생태여성신학이다. 한국기독교가 회개하기 위해서, 즉 길 바꿈을 하기 위해서는 수천 년 동안 기독교가 깨지 못했던 여성에 대한 편견, 환경에 대한 무시 등에 대해 새로운 시선이 나타나야 한다.


김기현 : 세상 안 변한다 탓하지 말고 자기 성찰할 때

한국교회에 지금 필요한 생각을 간단히 말하자면 ‘나부터 잘 하자’다. 복음주의는 항상 ‘왜 세상이 변하지 않는가.’ 하고 질문한다. 이 질문은 잘못되었다. 이제는 ‘왜 내가 변하지 않는가.’를 물어야 한다. 그럼 우리가 잘못된 이유는 무엇인가?

역사적으로는 따져보면, 그 이유는 교회와 세상을 일치시키는 콘스탄틴주의 때문이다. 교회는 권력의 비호를 받으면서 급성장했고, 그 보답으로 교회는 세상 권력을 옹호하는 집단이 되었다. 주님만 섬기는 게 아니라 세상과 겸하여 주님을 섬긴 것이다. 우리가 잘못된 이유를 우리 내부에서 찾는다면, 그건 우리가 좋은 나무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니 우리는 좋은 열매를 맺지 못한다. 우리는 흔히 이원론을 문제 삼는다. 신앙이 좋은데 왜 세상에서는 그렇게 살지 못한다고 한다. 내가 보기에 이 말은 틀렸다. 그 사람의 신앙이 잘못되었기에 세상에서 그렇게 산 것이다. 교회에서 잘못 가르쳤기 때문에 세상에서도 실패하는 거다. 교회가 통렬하게 자기 성찰을 할 때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아직 멀었다. 최근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수련회에서 기독교인이 감소한 원인을 조사했는데, 대외 이미지 실추 때문이라고 대답한 지도자들이 가장 많았다. 당연히 ‘교회 이미지 회복’을 대안으로 꼽은 이들도 많았다. 이는 썩은 사과를 그럴 듯하게 포장하자는 이야기다. 남 얘기하기 전에 나부터 철저하게 성찰하고 반성해야 한다.


류장현 : 개혁이 아닌 새 판 짤 때

한 국기독교가 문제가 있기 때문에 개혁하고 대안을 마련하자고 한다. 하지만 나는 새 판을 짜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한국교회는 급성장하다보니 여러 문제가 일어났다. 정치 세력과 기독교가 야합하면서 종말론적 신앙을 상실했다. 게다가 기독교 신앙의 핵심 요소가 하나님 체험이 아닌 교리나 신조의 고백으로 추락했다.

모던 시대에 성립한 교회의 제도, 본질에 대한 이해를 갖고 포스트모던 시대에 선교하고 복음을 선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복음 선포 대상인 사람이 변한 상황을 대처하는 세 가지 방식이 있다. 첫째는 전통적 선교 방식을 고수하자는 주장이고, 둘째는 해체주의 영향을 받아 기존 교회를 해체하자는 경향이다.  이 생각의 문제는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세 번째 방법은, 내가 주장하는 길인데, 교회의 변하지 않는 본질을 현대 사회에 맞게 적용하자는 것이다.

교회 본질을 어떻게 이 시대에 구현할 것인지 알기 위해서는 우선 교회의 본질을 새롭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죽어서 천국 가기 위해 교회를 찾는 의인론적 교회론을 극복해야 한다. 그리고 현실과 동화하지 않고 전복하는 종말론적 교회론을 세워야 한다. 교회 형태도 새롭게 바꿔야 한다. 기존 교회 제도나 형태는 수직적이다. 이는 남성 중심 질서다. 이를 수평적 질서로 바꿔야 한다.


성기문 : 정치적 기독교에서 복음적 기독교로

요즘 보수 교회 목회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소름이 끼칠 정도다. 보수 교회 지도자들이 한국교회의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데, 이는 좌파 정권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민주화 이후 한국교회는 이익 집단으로 정치화된 모습을 본다.

자 유주의 신학은 이성을 지나치게 신뢰해서 문제고, 근본주의 신학은 권력을 지나치게 신뢰해서 문제라는 이야기가 있다. 한국교회의 모습을 잘 반영한 말이다. 보수 인사들의 발언을 들어보면 복음이 아니라 국가주의 선동에 가깝다. 한국교회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정치화되어가고 있다. 이를 보혁 갈등이라고 희석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좌우 논리나 흑백 논리가 아니다. 무엇보다 한국교회는 우선적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득권을 내놓아야 한다. 우리는 정치적인 기독교에서 복음적인 기독교로 돌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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