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기독교 신문 <뉴스앤조이>에 따르면(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226201) 1월4일 광화문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퇴진 집회(전광훈 목사 주도)에 김진홍 목사(동두천 두레교회)와 김동길 교수(연세대 명예교수)가 참석하여 지지 발언을 했다. 김진홍 목사의 발언에 대한 기사는 아래와 같다.
대북 문제와 관련해서는 강경 발언을 쏟아 냈다. 김진홍 목사는 "나는 북한 문제 간단하게 생각한다. 한미일 군사동맹을 해서 선제공격으로 북한 없애 버려야 한다. 북한 동포를 해방시켜야 한다. 정치는 간단하게 해야지 복잡하게 하면 말려든다. (중략) 북한을 선제 타격해 김정은 일가를 아예 뿌리 뽑아 버려야 한다. 포클레인으로 들어내 버려야 한다"고 했다.
눈을 의심했다. 한마디로 한미일 군사 동맹으로 북한을 무력 공격하여 김정은 체제를 끝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저 발언은 평생 "새벽을 깨우겠다."는 생각으로 살아온 종교 지도자의 입에서 나왔다고 믿기 힘들 정도로 무책임하다. 기독교 신앙의 관점에서는 두 말할 것도 없고, 상식적으로도 현실감이 턱없이 떨어진다. 한미일 군사 공격을 감행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으나 두 가지만은 분명하다. 1) 북한 김정은 정권이 붕괴될 뿐만 아니라 남한 주민 수백만명도 함께 죽을 것이다. 서울과 경기도 인구 밀집 지역은 북한의 재래식 무기 사정권 안에 놓여 있다. 2) 중국군이 개입할 것이다. 러시아도 개입할 수 있다. 김정은은 생존의 위기에 처하면 당연히 중국에 군사적 도움을 청할 것이며, 중국도 북한이 고스란히 미국 주도로 전복되는 걸 원하지 않으니 직간접적으로 참전하게 될 것이다. 한반도는 다시 6.25와 같은 전쟁의 수렁으로 떨어지고, 남한 경제는 50년 전으로 돌아갈 것이다. 최소한 이 두 가지 사실을 전제하지 않으면 북한을 향한 군사적 옵션은 상상할 수 없다.
인간 역사를 조금이라도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다 아는 이야기다. 김진홍 목사도 알 것이다. 그런데도 대중 집회에서 저런 발언을 한다는 것은 심리적으로 불안하거나 영적으로 병들었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이에 관해서 일일이 설명하고 싶은생각이 없다. 한국교회의 병든 모습이 김진홍 목사에게 그대로 투영된 것이라는 대목만 보충하겠다.
그것은 '혐오'다. 한국교회는 일정한 대상을 혐오한다. 혐오의 대상은 그들이 볼 때 악이다. 악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력이니 파괴시켜야 할 대상에 불과하다. 이런 혐오 심리가 기독교 신앙과 결합하여 기독교 외부에 대한 적개심으로 나타난다. 한국교회는 늘 무언가에 화가 나 있는 듯하다. 목사들의 설교에서도 화가 느껴진다. 당신은 이런 저런 게 잘못이야, 하는 투다. 영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증거다. 거꾸로 한국교회는 인정 욕구가 아주 강하다. 왕자 병, 공주 병이다. 한편으로는 자기 학대라는 심리 기제가, 다른 한편으로는 자기 만족이라는 심리 기제가 작동하기에 기독교인의 정체성은 어딘가 화성에서 온 사람처럼 나타난다. 그런 방식으로 조용하게 살면 그러려니 하겠으나 다른 사람들을 매우 피곤하게 할 정도로 나대니, 옆에서 보기에 부끄럽다. 이럴 때는 기독교 체제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김진홍 목사는 교회 역사만이 아니라 한국사회에서도 한 시대를 풍미한 사람이다.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그렇다면 책임 있는 발언을 해야 한다. 본인은 살만큼 살았으니 그렇다 치고, 자기 자녀나 손자 손녀들이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전제하고 북한 공격 운운해야 한다. '북한 동포 해방'(?) 웃기는 이야기다. 미국(부시 대통령)이 주도한 이라크 전쟁에서 이라크 주민이 해방되지 못했다. 스릴러 영화처럼 이란 국방장관을 암살한, 또는 테러한 미국(트럼프 대통령)은 중동의 평화는 커녕 더 큰 불행을 만들어낼 것이다. 승리한 전쟁보다는 실패한(손해보는) 평화가 훨씬 더 소중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마라나타!
이미 별 영향력이 없는 김진홍 목사를 비판하는 것은 저는 흥미가 없습니다. 그 내용이 무엇이던 간에요. '아 저분 옛날하고 다르게 이미 너무 멀리 가버리셨구나'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구약의 선지자들은 그 당시에 남들이 못보던 것을 보았어요. 예를 들어 이사야 선지자는 유다왕국이 외세의 힘을 빌어 적을 물리치려 하는 것을 경계했구요, 반대로 예레미아는 어떻게든 민족-자주를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바빌론에 머리를 숙이고 들어가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라고 갈파했지요.
그런데, 지금 현재 한국 사회에 벌어지는 일을 보는데는 저러한 깊고 높은 안목이 필요한게 아니죠.
남이 쓴 논문을 자기가 썼다고 해서는 안되는 거에요.
표창장을 자기 스스로 만들어서 자식의 대학입학에 이용해서는 안되는 거에요.
집에 돈이 많고, 성적도 안좋은데 장학금을 받으면 안되는 거에요.
시험문제를 부모가 대신 풀어주는 것은 안되는 거에요.
비리가 있는 것을 조사하는 것을 힘으로 억압해서 무마하는 것은 안되는 거에요.
저런 일을 한 사람이 법무부(Ministry of Justice)의 장이 되어서는 안되는 거에요.
자기 자신의 치부를 판다고 해서 조사하는 조직을 해체하면 안되는 거에요.
이런게 어럽나요? 제가 아는 상식이 틀렸나요?
저는 저런 것을 옹호하는 소위 '진보적인'신학자들의 모습을 너무나 쉽게 찾아볼 수 있어서, 어떤 면에서는 고맙기도 합니다. 그들이 아는 하느님과 제가 아는 하느님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해주어서요.
김진홍 목사가 맛이 간 것은 이미 익히 알려져 있죠. 전광훈이랑 같이 손잡고 노는데 더 이상 젊었을 적의 아름다운 모습마저 다 잊어버리지 않기만 바랄 뿐입니다. 뭐 더 언급할 가치도, 영향력도 없는 인물이라고 봅니다.
반면, 아직도 조국을 옹호하며 검찰개혁을 외치는 소위 진보적인 신학자들은 어떤가요(목사님은 어떠십니까? 여기에 포함되십니까)? 제가 보기에는 김진홍 목사같은 인물보다 훨씬 영향력도 크면서 결국 더 큰 상처를 기독교계에 안길 것 같습니다만.....
오늘은 윤석열의 손발을 다 잘라냈더군요. 네이버 댓글로 제 감상을 대신합니다.
"적폐수사라는 미명하에 정치보복할때는 검사들 무릎에라도 앉힐 듯 하더니, 우덜편 수사하니 순식간에 공수처 설치, 수사권 조정, 피의사실공표금지 등으로 입에 재갈물리고 팔다리 자른 뒤, 지방으로 보복성 좌천 인사하는 간악한 문재앙의 행태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