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에 인터넷 서점에서 주문한 책을 어제(6월5일)에야 받았습니다.
보통은 2,3일 후면 오는데 이번에는 이상한 일이 벌어진 겁니다.
우선 받은 책을 구경하세요. 심심풀이로요.
여러 장르의 책입니다. 지난 2월부터 들어와서 사는 둘째 딸이 책을 보고 그러네요.
아직도 책 읽는 게 그렇게 즐거우세요?
너도 책 사는 재미, 책 읽는 재미를 느껴야지. 네 서재를 잘 꾸며봐라. 이제 인생 출발이니까 잘 할 수 있을 거야.
<한길사> 책이 두권이나 되는군요. 하나는 한길사 창립 44주년 기념기획 <그해 봄날>입니다.
부제로 '출판인 김언호가 만난 우리 시대의 현인들'입니다. 함석헌부터 최명희 까지 16명의 현인이 소개됩니다.
다른 한권은 <조국의 시간>입니다. 이 책 때문에 책 수령이 늦었습니다. 인터넷 서점에서 두번이나 문자로
주문한 책을 늦게 보내게 되는 이유를 친절하게 알려주더군요. <조국의 시간> 주문이 너무 밀려서 인쇄가 미처
따라오지 못한다는 겁니다. 자칫하면 14일 이후에나 받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예상 외로 빨리 받았습니다.
부제는 -아픔과 진실 말하지 못한 생각-입니다. 아직 책을 읽지는 못했습니다. 빨리 읽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천천히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조금씩 읽을 생각입니다. 무슨 말을 할지는 대충 아니까요.
저는 아직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저런 고초를 당해야 할 이유를 알지 못합니다.
'권력형 비리'를 저질렀다면 문책을 당해야 합니다. 검찰과 언론이 그렇게 떠들어댔지만 그런 건 없었습니다.
우리 기억에 가장 인상 깊게 남은 것은 동양대학교 표창장 건입니다.
이걸로 대한민국 검찰이 그렇게 야단법석을 떨었다는 건 역사에 남을 코미디 아닐까요?
자녀 스펙 이야기는 당시 강남에서 잘 나가는 가정에서는 다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것도 권력형 비리는 아니고요.
평범한 우리 딸들이 고등학교 다닐 때보니까 파출소나 우체국에 가서
1,2시간 청소하고 5시간 봉사했다는 증명서를 받아오더군요. 당시 대학 입시제도가 그런 방식이었습니다.
조국의 아버님이 부산의 어느 사학 이사장을 하셨다고 하는데, 옛날 일까지 검찰이 조사했더군요.
삼족을 이잡듯이 잡은 겁니다. 그런 식이라면 살아남을 사람이 대한민국에서 몇 명이나 될까요.
돌아가신 저의 아버님처럼 육체노동자로 가난하게 산 사람 외에는 없겠지요.
검찰은 잘못한 사람에게 벌을 주되 잘못한 것만큼만 벌을 줘야합니다.
모든 이야기를 일일이 여기서 말하지 않겠습니다. 아는 분들은 다 알 테니까요.
저는 조국을 응원한다는 의미로 일찌감치 책을 신청해서 어제 받았습니다.
둘째 딸이 박수 치면서 좋아하네요. 먼저 읽어보라고 줘야겠습니다.
지난 주간에 두 가지 재판 결과가 조국, 또는 그의 가족과 연관되어 눈길을 끈다.
1) 조범동 대법 선고
여기서 핵심은 사모펀드 문제에 조국 교수의 아내 정경심 씨가 공모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대법 판결로 결정되었다는 사실이다.
조국 교수와 연결된 모든 문제의 출발은 권력형 비리라는 검찰의 판단이었다.
조국의 아내가(또는 조국이 간접적으로) 남편의 지위를 이용해서 사모펀드 불법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이번의 대법원 판결은 윤석열 전 총장의 판단이 완전히 잘못되었다는 증거다.
이에 관해서 그는 아무 말이 없고, 기자들도 아무 말이 없다. 이상한 나라다.
어떤 이는 조국 가족의 자녀 입시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지 않느냐고 질문할 수 있다.
더구나 정경심 교수가 1심에서 4년형(?)을 받고 법정 구속까지 되었으니 말이다.
이 재판은 조금 더 기다려보자.
만에 하나 정경심 교수가 삐뚤어진 모성애로 동양대학교 표창장을 위조했다는 검찰의 주장이
대법에서 인정된다고 하더라도 지난 2년에 걸친 검찰개혁과 관련해서 벌어진 소란과는
별개로 다뤄져야 한다. 왜냐?
그 문제는 윤 총장이 그렇게 강조한 권력형 비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2) 윤석열 씨 장모 최 씨 1심 판결
칠십대 중반인 최 아무개 씨가 요양병원 설립과 운영 문제로 3년 형, 법정 구속되었다.
국고를 불법으로 빼낸 책임을 물은 것이다.
장모가 이런 상황이라면 자신과 직접 연루된 일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최소한 국민들에게 미안하게 되었다는 유감 표명 정도는 하는 게 상식이다.
법집행에 예외는 없다는 말로, 남의 이야기하듯이 퉁치고 지나간다는 것은 상식 밖이다.
기자들도 집요하게 따지고 들지 않는다. 참 이상한 나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