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간 제자들/ 4월19일, 화

조회 수 2726 추천 수 0 2011.04.18 23:06:59

마가복음 14:43-52

 

43 예수께서 말씀하실 때에 곧 열둘 중의 하나인 유다가 왔는데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과 장로들에게서 파송된 무리가 검과 몽치를 가지고 그와 함께 하였더라

44 예수를 파는 자가 이미 그들과 군호를 짜 이르되 내가 입맞추는 자가 그이니 그를 잡아 단단히 끌어 가라 하였는지라

45 이에 와서 곧 예수께 나아와 랍비여 하고 입을 맞추니

46 그들이 예수께 손을 대어 잡거늘

47 곁에 서 있는 자 중의 한 사람이 칼을 빼어 대제사장의 종을 쳐 그 귀를 떨어뜨리니라

48 예수께서 무리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강도를 잡는 것 같이 검과 몽치를 가지고 나를 잡으러 나왔느냐

49 내가 날마다 너희와 함께 성전에 있으면서 가르쳤으되 너희가 나를 잡지 아니하였도다 그러나 이는 성경을 이루려 함이니라 하시더라

50 제자들이 다 예수를 버리고 도망하니라

51 한 청년이 벗은 몸에 베 홑이불을 두르고 예수를 따라가다가 무리에게 잡히매

52 베 홑이불을 버리고 벗은 몸으로 도망하니라

 

     위 구절은 예수님의 체포 장면입니다. 그 내용은 우리가 잘 압니다. 마지막 순간을 보십시오. 제자들이 다 예수를 버리고 도망쳤다고 합니다.(50절) 이게 사실적인 보도일까요? 아니면 추측 보도일까요? 51절과 52절에는 베 홑이불을 두른 한 청년이 체포된 예수님의 뒤를 따르다가 발각되자 벌거벗고 도망쳤다고 합니다. 이것은 마가복음의 독자 전승입니다. 그 상황에서 제자들이 모두 도망쳤다는 사실은 이해가 됩니다. 제자 중의 한 사람이 대제사장의 종을 쳐서 귀를 떨어뜨린 일은 있습니다. 아마 무의식적으로 그런 행동을 했겠지요. 상황이 정리되고 정신을 차려보니 아무래도 도망치는 게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었겠지요. 그들이 저항 해봐도 소용이 없었을 겁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스승이 현장에서 체포되는 마당에 모두 도망친다는 것은 민망한 일입니다. 제자들은 몇 년 동안 예수님과 함께 유랑생활을 했습니다. 그 친밀감은 가족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자신들에게 불이익이 예상된다고 하더라도 저항했어야만 했습니다. 이게 우리의 영적 실존이 아닐는지요. 필요할 때는 진리 편에 서 있는 것처럼 하고, 그게 불편할 때는 안면을 바꾸는 것입니다.

 

     주님, 예수님이 절체절명에 빠진 순간에 제 살 길을 찾아 도망친 제자들의 모습에서 우리를 자신을 봅니다.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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