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13:14-27

14 멸망의 가증한 것이 서지 못할 곳에 선 것을 보거든 (읽는 자는 깨달을진저) 그 때에 유대에 있는 자들은 산으로 도망할지어다

15 지붕 위에 있는 자는 내려가지도 말고 집에 있는 무엇을 가지러 들어가지도 말며

16 밭에 있는 자는 겉옷을 가지러 뒤로 돌이키지 말지어다

17 그 날에는 아이 밴 자들과 젖먹이는 자들에게 화가 있으리로다

18 이 일이 겨울에 일어나지 않도록 기도하라

19 이는 그 날들이 환난의 날이 되겠음이라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시초부터 지금까지 이런 환난이 없었고 후에도 없으리라

20 만일 주께서 그 날들을 감하지 아니하셨더라면 모든 육체가 구원을 얻지 못할 것이거늘 자기가 택하신 자들을 위하여 그 날들을 감하셨느니라

21 그 때에 어떤 사람이 너희에게 말하되 보라 그리스도가 여기 있다 보라 저기 있다 하여도 믿지 말라

22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서 이적과 기사를 행하여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자들을 미혹하려 하리라

23 너희는 삼가라 내가 모든 일을 너희에게 미리 말하였노라

24 그 때에 그 환난 후 해가 어두워지며 달이 빛을 내지 아니하며

25 별들이 하늘에서 떨어지며 하늘에 있는 권능들이 흔들리리라

26 그 때에 인자가 구름을 타고 큰 권능과 영광으로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보리라

27 또 그 때에 그가 천사들을 보내어 자기가 택하신 자들을 땅 끝으로부터 하늘 끝까지 사방에서 모으리라

     마지막 때의 재난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묵시적 재난입니다. 해가 어두워지고, 달이 빛을 읽고, 별들이 떨어지고, 하늘의 권능이 흔들린다고 합니다. 이것은 단지 우주 물리적 재난만이 아니라 당시 민중들의 삶을 완벽하게 장악하고 있던 로마 제국의 몰락을 예견하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세상에서 신처럼 추앙받던 이들의 권위가 떨어지고, 대신 인자가 권능과 영광 가운데서 옵니다. 주도권이 완전히 바뀌는 사태입니다. 그 때에 인자가 구름을 타고 온다고 합니다. 고대인들에게 구름은 하늘과 같은 의미였습니다. 하늘은 절대적인 권능이 자리하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신학적인 용어로 바꾸면 궁극적인 생명이 숨어 있는 곳이었습니다. 구름을 타고 인자가 오신다는 말은 숨어 있던 생명이 완전히 드러난다는 뜻입니다. 고대인들이 비록 우주 물리적 정보를 잘 모르고 있어서 구름을 타고 온다는 말을 했지만 근본적으로는 생명의 깊이, 생명의 신비, 생명의 노출에 대한 생각을 그렇게 묘사한 것이라는 점에서 별 문제는 없습니다. 오늘 실제로 예수님이 구름을 타고 오시는 것으로 믿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게 믿을 필요도 없고, 그렇게 믿어도 안 됩니다. 오늘 우리가 이해하는 세계와 생명의 차원에서 하나님의 창조와 구원과 그것의 완성을 해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주님, 우리는 이 세상이 영원히 계속되리라고 믿지 않습니다. 언젠가, 당장 내일이라도 주님이 다시 오실 것으로 믿습니다. 그때는 우리가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었던 생명의 신비가 드러날 줄로 믿습니다. 우리에게 그 날을 사모하는 마음을 허락해주십시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