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 6월26일, 주일

조회 수 1206 추천 수 0 2011.06.25 23:30:51

시편 109:1-15

1 내가 찬양하는 하나님이여 잠잠하지 마옵소서

2 그들이 악한 입과 거짓된 입을 열어 나를 치며 속이는 혀로 내게 말하며

3 또 미워하는 말로 나를 두르고 까닭 없이 나를 공격하였음이니이다

4 나는 사랑하나 그들은 도리어 나를 대적하니 나는 기도할 뿐이라

5 그들이 악으로 나의 선을 갚으며 미워함으로 나의 사랑을 갚았사오니

6 악인이 그를 다스리게 하시며 사탄이 그의 오른쪽에 서게 하소서

7 그가 심판을 받을 때에 죄인이 되어 나오게 하시며 그의 기도가 죄로 변하게 하시며

8 그의 연수를 짧게 하시며 그의 직분을 타인이 빼앗게 하시며

9 그의 자녀는 고아가 되고 그의 아내는 과부가 되며

10 그의 자녀들은 유리하며 구걸하고 그들의 황폐한 집을 떠나 빌어먹게 하소서

11 고리대금하는 자가 그의 소유를 다 빼앗게 하시며 그가 수고한 것을 낯선 사람이 탈취하게 하시며

12 그에게 인애를 베풀 자가 없게 하시며 그의 고아에게 은혜를 베풀 자도 없게 하시며

13 그의 자손이 끊어지게 하시며 후대에 그들의 이름이 지워지게 하소서

14 여호와는 그의 조상들의 죄악을 기억하시며 그의 어머니의 죄를 지워 버리지 마시고

15 그 죄악을 항상 여호와 앞에 있게 하사 그들의 기억을 땅에서 끊으소서

 

     위 본문은 마치 원수를 향한 주문(呪文)처럼 들립니다. 상대방이 들으면 소름이 끼칠 정도입니다. 이스라엘은 왜 이런 끔찍한 노래를 불렀을까요? 그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그들이 극한의 폭력에 노출되었다는 것입니다. 위의 저주 내용은 그들이 당한 그대로입니다. 그런 폭력을 당한 사람은 앙갚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도사처럼 그 모든 것을 순식간에 승화시킬 수는 없습니다. 다른 하나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정의에 집중했다는 사실입니다. 시편 기자의 영성에는 이것이 더 핵심적이었겠지요. 자신이 당한 고통은 세월과 함께 줄어듭니다만 하나님의 정의에 대한 마음은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시편 기자의 이런 저주는 원수에 대한 증오도 증오지만, 하나님의 정의가 실현되어야 한다는 강렬한 마음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스라엘은 이렇게 하나님을 향해서 부르짖음으로 해서 자신들이 직접 원수를 갚아야겠다는 생각을 줄여나갈 수 있었을 겁니다. 폭력과 전쟁의 악순환을 벗어나는 길이 바로 이런 주문을 노래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어쨌든지 이런 시편이 오늘 원수에 대한 증오심으로 이용되면 곤란합니다. 이스라엘의 처참한 상황을 이해하면서 하나님을 향한 저들의 간절한 호소를 기억해야 합니다.

 

     주님, 전쟁이 전쟁을 부르고, 증오가 증오를 부르는 세상에서 삽니다. 우리를 구원해 주십시오. 당신만이 구원자이심을 믿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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