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3:1-10

1 제 구 시 기도 시간에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에 올라갈새

2 나면서 못 걷게 된 이를 사람들이 메고 오니 이는 성전에 들어가는 사람들에게 구걸하기 위하여 날마다 미문이라는 성전 문에 두는 자라

3 그가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에 들어가려 함을 보고 구걸하거늘

4 베드로가 요한과 더불어 주목하여 이르되 우리를 보라 하니

5 그가 그들에게서 무엇을 얻을까 하여 바라보거늘

6 베드로가 이르되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이것을 네게 주노니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 하고

7 오른손을 잡아 일으키니 발과 발목이 곧 힘을 얻고

8 뛰어 서서 걸으며 그들과 함께 성전으로 들어가면서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며 하나님을 찬송하니

9 모든 백성이 그 걷는 것과 하나님을 찬송함을 보고

10 그가 본래 성전 미문에 앉아 구걸하던 사람인 줄 알고 그에게 일어난 일로 인하여 심히 놀랍게 여기며 놀라니라

     위 구절은 베드로와 요한 사도가 성전에 기도하러 가다가 만난 ‘걷지 못하는 사람’을 고쳤다는 이야기입니다. 베드로와 요한 사도가 제 구 시에 맞춰서 기도하러 성전에 갔다는 말은 그들이 여전히 유대교의 종교 습관을 그대로 따랐다는 뜻입니다. 그게 약간 이상합니다. 예수님이 성전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한 산헤드린 공의회의 판결에 따라서 빌라도에게 넘겨져 결국 십자가 처형을 당하신 상황에서 사도들이 여전히 성전을 드나들었으니 말입니다. 다음과 같이 몇 가지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과 유대교의 충돌이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만큼 심하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에 유대교가 조직적으로 가담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초기 그리스도교가 유대교와 가깝게 지낸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또 다른 가능성은 사도행전의 기록 연대가 기원후 120-150년 사이라는 걸 전제한다면 사도행전 기자가 초기 그리스도교의 상황을 정확하게 알지는 못했을 겁니다. 어떤 것이 역사적 사실에 가까운지 지금 여기서 확실한 대답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사도행전 기자는 어떤 역사적 사실을 연대기적으로 정확하게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사도들을 통해서도 예수님에게 일어났던 놀라운 일들이 다시 일어났다는 사실을 말하려는 것입니다.

     주님, 오늘도 하나님이 행하시는 놀라운 일들을 경험하기 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