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2327685
김지하 시인이라면 암울했던 한국근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비판적 지식인이자 저항 시인입니다.
스스로 유신 정권의 피해자 임을 자처한 그가 놀랍게도 이제는 독재자의 딸을 지지하며 나섰네요.
그의 발언을 들어보면 한편으로는 도의 경지에 이른 사람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머리가 어떻게 되어버린게 아닌가 하는 의문도 듭니다.
21세기 대명천지에 여자라고 대통령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다만 그 여자가 어떤 인물이냐는 짚고 넘어가야 하지 않을까요?
여성 정치인으로서 박근혜라는 인물을 그가 어떤 기준에서 보았기에
그토록 지지하고 나섰는지 이해가 선뜻 안 되네요.
제가 보기에 박후보는 뚜렷한 정치철학이나
냉철한 역사의식도, 그렇다고 뛰어난 언변을 갖춘 것도 아닌데.....
이번에도 긴급조치 보상법 운운하다가 법조계로부터 한 방 먹었군요.
보상과 배상도 명백하게 구분 못하는 박 후보를
도대체 김지하 그 어른은 무얼 보고 지지하고 나섰는지 알다가도 모르겠군요.
그 분의 지성을 보면 섣불리, 근거없이 그런 주장을 할 사람 같아 보이진 않는데 말입니다.
그는 예언자일까요? 몽상가일까요?
다비안들은 김지하 시인의 이런 행동을 어떻게 판단하시는지 듣고 싶군요.
이런 상황에서 다비아 주인장 되시는 정용섭 목사님의 생각도 한 번 들어보고 싶습니다.
백기완 선생님이야 워낙 그러신 분이니까요. 문제가 된 강연회를 한 번 직접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80SLsl26Z4E
제 소견으론 이 분은 변절이라거나 뭐 이런 걸 떠나서, 병원에 모셔서 꼭 치료해야 할 환자십니다.
이런 유형의 분들은 병원에 가시도록 설득하는 게 매우 어려운데, 주변에 계신 분들이 많이 힘들겠네요.
빈이님 반갑습니다.
항상 좋은 자료와 정보를 제공해 주시네요.
그런데 김지하에 대해선 그러고 관심을 끊었는데
숙제를 내 주시네요.
꼭 봐야하나요.
혹 하일라이트 없나요. 요약 발췌요. 그저 먹으려한다고 마시고요
언뜻보니 길기도 하고, 내용도 재미 없을 것 같고
무엇보다 시간이 좀 없어서요
제공해 주신 성의를 봐선
꼭 봐야하긴 한데...
전체 길이는 꽤 길지만, 제가 올려드린 걸 보시면 한 십분 정도 분량으로 나누어져 있거든요.
한두 부분만 보셔도 판단하시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한두 개나 아니면 끝의 질의응답 부분이요.
다른 증상은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강연 2] 파일 1분 쯤을 보시면 컵에 물을 따르시려다가 탁자에 쏟으시는데요.
저는 이게 단순 실수 혹은 시력 문제가 아닌 것 같아서, 마음이 쓰입니다.
아! 김지하
이름만 들어도 가슴에 떨림을 주는 그였다.
내 기억으론 그러니까 70년대 또 70년대 하면 민청학년 사건, 당시의 kncc, kscf.
김지하는 70년대 우리들의 표상이었다.
독재의 암울했던 그 시절에 온몸으로 민주의 가치를 떠받친 그는
또한 소심했던 많은 이들의 표상이기도 했다.
김지하라고 해서 그의 내면에 무슨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의 내면을 나는 잘 알지도 못할뿐더러
내가 아는 그는, 또한 그의 가치는
그가 한 시대에서 표상했던
그의 부르짖음, 그의 토설. '대설', '밥', '타는 목마름으로'에 있다.
그 후로
그는, 그의 표상은
80년대 생명의 평화 운동으로 전환했고
'죽음의 굿판을 걷어 치우라' 이후
한 때 그와 같이 했던 많은 이들이 그로부터 돌아서게 됐다.
2002년 월드컵 축구
월드컵 거리 응원이 민주화 촛불 시위의 초석이 될까 논쟁하던 그 때
백기완 선생을 뵌 적이 있었다.
술기운에 별 생각 없이 김지하에 대한 얘기가 나왔는데
생명, 평화 운동으로 선회한 김지하가 변절자라는 비판을 많이 받는다고 말씀 드렸더니
그 양반 느닷없이 대통으로 호통 치는 것이었다.
'누가 김지하를 욕할 수 있느냐'가 그의 단 한 마디.
그 후로 김지하에 대해선 불필요한 말은 삼갔는데...
그간 잊었던 김지하를 새삼스레 또 떠올리게 됐다.
그 때 너무 호통을 당한 탓에
누가 김지하를 욕하려면 백기완 선생께 먼저 물어보라 말하고 싶네.
선생께서 아직도 호통 치실지 알 수 없지만
나로선 선생의 허락 없이 그에 관한 어떤 섣부른 평가는 삼가고 싶군.
논객이랍시고 어쩌면 유치한 말장난에 그치는 사람들이
그를 쥐락펴락하는 것도 나로선 오히려 거슬리네.
김지하에게 왜 그런 행보를 보이는지 여쭤 보고 싶네.
다만 비춰지고 있는 것들이 전부는 아닐거라는 막연한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