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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에 관한 잡다한 생각들...

조회 수 1030 추천 수 0 2018.08.05 15:4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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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에 관련된 잡다한 생각들>

 

나는 우리 교회 새로 부임하신 담임 목사님 설교를 좋아한다. 물론 담임 목사님이 인간적으로 어떤 분인지는 아직까지는 알지 못한다. 다만 설교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은 소박한 일상의 사람일 거라는 것이다. (대신학자들이나 영성가들 중에도 야망과 포부의 인간보다는 소박한 일상의 사람들이 많았다.)

 

일단 그의 설교는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지극한 관심을 담고 있다. 그래서 따뜻하다. 그러면서 그 설교는 인간 내면 깊은 곳에 계신 그리스도를 향하며 그리스도를 통하여 사랑이라는 이름을 가진 하나님의 품에 안길 수 있게 인도한다. 나는 그게 너무 좋다. 이게 진짜 신앙 아닌가?

 

대구에서 제법 잘 한다는 목사들의 설교를 들으면 대부분 기독교적 규범을 세련되게 선포하거나, 자신의 숨겨진 야망을 부흥과 선교라는 미명 하에 드러낸다. 결국 교인들은 목회자가 소장으로 있는 종교 교도소의 재소자가 되거나, 목회자가 운영하는 종교 사업체의 종업원으로 전락한다. 그러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 목회자에 의해서 교묘하게 지워진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것을 교회 생활 잘 하는 것으로 위안하면서 살아간다.

 

멍청하거나 제법 간이 배 밖에 나온 목회자들은 교인들을 통제하고픈 욕망과 이루어내고픈 야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교인들을 협박하기도 한다.

 

그런 목회자들은 교인들의 뇌에서 노르에피네프린이 펑펑펑 나오게 만든다. 이 건 교인들로 하여금 스트레스로 긴장하게 만들고, 겁에 질리게 하며, 근육과 목이 뻣뻣하게 만들어 옴짝달싹 못하게 만든다. 내가 볼 때는 그런 교회가 천지 삐까리다.

 

거기에서 벗어난 일부 교인들은 능력의 종을 찾아가거나 사이비에 빠진다. 그들은 기도의 법열과 황홀에 중독되거나 사이비가 주는 확신에 찬 기쁨과 관계의 끈끈함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된다. 나도 그런 사람들을 알고 있다. 기도원에 있으면서 방언하고 기도할 때는 그렇게 기쁠 수가 없는데 현실에 돌아오면 괴로워서 견딜 수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또 기도원을 찾아간다고 한다. 이건 거의 도파민 중독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도파민 중독에 빠진 사람들은 정신분열이나 망상에 빠진다. 종교 망상도 그렇게 일어나는 게 아닐까?

 

세로토닌...

 

뜬금없이 뇌의 신경전달 물질 이야기로 넘어왔는데, 세로토닌은 우리의 정신적 반응이 더하거나 덜하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주고, 평안함과 안정감을 지켜주는 신경전달 물질이지만 도파민과는 다르게 역치가 높아지는 현상이 없다. 다다익선의 물질이지만 넘치도록 많게 가진 사람들이 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세로토닌이 부족해지면 대표적으로 우울증, 공황장애, 충동조절장애 등의 극단적 정신 증상들이 나타난다.

 

세로토닌은 일상적인 소박함 속에서 큰 기쁨을 찾을 줄 아는 사람들, 자연을 바라보면서 걷는 것의 기쁨을 아는 사람들, 어떤 상황에서도 만족할 줄 아는 사람들, 삶을 의미적 차원에서 수행처럼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선물이라고 한다.

 

자고로 목회자의 설교는 그러한 세로토닌적 삶을 살아가는 자신의 삶과 생각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서 교인들에게도 세로토닌의 세례를 베푸는 것이어야 한다.

 

우리 담임 목사님의 설교에서 그런 세로토닌의 냄새가 난다. 일단 교인들의 행복해하는 모습을 봐도 알 수 있다. 우리 아버지는 그 설교를 듣고 나면 너무 행복해서 2부 예배를 드리고 3부를 또 드릴 때도 있다. 설교는 정말 그런 것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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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8.08.05 21:30:18
*.182.156.177

표현이 좀 그렇지만, 축하드립니다.

말씀의 깊이가 있는 목사님을 만나게 되신 것을요.


[레벨:28]첫날처럼

2018.08.05 22:28:46
*.80.234.20

목사님 감사드립니다. 사실 저도 표현이 좀 그렇지만 똥인지 된장인지를 구별할 수 있게 된 건 다 정 목사님께 배운 안목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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