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질문 하나...

조회 수 1874 추천 수 23 2006.01.01 13: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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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인사드립니다. 건강하시고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김세윤 교수의 '구원이란 무엇인가?'란 책에서 다른 목사님들에게서 느껴지는 천편일률적인 글이 있어 한번 적어봅니다.

'우리는 여기서 '인본주의' 곧 창조주 하나님을 부인하고 인간을 우주의 중심이라 선포하고 인간성을 만물의 최고의 척도로 삼으며 인간이 스스로의 주가 되어야 한다고 고취되는 사상이 바로 태초에 아담과 하와를 스스로 '하나님같이' 되도록 유혹했던 뱀의 '사상'임을 알게 됩니다. 인간을 높이고 생명으로 이끄는 사상이 아니라, 인간을 하나님께서 원래 지으신 하나님의 형상의 고양된 지위에서 떨어지게 하는, 곧 인간 이하로 비하하는 사상이요 죽음으로의 사상임을 깨닫게 됩니다'

김세윤 교수님같은 학식이 있으신 분이 위와 같은 글을 쓰셨다는 것이 좀 의아스럽기도 하구요. 어쨌거나 보통의 목사님들도 위와 같은 '인본주의'를 마치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고, 배격하는 사상으로 보는 견해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편 그런 메시지를 듣고 있노라면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잃어버린 하나님의 형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제안은 부재하거나 또는 똑같은 진부한 대답들(예를 들면, 말씀과 기도를 통해서라든지...)을 듣기 십상입니다.

목사님, 인본주의라는 것이 뭔가요? 우리가 알고 있는 몇가지 알량한 성경의 지식으로 다른 종교나 철학, 과학을 한번에 가치판단을 내릴 수 있는 사람들의 뇌리속에는 도대체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자신감있게 만드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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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6.01.01 23:31:04
*.249.178.11

John 님,
우선 좋은 새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인본주의>는 곧 '휴머니즘'을 가리키나요?
이 문제는 이렇게 한 두 마디로 끝낼 수 있는 건 아니지요.
주로 계몽주의의 특징을 가리킬 때 인본주의라는 말을 하기는 하지만
이런 전통이 계몽주의에서 시작된 건 아닙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예수님에게서 그런 가르침을 발견할 수 있어요.
안식일을 위해서 사람이 존재하는 게 아니라
사람을 위해서 안식일이 제정된 거라는 말씀을 기억하시죠?
율법, 헌법, 제도, 관습, 도덕, 계율 등등,
이런 모든 인간 삶의 질서들은 결국 사람을 위한 것이겠지요.
여기에는 기독교도 예외가 아닙니다.
이미 예수님이 안식일의 근본의미를 가르쳐 주었는데도
우리는 지금 종교적인 형식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있습니다.
만약 사람을 위해서 안식일이 있다는 예수님의 생각을 <인본주의>라고 한다면
이건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될 수 없는 중요한 가치입니다.
반면에 소위 '주객도식'에 근거한 인간의 주관주의적 인식을
절대화하는 '인본주의'라고 한다면
여기서는 우리가 생각할 거리가 참으로 많습니다.
이 세상은 인간만이 아니라 다른 동물들고 있구요,
더구나 인간은 세상에 던져진 존재이기 때문에
어떤 대상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없다는 한계로 있습니다.
우리가 오늘의 삶에서 경험하듯이
인간 중심이라는 명분으로
생명을 도구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인본주의>라는 말 자체만 놓고는 옳다 그르다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사용했는가, 하는 그 정황이 중요한 것 같아요.
김세윤 교수님이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했을까요?
인간의 이성보다는 믿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거나
노동해방과 여성운동 같은 것들을 비난하는 차원에서 그런 말을 사용했다면
그건 문제가 심각하지요.
인간의 인간화는 바로 하나니의 형상을 회복하는 의미이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합니다.
안식일보다는 사람이 우선이니까요.
김세윤 교수님이 혹시 진화론을 부정하는 차원에서 그런 말을 했다면
그것도 심각한 문제지요.
기독교는 과학과의 관계에서 두번이나 결정적인 실수를 했습니다.
지동설을 종교재판으로 억압한 것과
진화론과 쓸데 없는 논쟁을 벌인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는 종교지도자들보다 과학자들이 하나님의 뜻에 훨씬 가까운 사람들입니다.
그건 그렇고,
김세윤 교수님이 누구신가요?
이름을 들은 것 같기도 하고, 그러나 기억은 없네요.


[레벨:1]John

2006.01.02 02:17:37
*.205.13.100

김세윤교수님의 책에 나와있는 약력입니다.

서울대학교 문리대와 영국 맨체스터 대학교(Ph.D)등을 졸업했으며, 독일 튀빙겐 대학 훔볼트 연구교수를 거쳐 미국 캘빈대학교 및 신학대학교 교수를 지냈다.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 및 대학원 원장을 역임하고 지금은 미국 풀러신학교 신약학 교수 및 한인목회학박사원장으로 있다.

저서로는 The Origin of Paul's Gospel 과 한역인 '바울복음의 기원'(엠마오 1994), "The 'Son of Man'" as the Son of God 과 그 한역인 "그 사람의 아들"-하나님의 아들"(엠마오 1992)이 있으며, 구원이란 무엇인가(두란노 1992), 주기도문 강해, 예수와 바울, 요한복음 강해, 바울신학과 새 관점, 데살로니가전서 강해, 복음이란 무엇인가(2003, 두란노) 등이 한국에서 출간되었다.

제가 인용한 부분은 구원이란 무엇인가? 란 책의 21페이지에 나와있는 내용입니다. 그 글의 정황을 정확하게 말씀드리지 못했습니다. 그 글의 전에는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태초에 인류의 조상 아담과 하와를 자기의 형상대로 지으시고 그분이 만드신 모든 만물을 다스리고 즐기며 살도록 하셨습니다. 이것은 아담과 하와로 하여금 하나님께 의존하고 순종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것들(하나님의 재산, 하나님의 자원)을 먹고 살도록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께서 그들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금지하신 '선악과'를 먹었습니다. 그들은 그 '선악과'를 먹음으로써 "하나님과 같이 되리라"는 뱀의 유혹에 넘어가 '죄'를 저질렀습니다. 인간은 의존과 순종의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죽지 않고 살 수 있도록 하신 선한 의지(사랑)의 하나님께 대한 신뢰와 순종을 저버리고, 악과 고난만을 가져다 주는 사탄에게 순종한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의 불신과 불순종의 동기는 스스로 '하나님과 같이 되고자'하는 의지였습니다.

사탄은 피조물인 인간으로 하여금 '하나님과 같이 되고자 하는 의지' 곧 자기 주장을 하려는 의지를 갖도록 항상 충동질합니다. 하나님께 대한 의존과 순종은 인간의 비하이며 속박이라고 생각하게 하고, 스스로 주가 되어 뜻대로 멋대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하게 하고, 온 세상의 중심이 자신이라고 생각하게 합니다. 그러나 이 충동에 넘어가는 순간, 인간은 온 우주의 창조주이시며 자기의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에게서 분리되어 그의 무한한 자원에 더 이상 참여할 수 없게 되고 자신의 제한된 자원에 갇히게 됩니다. 더욱이 인간은 스스로 '하나님같이' 되는 것 즉 자신이 주가 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사탄에게 순종하는 사탄의 종이 되고 맙니다. 이처럼 진리와 의와 사랑으로 다스리시는 하나님께 의존하고 순종하는 것을 거부할 때, 인간은 거짓과 악과 고난으로 다스리는 사탄의 종이 되고 맙니다.

이와 같이 스스로 '하나님같이 되려는' 망상 가운데, 진리와 의와 사랑으로 다스리시는 생명의 주 하나님의 통치에서 등을 돌리고 거짓과 의와 악과 고난으로 다스리는 사탄의 통치권으로 들어가는 것이 죄로 인한 '타락'이요 죽음의 시작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인본주의' 곧 창조주 하나님을 부인하고 인간을 우주의 중심이라 선포하고 인간성을 만물의 척도로 삼으며 인간이 스스로의 주가 되어야 한다고 고취하는 사상이 바로 태초에 아담과 하와를 스스로 '하나님같이' 되도록 유혹했던 뱀의 '사상'임을 알게 됩니다. 인간을 높이고 생명으로 이끄는 사상이 아니라, 인간을 하나님께서 원래 지으신 하나님의 형상의 고양된 지위에서 떨어지게 하는, 곧 인간 이하로 비하하는 사상이요 죽음으로의 사상임을 깨닫게 됩니다.

스스로 '하나님같이' 될 수 있다는 사탄의 꾐에 빠져 하나님에 대해 '자기 주장'을 하고 그분으로부터 소외되어 사탄의 종으로 자기의 제한된 자원에 갇히게 된 인간은 자신의 자원의 빈곤을 본능적으로 감지하고서는 자신의 자원을 늘릴 수 있는 한 가지 길을 추구하게 됩니다. 그것은 곧 다른 사람의 자원을 빼앗는 길입니다. 다른 사람들을 굴종시켜 그들의 자원으로 자신을 섬기도록 하여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하려는 것입니다.

이런 내용 가운데 들어있는 내용이었습니다. 목사님, 답변 너무 감사하구요. 일일이 많은 내용의 답변을 주시기가 번거로우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혹시 이전에 써놓으셨던 이와 관련된 글이 있으시면 '제목'이라도 말씀해 주시면, 제가 찾아서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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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6.01.02 23:32:21
*.249.178.11

위에서 인용한 김세윤 교수님의 글은 매우 추상적인 내용이네요.
원칙적으로는 크게 틀린 글 같지는 않지만
그가 무엇을 염두에 두고 있는가에 따라서 달라질 것 같습니다.
청교도들의 설교가 대충 그런 식이죠.
기독교 교리가 일반론에 빠짐으로써 결국 죄의 실체가 실종되고 말지요.
여기에 어울리는 내 글이 어디에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나는 전반적으로 김세윤 교수님의 글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혹시 나중에라도 김세윤 교수님의 다른 글이 있으면 올려주세요.
본인의 콤멘트까지 달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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