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글 수 7,907
관련링크 : |
---|
주님, 저에게는 아내와 두 딸이 있습니다. 아내는 저와 부부로
산지 삼십 년이 넘었습니다. 저의 두 딸도 각각 이십팔 년, 이십이
년이 되었습니다. 언젠가는 이들과도 헤어져야 합니다. 딸들이야
제 짝을 찾아 떠나겠지만, 아내는 늙은 뒤에 저 없이 십 년 이상을
살아야 합니다.
주님, 제가 없는 아내와 딸들의 삶을 지켜주십시오. 이런 기도
가 여전히 주제 파악이 덜된 것이라는 사실을 압니다. 제가 살아
있을 때도 아내와 딸들의 삶은 제가 아니라 하나님의 소관이었습
니다. 저는 그들에게 약간의 도움이 되었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방
해가 되었을 뿐이지 그들의 삶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그럴만한 능
력이 전혀 없습니다. 저 한 사람 몫도 감당할 수 없는 사람이 어찌
다른 사람의 삶을 지켜줄 수 있겠습니까. 그래도 기도는 드려야겠
습니다. 제가 없는 제 가족의 삶을 지켜주십시오.
주님, 언젠가는 가족관계도 모두 해체되는 순간이 온다는 사실
을 압니다. 그것은 불행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이며 은총입니다.
그런 순간이 오기 전까지는 가장 가까운 인간관계로 살아갑니다.
다시 간구합니다. 저의 아내와 두 딸들이 각자 제가 없는 세상에서
도 영적으로 풍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예수님 이
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정용섭 / 매일 기도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