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두 가지 질문

조회 수 1946 추천 수 24 2005.09.21 12:30:01
김한국 *.37.65.134
관련링크 :  
한가위 잘 보내셨습니까?

목사님께 두 가지 질문을 해 보려고 합니다.

하나는
모두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소위 잘 나가는 부흥사들이 강단에서 말투가 왜 그렇게 반말과 욕설에 가까운 언어를 많이 쓰는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저는 성경을 잘 모릅니다만 어떤 분은 세례요한이 "독사의 자식들아"라고 질책한데서 그 연유를 찾기도 한다는데 실은 좀 의아스럽습니다. 부흥사들에게도 별도의 스승을 모시고 훈련을 받는지는 모르지만 하여튼 어떤 계통의 부흥사들은 욕찌거리가 심하다던데 그것이 과연 타당성이 있는건지 알고 싶습니다.

또 하나는
어떤 글에서 '하나님의 선교'라는 용어를 만났는데
"하나님의 선교(표현이 맞는지 모르지반 '미쇼 데이')"라는 용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 부분에서 막히니까 글의 전체 흐름이 파악이 잘 안 되는군요. 번거롭지만 설명을 부탁합니다.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05.09.21 20:06:19
*.249.178.14

하나, 강단에서 내뱉는 욕설은 아무런 성서적 근거가 없습니다.
아마 개인의 심리적 카타르시스가 중요하겠지요.
사람은 가끔 그렇게 허물어져야 정신적인 건강을 유지한다고 하잖아요!
술 취해서 헛소리하는 것도 사실 정신 건강에는 좋습니다.
내가 지금 옳은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군요.
술집이나 죽마고우의 만남이 아니라면, 혹은 인터넷 대글이 아니라면,
더구나 설교라고 한다면 욕설은 말이 되지 않지요.
둘, 하나님의 선교는 말 그대로 선교가 하나님의 일이라는 뜻입니다.
이 말은 곧 선교는 교회의 일이 아니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물론 교회가 선교 공동체이기 때문에 선교와 교회가 상관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요.
다만 이 '미쇼데이' 개념이 가리키는 것은
그동안 선교를 교회가 독점하고 있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에 대한 비판입니다.
선교는 기본적으로 구원을 선포하는 일입니다.
그 일은 오직 하나님만 배타적으로 실행할 수 있습니다.
교회의 일은 그것의 일부를 위임받은 것에 불과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교회의 존재 이유가 그렇게 호락호락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교회는 자기 스스로 존재 근거와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
하나님 나라에 의존해 있을 뿐입니다.
그것을 교회가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지 않는다면
교회는 하나님 나라보다는 자기를 목적으로 활동하게 될 겁니다.
이런 점에서 요즘 한국교회가 세계를 향해 선교사를 지나치게 많이 보내는 것은
좀 심각하게 반성해야 할 부분입니다.
그들은 그것이 곧 땅끝까지 이르러 주님의 증인이 되는 것이라고 믿겠지만,
땅끝까지 이르는 증인이라는 사도행전의 구절도 사실은
누가의 해석이기 때문에 우리가 그 당시의 '삶의 자리' 바탕에 두고
재해석해야 하지만,
어쨌든지 선교사 파송이 곧 하나님이 원하시는 선교인지
상당히 심각하게 반성해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구원은 반드시 기독교가 전파된다고 해서 활성화하는 것도 아니고,
교회가 들어가지 않았다고 해서 없다고 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엄격하게 말해서 우리는 아직 구원의 실체를 완전하게는 알지 못합니다.
시간도 모르고 공간도 모르고 생명도 모릅니다.
이렇게 가장 본질적인 것을 모르고 있는 마당에
우리가 어떻게 구원을 완전히 안다고 말할 수 있나요.
물론 예수 믿는 게 구원이 아닌가, 하고 말할 수는 있습니다.
그 말은 옳습니다.
저도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명제는 아직 완전히 끝난 게 아니라 여전히 해명되어야합니다.
예수 사건이 구원으로서 어딘가 부족하다는 게 아니라
그것은 우리에게 약속으로 주어진 것이며
종말론적 근거를 갖고 있는 것이지
완전히 끝난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내가 이렇게 말하면
당신 예수 믿는 거야, 믿지 않는 거야, 하고 따집니다.
그게 답답하네요.
기독교 믿음을 구구단 외우듯이 하면서
그것으로 모든 사람들의 믿음을 재단하는 이런 독단이
한국 교회 안에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아무도 뜯어 말리지 못합니다.
교회 지성인 신자들도 이런 데서는 아주 무기력합니다.
미쇼데이를 설명하다가 말이 옆으로 흘렀군요.
결론적으로 미쇼데이는 하나님 나라의 선교는 교회가 독점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이 교회를 뛰어넘어 실행하시는 구원, 생명, 해방 사건이라는 뜻입니다.
주의 은총이.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1 한국의 위기라는 어느 선교회 단체 게시판에 올려져 ... [2] [레벨:1]John 2005-10-08 2532
240 가입인사 드립니다... [1] [레벨:23]김영진 2005-10-07 1871
239 10일 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법을 보고 [1] [레벨:6]유희탁 2005-10-07 1669
238 가정교회에 대해서 [2] [레벨:7]우익지 2005-10-06 1962
237 마음에 상처입은 신도가 있습니다 [3] 김한국 2005-10-05 2036
236 목사님 감사하며 읽고 배우고 있습니다. [1] [레벨:2]이광하 2005-10-02 1624
235 설교비평 - 독인가, 약인가 [4] [레벨:5]권요안 2005-09-30 1985
234 목사님 가입 인사 드립니다. [1] [레벨:0]강동수 2005-09-29 1662
233 사역지를 옮겼습니다. file [2] [레벨:6]유희탁 2005-09-28 2012
232 안녕하십니까? [1] [레벨:0]심진봉 2005-09-27 1966
231 한성영 씨에게! [9] [레벨:100]정용섭 2005-09-25 3935
230 목사님, 안녕하세요? [1] [레벨:1]김지영 2005-09-22 1946
229 환영 감사 합니다. 그러면~ [4] [레벨:0]함종연 2005-09-21 2117
» 두 가지 질문 [1] 김한국 2005-09-21 1946
227 인사 드립니다. [1] [레벨:0]함종연 2005-09-21 1665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