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약간의 신세 한탄...불안함...

조회 수 554 추천 수 0 2023.09.19 22:5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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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몇 년 전 욥기 강해 듣기를 계기로 이 사이트를 알게 되었고, 다비아교회에 다니지는 않았지만 <기독교가 뭐꼬>, <욥이야기> 읽으며 평소 신앙 생활에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사실 부모님이 더 신앙이 깊으신데, 부모님께 이 사이트와 목사님 책을 가끔 공유하고 갖다드리니 정말 좋아하셔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마음이 참 힘들어서 조금은 개인적인 이야기, 신세 한탄을 이 곳 한 켠에 남겨두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서 잠깐 시간을 할애해 처음으로 글을 쓰게 됐습니다. 몇 년 간 개인적으로 준비하는 시험에 계속 떨어지고 시간은 어떻게 이리 빨리 지나가는지, 주변에는 잘나가는 친구들이 눈에 띄고, 안 그러려고 하는데도 계속 신경이 쓰이고 마음이 힘들어집니다 ㅎㅎ.. 사실 그 친구들 하는 일 저한테 시키면 막상 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래도 배가 참 아프네요 ㅎㅎㅎㅠㅠㅠ 대체 난 언제쯤 세상에 기여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될까, 할 수는 있을까 생각하다보면, 솔직히 고통스러워요. 제가 겪는 일이 실상 얼마나 '고난'이라는 단어에 어울리지 않는 것인지를 잘 알고는 있지만, 막상 이것이 나의 상황이 되니까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라는 마태복음 6장 말씀을 항상 기억에 두고 사는데, 정작 '먹을 것도 입을 것도' 걱정하지 말라는 같은 장의 말씀이 며칠 전에 크게 와닿았습니다. 저는 부지불식간에 하나님의 영역과 나의 영역을 칸막이 쳐놓고 살아왔구나라는 깨달음이 들었습니다. 나를 비우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는데 알게 모르게 저는 하나님께 완전히 의존하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하나님 앞에서 깨지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마침 요즘 말씀 읽는 부분이 다윗의 고난과 왕위 등극에 관한 사무엘하 부분인데, 어쩌면 정면으로 부딪쳐서 내가 느끼는 불안감을 계속 이렇게 뚫고 나가기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러저러한 복합적인 감정을 들고, 불안불안하게 비틀거리며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다시 삶의 자리로 나아가는 중입니다. 제가 잘하고 있는 걸까요? 하나님께 지금처럼 불안하면 불안하다고, 화나면 화난다고, 그럼에도 꾸벅꾸벅 나아가면 되는걸까요? 사실 이 글을 읽으실 분 중에 정확하게 답을 아실 분은 없을 것임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안하기에 또 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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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6]은빛그림자

2023.09.20 19:54:32
*.226.100.222

하루일상 님, 안녕하세요? 저는 은빛그림자라고 해요.

남들의 평범한 일상을 보면 늘 "배가 아픈" 사람이라 

님의 글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고통은 개인적이고 내밀한 영역인 것 같아요.

저는 임용고시 준비하다가 여러 번 떨어졌었고,

또 지적 장애 동생 둘과 늙어가는 부모님을 모시고 있으며,

8평짜리 작은 교습소에서 듣보잡 선생으로,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다보니 

솔직히 신앙이고 나발이고 다 짜증날 때가 정말 많습니다.

요즘은 신앙 사춘기를 맞이해서 교회 출석도 안하고 있고요,

심지어 정목사님 설교도 재미없을 때가 종종 있어요.ㅋㅋ


인생은 어차피 정답도 없고 

정답을 알아도 정답대로 살아지지도 않아서

그냥 흘러가는 대로 가는 중인데요, 

정목사님께 배운 대로라면 방향성 만큼은 놓지지 않는 게 좋겠지만

설사 그렇다 해도 너무 불안해할 것은 없으며 다 하나님이 인도하실 거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으면 참으로 좋겠지만.............................ㅋㅋ

그런 신앙이 저에게는 없으므로 별 수 없이 걍 불안해하면서 가는 수밖에요.

정목사님은 공부 외에(하나님을 아는 지식) 다른 수가 없다고 하실텐데,

에이그... 공부고 뭐고 다 지겹고 걍 짜증날 때는 어쩔 수 없이 버티고 가는 거죠.


지금까지 잘 버텨오셨으니 앞으로의 시간들도 버텨나가시길.

어차피 인생 별 거 없다, 

잘 나가는 니들도 아프고 죽는다, 

뭐 이런 생각하시면서

오늘 하루도 잘 넘기시길.

파이팅을 보냅니다. 아자!!!!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23.09.20 21:30:14
*.104.32.89

하루일상 님, 안녕하세요? 저의 설교문보다 더 감동적인 글입니다.

전혀 꾸미지 않고 마음의 움직임을 솔직하게 표현하셨으니까요.

지금 잘 하고 계신 거 같습니다. 불안한 가운데서도 성경을 읽고

자기를 성찰하면서 하나님을 의지하고 계시잖아요.

부모님과 신앙적인 대화도 하시는가 보군요.

그게 정말 쉽지 않는 일인데 말입니다.

10년쯤 지난 뒤에 본인이 쓴 이 글을 다시 읽어보게 되겠지요.

주님의 평화가...


[레벨:8]바람소리

2023.09.22 10:29:36
*.94.41.204

하루일상님, 은빛그림자님, 그리고 목사님.

오랫만에 화창해진 금요일 오전,

여러분들의 글을 통해 위로를 받습니다. 

F, T...양쪽 모두...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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