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에 북안면 소재 우체국에 다녀왔습니다. 우편물을 들고 가서 '내용증명'으로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하고 묻자 안면이 있던 직원이 자세하게 알려주는군요. 일단 내용물을 3부 준비해야 하고, 발신자와 수신자 주소도

정확하게 기재해야 합니다. 발송료까지 4천 여원이 들었습니다. 내용증명이라는 말은 들은 적이 있으나 제가 직접 보낸 일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홍성사에서 저에게 내용증명으로 보낸 것이 있어서 저도 내용증명으로 보낸 겁니다.

일전에 홍성사는 '허위 경격 시정 보와 요청의 건'이라는 제목으로 하남비전교회 김상현 목사로부터 내용증명을

받았다고 합니다. 졸저 <마가복음을 읽는다>에 표절이 있어서가 아니라, ㅎㅎ

저자 경력에 자기와 겹치는 부분이 있으니 고쳐놓고 기존의 책도 판매하지 말라는 요구라고 제가 들었습니다.

저자 소개란에 '영천성결교회(1998-2000)' 항목이 문제라는 거지요. 김상현 목사가 홍성사에 보낸 증명서에 보면

2000년 1월부터 영천성결교회 전도사로 시무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저는 2000년 2월까지 담임 목사로 있다가

3월초에 독일로 갔거든요. 저의 기억에 착각이 있었나요? 만약 제가 1999년 12월까지만 시무했고 김 전도사(당시)가

2000년 1월부터 시무를 시작했다면 제가 후임자를 모를 리가 없지요. 하여튼 어느 쪽에 착오가 있긴 있나본데,

김 목사는 성결교회 지방회(장로회는 노회)에서 발행하는 시무 경력 증명성을 갖고 있습니다.

일전에 제가 홍성사 담당자에게 '저자가 준 내용을 저자 소개란에 쓴 것이니 문제가 있으면 저자에게 따지라.'고

김 목사에게 말하면 출판사에서는 책임이 없을 거라고 했으나 품위가 있는 출판사라 그런지 이렇게 내용 증명으로

확인하려고 합니다. 홍성사에서 저와 김 목사에게 똑같이 보낸 내용 증명의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제목: 허위 경력 시정 보완 요청의 건

내용: 저자의 경력 사항 등이 포함된 저자 소개는 본사가 저자에게서 받은 내용을 토대로 합니다. 영천성결교회 시무 기한에 대한 사실관계는 저자가 확인해 주시는 대로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을 말씀드립니다.

 오늘 저는 아래와 같은 문서를 내용증명으로 보냈습니다.재미 삼아 보세요. 3부 중에서 한 부는 홍성사에 보내고, 한 부는 제가 보관하고, 다른 한 부는 우체국이 보관한다네요. 제3자가 증명을 한다는 의미입니다. 오늘 많이 배웠습니다.

2011년에 <설교란 무엇인가>와 <주기도라 무엇인가>가 나왔을 때도 김 목사에게서 문제 제기가 있었던 게 이제야 기억납니다. 제가 직접 전화도 통화했는지 아닌지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정말 대수롭게 않은 문제이고 김 목사에게 불이익이 조금이라도 갈 거로 생각하지 않았기 제 기억에서 사라졌던 것 같습니다. 제 기억력은 이렇게 편리합니다. 내가 모르는 어려움이 김 목사에게 있을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어쨌든지 오늘 벌어진 작은 소동을 다비안들에게 알립니다. 앞으로 홍성사에서 나온 제 책이 품절되는 일이 벌어지면 이런 소동에 의한 것으로 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