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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의 성령론적 설교의 토대를 읽고...

조회 수 2377 추천 수 35 2005.09.13 22: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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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의 성령론적 설교의 토대 결론 부분에 있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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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앞에는 성령의 간접적인 사건을 보도하고 있는 텍스트가 놓여 있으며, 그 텍스트에 귀를 기울여야 할 청중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설교자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바르트가 말한 것처럼 우리는 근본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수 없다는 ‘불가능성’과, 동시에 전해야 한다는 ‘당위’ 사이의 좁은 경계선에 자리하고 있는지 모른다. 결국 우리는 성령에 의존적으로만 설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성령에 의존적인 설교를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설교의 영성’ 문제이다. 거꾸로 설교의 영성이 준비된 설교자는 곧 성령론적인 설교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설교의 영성과 성령론적인 설교는 똑같은 의미이다. 문제는 우리가 어떻게 성령을 경험하는가, 어떻게 설교의 영성을 확보하는가에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표현으로 말한다면 이것은 곧 성령충만에 이르는 길은 어디에 있는가의 문제이다.  
내가 보기에 성령론적 인식에 이를 수 있는 가장 타당하고, 유일한 길은 바른 ‘신학공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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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의 성령론적 설교의 토대라는 글을 읽고 얼마나 속이 시원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미처 다 이해하지 못하는 저의 얇팍한 지성과 이성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목사님,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일반 성도의 입장에서 이 글을 접했을때, "성령의 충만을 받으라"(엡5:18) 같은 구절을 보일 때, 어떻게 이해를 도우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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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5.09.13 23:14:59
*.249.178.11

John 씨는 무엇을 하는 분인지 모르겠지만
신앙의 본질에 다가기 위해서 노력할 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 그런 흔적을 알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내가 도사 연 하면서 한 사람을 평가하는 건 아닙니다.
그냥 그런 태도가 보인다는 걸 말한 것뿐입니다.
성령론적 설교에 대한 내 글과 '성령충만'과 연결해서 생각한다는 것이
바로 그런 증거이기도합니다.
사람이 생각한다는 것과
그냥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에 머무는 것과는 하늘과 땅 처럼 다르거든요.
기독교 신앙은 바로 정보가 아니라 창조적 사유와 그것의 심화입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왜 기독교인들이 생각을 하지 않을까 하고 말입니다.
평생 교회 다닌 사람들도 그냥 교리를 구구단 외우듯이 알기만 하지
그것의 심층, 혹은 그것의 근본적인 의미에 대해서는 깜깜합니다.
깜깜할 뿐만 아니라 질문 자체를 불신앙적인 것처럼 생각하죠.
요즘 서울 시청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라이즈업 코리아'라는 집회가
5만명 이상이 모여서 치러졌다고 합니다.
도대체 라이즈 업 코리아라는 게 말이 되나요?
기독교 복음의 이름으로 라이즈 업 코리아가 뭡니까?
기가 막힐 노릇이죠.
아마 기독교 젊은이들이 이 나라를 업 시켜야 한다는 말인지 모르지만
그건 복음과 국가의 근본적인 차이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이벤트에 불과합니다.
공연히 내 말이 다른 데로 흘렀군요.
성령충만이라...
우선 성령을 이해하는 게 중요합니다.
충만은 종속변수에요.
도대체 성령이 누구일까요?
이런 것에 대한 생각을 전혀 하지 않으면서 무조건 성령충만을 외치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죠.
아마 서울의 명성교회에서 새벽기도회 신기록을 세웠다고 하는데,
그런 걸 성령충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지요?
그렇게 군중이 모이는 일은 어느 단체에서나 할 수 있습니다.
사이비 이단일수록 그렇게 대중적으로 모입니다.
문선명의 통일교가 전세계적으로 대중집회를 가장 많이 하잖아요.
합동결혼식도 하고, 문선명 생일축하도 하고...
명성교회가 잘못이라는 말을 지금 하려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기독교를 종교적으로 이용하는 경향이 너무 많습니다.
복음을 이용해서 복받고, 출세하고, 인간관계 개선하고, 원만하게 살고,
자녀도 잘되고, 부모도 잘되는 그런 삶을 추구합니다.
그건 모든 종교에 있는 완전히 종교적인 욕구입니다.
그것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게 아니라
그것은 복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만약 그런 것을 복음이라고 한다면
예수의 십자가를 해명할 길이 없습니다.
십자가는 완전한 실패였으니까요.
예수는 자기의 사명이 실패한 것으로 생각했을 겁니다.
그래서 땀이 피방울이 될 정도로 고통스러워했지요.
그 십자가를 구원의 도리로 믿는 기독교라고 한다면
청중들에게 잘된다, 복 받는다, 등등
뭐 대충 이런 이야기는 하나도 할 게 없습니다.
그런 건 미국의 보수적 복음주의자들이 관심을 갖는 부분입니다.
부르조아적이고, 기득권적이고, status quo(현실유지) 관심을 갖는 사람들의
변질된 복음이해입니다.
나사렛 예수, 목수의 아들이었으며, 스스로 목수였을 가능성이 많은 예수,
죄인들과 함께 먹고 (포도주)를 마시며 살았던 예수,
그래서 바리새인들에게 핀잔을 들을 수밖에 없었던 그 예수의 하나님 나라,
그 복음은 도대체 어디로 간 겁니까?
다시 우리의 주제로...
성령이 무얼까요?
그 근본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성령충만이라는 말은
청중을 선동하기 위한 구호로 전락합니다.
성령은 생명의 영입니다.
성령을 이해하려면 '생명'을 이해해야 합니다.
무엇이 생명일까요?
어떻게 우리는 생명의 에너지를 우리 삶에 가득 채울 수 있습니까?
앞으로 좀 더 생각해보세요.
지금 내가 답을 하지 않겠습니다.
내 답이라는 것도 완전한 답이 아니니까요.

[레벨:1]John

2005.09.15 01:13:35
*.175.159.122

목사님, 너무 감사합니다. 목사님의 답들을 보고 바로 답글을 적어드리고 싶었으나, 뜻하지 않은 목사님의 격려의 말씀에 고취가 되어 어찌나 좋던지... 목사님께 드리는 질문이 '질문같지 않은 질문'이 되어 오히려 이 사이트의 취지나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 망설인적도 몇 번 있습니다.

제 나름대로는 그렇게 하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래서 질문을 드리고 나서도 행여나 이곳에 방문을 하시는 여러분이나 목사님께 실례가 되는 질문이 되진 않을런지하는 '염려아닌 염려'도 하게 되었었습니다.

목사님의 글을 접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목사님께서 주신 숙제(?), 열심히 한번 해보겠습니다. 성령은 생명의 영이며, 무엇이 '생명'인지.. 어떻게 우리의 삶에 생명의 에너지를 우리 삶에 가득 채울 수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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