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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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이라지만
첫 주일에 첫 눈인데(?) 눈이 많이 왔습니다.
내린 눈 치울려고 장로님 집사님 여러분이 고생했습니다.
그래도 내린 눈을 보니 마음이 시원해지고
겨울이 그렇게 싫지는 않습니다.
들꽃마당지기를 통해서 이런 저런 모습을 담았습니다.
들꽃마당에 내린 눈은
마치 하나 하나 생명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그렇게 있었다는 듯이
망설임 없이 내내 싱그럽게 서 있습니다.
세월이 가면서 희미해졌던 것을
흰 눈은 덧칠을 해 가면서 그 모습을 살려놓습니다.
새로운 세계는 새로운 모습이 어울린다는
그런 말씀이 생각납니다.
눈은 모습을 덮는 것이 아니라
모습을 드러나게 해 줍니다.
그리고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겨울이 만들어지고
또 한바탕 계절 깊숙히 들어갔다 나오면
탄성의 소리가 피어나겠지요...
아무래도 겨울은 우리 아이들의 차지인 것 같습니다.
비료푸대(포대가 아닌) 찾아 교회 구석 구석을 뒤지는 아이들을 쫒아 다니느라
나만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덩달아 겨울도 신나는 것일까요?
빨래 걱정은 어른들의 비극일 뿐입니다.
...
...
한 번이라도 더 탈려면 뛰어야겠지요.
그 바람결에 녹아 나는 줄도 모르고 눈도 마냥 신이 납니다.
근사한 썰매장이 아니라도
비료푸대 한 장은
멋진 추억을 실어 나릅니다.
덩달아서 들꽃마당 썰매장도
오늘 개원을 했습니다.
열정은
예술가들로 하여금 어디서든지 영감을 얻게 만듭니다.
자연은 그대로 화폭이 되고, 재료 창고가 됩니다.
기운찬 예술가들이 부럽습니다.
"들꽃마당에 첫 눈이 온 날
많은 이야기들이 피어올랐습니다.
그렇지요
어디든
이런 이야기가 피어나지 않았겠습니까
피어난 그 이야기들이
모두에게 따뜻한
겨울을 만들어 주기 바랍니다 "
첫번째 사진에 새겨진
"들꽃 마당에 첫눈 온날"이라는 글씨는
목사님이 직접 만들어 단 건가요?
예술가시군요.
혹시 사진 조합기술로 그렇게 보이게 한 건 아니겠지요.
생동감 넘치는 사진, 잘 보았구요.
콤멘트가 일품이네요.
눈이 사물을 감추는 게 아니라 드러낸다니....
그리고 교회마당을 들꽃마당이라고 부르는 것 같네요.
예쁜 이름!
좋은 대림절이 이어지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