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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우이안 무예어기(隨遇而安 無預於己)

조회 수 4467 추천 수 0 2020.11.17 05: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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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우이안 무예어기(隨遇而安 無預於己)


맹자(孟子)의 진심장(盡心章)에 이런 구절이 있다. “성인지심 불이빈천이유모어외 불이부귀이유동어중 수우이안 무예어기 소성분정고야(聖人之心 不以貧賤而有慕於外 不以富貴而有動於中 隨遇而安 無預於己 所性分定故也)” 해석하면 성인(聖人)의 마음은 빈천(貧賤)하다 해서 밖을 그리워하지 않으며 부귀(富貴)하다 해서 마음에 동요가 있지 않으니 어떤 환경을 만나더라도 편안한 것은 내가 무엇이라고 예단하지 않기 때문이니 이는 하늘의 본성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구절과 바울의 말을 비교해 보자, 놀랍도록 일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처지에서든지 나는 만족하기를 배웠노니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4:11-13).

맹자의 부귀와 빈천을 바울은 풍부와 비천이라고 말하고 있고, ‘어떤 환경을 만나더라도 편안한 것어떠한 처지에서든지 만족하기를이라고 말하고 있고, ‘내가 무엇이라고 예단하지 않기 때문이니 이는 하늘의 본성을 받았기 때문이다.’라고 한 것을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라고 말하고 있다.

사람은 자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 때에 내가 누군데’(無預於己)라는 아상(我相)이 없어야 한다. 유교로 말하면 무아(毋我), 기독교적으로 말하면 자기 부인이 있어야 한다. 그러면 성령을 따라 행하게 됨으로 인의예지(仁義禮智)의 하늘의 본성, 사랑과 빛과 거룩과 의라는 하나님의 본성이 그에게 임하여 그에게 능력을 주시는 하나님, 즉 하늘 안에서 어떤 환경을 만나더라도(隨遇) 어떤 처지에서든지 마음에 동요가 일어나지 아니함으로 편안하고 만족하게 된다.

그런데 여기에 중요한 단어가 있다. 이것은 비결을 배웠다.’는 말이다. 이 단어는 헬라어로 ‘mueo’인데 그것은 ‘initiate into mystries(비밀 단체에 입문하다)’란 뜻이다. 입문은 신비주의의 전통에서 하나님의 나라라는 비밀 단체의 신비로운 영역을 뚫고 들어가는 하나하나의 과정 또는 단계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통치, 즉 다스림이다. 하나님의 통치, 즉 다스림이 있는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면 사랑과 빛과 거룩과 의라는 하나님의 본성, 즉 인의예지(仁義禮智)의 하늘의 본성이 있는 성인(聖人)의 마음을 가지게 된다. 그러면 어떤 환경을 만나더라도(隨遇) 어떠한 처지에서든지 마음에 동요가 일어나지 아니함으로 편안하고 만족하게 된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어떤 환경이나 처지를 이길 수 있는 능력인 하나님의 본성을 그에게 주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나라라는 비밀 단체의 신비로운 영역에 입문한 자에게는 하나님의 본성이 있기 때문에 하나님의 영이신 성령을 따라 어떤 환경이나 처지든지 그것을 따라 흘러갈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그런 경지에 이를 수 있는가? 말씀과 기도로 영 안으로 들어가 주님과 합하여 한영이 되면 주님과 함께 하늘의 영역 안에 앉게 되는, 즉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게 되는 거룩한 성인, 즉 성도, 곧 하나님의 사람이 되어 그런 경지에 이를 수 있게 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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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20.11.17 18:08:06
*.137.91.228

오늘 맹자의 귀중한 경구를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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