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성경번역은 직역이 좋은가? 의역이 좋은가?

조회 수 2403 추천 수 0 2022.07.25 22:43:31
관련링크 :  
1990년대 김영삼 대통령이 집권할 당시에, 일본 총리가 한일관계에 대해서 망언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말을 들은 김영삼 대통령이 기자들 앞에서 “이번에 일본의 ‘버르장머리’를 고치겠다.”고 말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본어에는 ‘버르장머리’라는 뜻을 지닌 단어가 없어서 일본 기자들이 한국 기자들에게 ‘버르장머리’가 무슨 말이냐고 물었습니다. 한국 기자들은 뭐라고 대답해야 좋을지 몰라 몹시 애를 먹었습니다. 그런 말을 한국인이 일본인에게 어떻게 제대로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한국 사람들은 뜨거운 국물을 먹으면서도 “국물 참 시원하다.”라고 말하고 뜨거운 목욕탕 안에 들어가서도 “어~ 시원하다.”라고 말하는데, 이 말을 문자 그대로 영어나 일본어, 독일어 등 외국어로 번역하면 영국인, 미국인, 일본인, 독일인들이 제대로 이해할까요?
가수 박현빈 씨의 노래 “샤방샤방”에 이런 가사가 있죠. “얼굴도 샤방샤방 몸매도 샤방샤방 모든 것이 샤뱡샤방/ 얼굴은 V라인 몸매는 S라인/ 아주 그냥 죽여줘요.” 이런 가사를 외국어로 직역할 경우에 외국인들이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요? 맨 마지막 가사 “아주 그냥 죽여줘요.”를 문자적으로 영어나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로 번역하면 어떻게 될까요? “아주 그냥 죽여줘요.” 같은 표현은 영어 등 외국어에서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 말을 문자적으로 외국어로 번역하면 ‘사람을 죽이는 것’, 즉 ‘살인’이 됩니다.
지구상에는 수많은 언어들이 있는데 어떤 언어는 어휘 수가 매우 풍부하고 어떤 언어는 어휘 수가 적습니다. 동양의 언어는 동사가 발달한 언어이고 서양의 언어는 명사가 발달한 언어입니다. 우리 한국어는 의태어, 의성어 등이 매우 발달한 언어입니다. 그 수많은 언어들 사이에는 차이가 분명히 있습니다. 우리 한국어에는 있는데 외국어에는 없는 단어들도 있고 외국어에는 있는데 한국어로 번역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단어들도 있습니다. 언어에는 그 나라의 문화가 담겨 있습니다. 나라와 민족마다 문화 차이가 있기 때문에 모든 언어가 똑같을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나라의 언어를 다른 나라의 언어로 옮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번역은 반역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번역에는 ‘형식일치 번역’(직역)과 ‘내용동등성 번역’(의역)이 있습니다. 번역할 때 직역할 것은 직역하고 의역할 것은 의역하는 것이 바람직한 번역입니다.
한국어로 번역된 여러 성경번역본들을 살펴보면 직역을 한 번역본, 의역을 한 번역본, 그 중간쯤 되는 번역본이 있습니다. 직역의 대표는 <개역성경 – 개역한글과 개역개정>이고 의역의 대표는 <공동번역성경>, 직역과 의역을 함께 한 번역본의 대표는 <새번역성경>과 <쉬운말성경> 등이 있습니다. 성경번역에 있어서도 직역할 것은 직역하고 의역할 것은 의역하는 게 좋습니다. 성경이 ‘하나님의 영감(감동)’으로 기록된, 일점일획도 변함이 없는 영원불변의 진리라고 해서 성경의 모든 단어와 문장들을 문자적으로 번역하는 것이 성경말씀을 문자 그대로 ‘믿는’ 순수한 신앙도 아니고 그런 번역이 ‘보수적이고 복음적인 정통 번역’도 아닙니다.
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구약성경 중에서 전도서 12장 1~6절 말씀의 여러 한국어성경 번역본들을 여기에 올립니다. 직역의 대표인 <개역>, 의역의 대표인 <공동번역>, 그 중간쯤 되는 번역본인 <새번역>과 <쉬운말성경>을 비교해서 읽어보시고 어떤 성경번역이 이해가 잘 되고 바람직한 번역인지 여러분 각자 판단해보시기 바랍니다. ^^
전도서 12장 1~6절
<개역개정>
1 너는 청년의 때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에,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들이 가깝기 전에
2 해와 빛과 달과 별들이 어둡기 전에, 비 뒤에 구름이 다시 일어나기 전에 그리하라
3 그런 날에는 집을 지키는 자들이 떨 것이며 힘 있는 자들이 구부러질 것이며 맷돌질하는 자들이 적으므로 그칠 것이며 창들로 내다보는 자가 어두워질 것이며
4 길거리 문들이 닫혀질 것이며 맷돌 소리가 적어질 것이며 새의 소리로 말미암아 일어날 것이며 음악하는 여자들은 다 쇠하여질 것이며
5 또한 그런 자들은 높은 곳을 두려워할 것이며 길에서는 놀랄 것이며 살구나무가 꽃이 필 것이며 메뚜기도 짐이 될 것이며 정욕이 그치리니 이는 사람이 자기의 영원한 집으로 돌아가고 조문객들이 거리로 왕래하게 됨이니라
6 은줄이 풀리고 금 그릇이 깨지고 항아리가 샘 곁에서 깨지고 바퀴가 우물 위에서 깨지고
<공동번역>
1 그러니 좋은 날이 다 지나고 "사는 재미가 하나도 없구나!" 하는 탄식 소리가 입에서 새어 나오기 전, 아직 젊었을 때에 너를 지으신 이를 기억하여라.
2 해와 달과 별이 빛을 잃기 전, 비가 온 다음에 다시 구름이 몰려오기 전에 그를 기억하여라.
3 그 날이 오면 두 팔은 다리가 후들거리는 수문장같이 되고, 두 다리는 허리가 굽은 군인같이 되고, 이는 맷돌 가는 여인처럼 빠지고, 눈은 일손을 멈추고 창밖을 내다보는 여인들같이 흐려지리라.
4 거리 쪽으로 난 문이 닫히듯 귀는 먹어 방아 소리 멀어져 가고 새소리는 들리지 않고 모든 노랫소리도 들리지 않게 되리라.
5 그래서 언덕으로 오르는 일이 두려워지고 길에 나서는 일조차 겁이 나리라. 머리는 파뿌리가 되고 양기가 떨어져 보약도 소용없이 되리라. 그러다가 영원한 집에 돌아가면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애곡하리라.
6 은사슬이 끊어지면 금그릇이 떨어져 부서진다. 두레박 끈이 끊어지면 물동이가 깨진다.
<새번역>
1 젊을 때에 너는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여라. 고생스러운 날들이 오고, 사는 것이 즐겁지 않다고 할 나이가 되기 전에,
2 해와 빛과 달과 별들이 어두워지기 전에, 먹구름이 곧 비를 몰고 오기 전에, 그렇게 하여라.
3 그 때가 되면, 너를 보호하는 팔이 떨리고, 정정하던 두 다리가 약해지고, 이는 빠져서 씹지도 못하고, 눈은 침침해져서 보는 것마저 힘겹고,
4 귀는 먹어 바깥에서 나는 소리도 못 듣고, 맷돌질 소리도 희미해지고, 새들이 지저귀는 노랫소리도 하나도 들리지 않을 것이다.
5 높은 곳에는 무서워서 올라가지도 못하고, 넘어질세라 걷는 것마저도 무서워질 것이다.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고, 원기가 떨어져서 보약을 먹어도 효력이 없을 것이다. 사람이 영원히 쉴 곳으로 가는 날, 길거리에는 조객들이 오간다.
6 은사슬이 끊어지고, 금그릇이 부서지고, 샘에서 물 뜨는 물동이가 깨지고, 우물에서 도르래가 부숴지기 전에, 네 창조주를 기억하여라.
<쉬운말성경>
1 젊은 시절에 너는 네 창조주를 기억하여라. 늙고 병든 고생의 날들이 이르기 전에, “이제는 인생에 아무 즐거움이 없다.”하고 한탄하기 전에,
2 해와 빛과 달과 별들이 빛을 잃고 어두워지기 전에, 비가 온 뒤 다시 먹구름이 끼기 전에, 너는 젊을 때 네 창조주를 기억하여라.
3 나이 들어 그 때가 되면, 너를 지켜주던 두 팔이 힘없이 덜덜 떨리고, 용사처럼 정정하던 두 다리도 힘이 빠져 후들거리며, 이빨도 거의 다 빠져 음식을 제대로 씹어 먹지도 못하고, 밝히 보던 두 눈도 어두침침해져서 창문 밖으로 보이던 것들이 다 없어진다.
4 또 귀는 먹어 바깥 거리에서 들려오는 소리도 못 듣고 음식물 씹는 이빨의 맷돌질 소리도 약해져서 오물오물거리면서 먹고, 신경은 극도로 민감해져서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에도 화들짝 깨어 잠을 설치고, 노래하는 발성기관도 다 쇠약해져서 음성마저 덜덜 떨린다.
5 또 늙으면 숨이 헉헉 차서 높은 데 오르기가 아주 힘겨워지고 자칫 넘어질세라 거리로 나가는 일조차 덜컥 겁을 낸다. 검었던 머리는 살구나무 꽃이 활짝 핀 듯 온통 허옇게 변하고 작은 메뚜기 한 마리조차 짐이 될 만큼 몸의 기력이 다 없어지고, 모든 육체의 정욕도 다 사라져 어떤 보약을 먹어도 소용이 없다. 그때가 되어 그렇게 되면, 사람은 너나 할 것 없이 자신의 영원한 집인 무덤으로 돌아가게 되고, 길거리에는 너의 죽음을 슬퍼하는 조객들만이 분주하게 오고갈 뿐이다.
6 그러므로 너는 젊은 날에 네 창조주를 기억하여라. 네 생명의 은사슬이 ‘툭’ 끊어지고 금대접이 ‘쨍그랑’ 깨어지기 전에, 네 목숨이 샘 곁에서 물 항아리가 깨지듯 ‘와장창’ 깨어지고 우물 위에서 두레박줄이 끊어지듯 ‘뚝’ 끊어지기 전에, 너는 네 창조주를 기억하여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네 생물의 정체와 역할 [2]

동영상 강의 마우스 포인터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3]

서울샘터교회 3월예배 변경안내 [2]

종교와 예술의 진정한 힘 [5]

신앙의 역사를 찾아서: 한국천주교회사 이야기 file

사리(舍利)와 사리(事理) [1]

카톡! [5]

신명기(申命記) [6]

[깜짝 이벤트] 설교단편2 필요하신 교회나 모임 관계... [11]

유튜브 채널 개설 [2]

소소한 일상 file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를 넘어서

2023년 서울샘터교회 예배 안내 [10]

물러난다는 것

토기장이의 집 곶감을 소개합니다. file [1]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