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시편공부 0.5년의 즈음에..

조회 수 6321 추천 수 0 2010.06.10 13:5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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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저녁마다 정 목사님과 여러 멤버들이 시편 공부를 한 지도 0.5년이 다 되어갑니다.
하루의 일을 마치고 퇴근 후 몇 번 넘어지면 코닿는 곳으로 들어서면
새로운 찬송을 하시거나 기도문을 읽고들 계십니다.
정 목사님의 강의를 녹음하느라 숨소리도 조용히 내어야 하고,
의자에 앉으면 하루의 피로로 잠시 멍하기도 하지만,
공부를 마친 후 드디어 간식시간이 되면 갑자기 모든 것이 영롱해지지요...ㅡㅡ;

개인적으로 시편은 주로 감정이 격앙된 상태일 때 달려가는 성서의 말씀인 것 같습니다.
시편 기자들이 펜을 들 때 이미 그들도 어떤 종류의 감정이든 고조 상태에 쓰여진 것 같아요.
전쟁이나 재난으로 엄청 슬플 때, 
사방에 원수들이 둘러쌌을 때, 
너무나 기뻐 마구 춤추고 싶을 때,
침상을 눈물에 띄울 정도로 회개할 거리가 있을 때,
억울한 고통을 당할 때...등등
그래서 이런 상황이 개입되지않은 시편은 아예 등한시 하기도 합니다.
만일 여러분 중에 요즘 열심히 시편에 몰두하고 계시다면
어려운 상황을 만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시편은 어떤 종류의 치열한 정서적 상태를 그 도입으로 하기에
다른 성서보다 접근성이 좋지만
한편, 시편 읽기의 곤란함은 
각자가 처한 극도의 정서적 상황에 몰입해서 시편을 읽다가 보니
시편 기자의 승화된 영성을 따라잡을 수 없고,
맨 정신에 시편을 읽자니 시편 도입부의 정서 이입이 힘들고....
이런 것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매주의 시편공부로
시편의 다른 차원으로의 길을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시편 기자들은 마치 인간사의 각자의 모든 좁은 골짜기를 치열하게 달려와
막다른 골목에 준비된 각자의 문을 만나게 되는데,
그 문을 열 때에 온 세계에 편만하신 지존자를 대하게 되며
그에 대한 서술이 시편의 글들이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다른 길을 달려왔으나 같은 것을 서술하게 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고,
그 문을 열고 지존자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되면
지금껏 무슨 일로 그 골짜기를 달려왔나 잊어버릴 정도가 되는 것 같고
이런 부분은 이해할 수 없는 비약으로 나타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 57편의 시편을 남겨두고 있는데요
가랑비로 느껴지던 것이 가끔은 소나기로 느껴질 정도로
제 영혼이 엄청 민감해질 때도 있었으면 합니다.
이제 제대로 된 여름을 맞이하여 더운 날씨가 이어지겠지만,
정 목사님과 꾸준히 함께 공부하시는 멤버님들 계속되는 열공입니다.
아쟈~~~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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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은 약손, 네 배는 똥배... 유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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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1]beginner

2010.06.11 13:33:30
*.106.156.126

동감! 동감!
어쩜 이리도 잘 표현하셨을까! 
수업 후의 노곤함에
피로회복제- 그 뭐냐... 코x텐 물약 - 한 병 마신 것 같구려.

그 문을 열고 지존자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되면
지금껏 무슨 일로 그 골짜기를 달려왔나 잊어버릴 정도가 되는 것 같고
이 대목은 이미 소나기 수준을 넘은 것 같은데요...(엄청 같이 소나기 맞은 듯함)

0.5가 아니고 1.2가 될때쯤은
뱃전에 부서지는 파도의 작은 물방울이 아니라
산더미처럼 밀려오는  
말씀의 파도에 휩싸일 수 있도록
같이 열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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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유니스

2010.06.13 02:20:05
*.217.40.66

이 집사님께서 동감해주시니 반갑습니다.
저만 시편을 이런 용도로 사용(?)한 것은 아니라는 심증은 있었는데요.
시편은 자주 위로 차원에서 읽고 말았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갈스록 목사님의 묵상의 뜻 만큼 우리 안에서 발휘되기를 두 손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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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0.06.11 23:39:48
*.120.170.243

구행자 집사님이
시편공부를 마치 삽화처럼 이해하기 좋게
설명을 잘 하셨네요.
격앙된 감정과 고양된 영성이 결합되어 있다는 거지요?
내가 미처 정리해내지 못한 대목을
정확하게 짚었습니다.
내가 한 수 배웠습니다.
배운다는 건 언제가 기분이 좋군요.
소나기를 기다려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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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유니스

2010.06.13 02:32:25
*.217.40.66

저에게 한 수를 배우셨다니...흠흠
늘 격려해주시는 목사님, 고맙습니다.
목사님의 시편 묵상은 극적인 도입에 비해 민밋하다고 ....그렇게 버티다가
시간이 지나니 시편 기자와 목사님의 의도를 따라가게 됩니다.
저도 힘든 세월이 많아가지고 시편을 자주 들락거렸거든요.
그런데 목사님께서는 좀 다른 말씀을 하시는 것처럼 느껴졌거든요.
아...지금 주일 새벽 두시 반이라서 뭔가 지금 횡설수설하는 것 같습니다.
잠은 부족한데 자는 것이 아까와서 버티는 중이거든요.
여하튼 제가 주일 식사당번이라서 요리 하나 했습니다.
짜장을 잔뜩 만들어가요.
오늘 축구도 못 보았는데 안타까왔습니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을 수가 없는 유니스는 이만 자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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