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자작시 - '이별'과 '평등'

조회 수 574 추천 수 0 2022.12.15 20:39:18
관련링크 :  

제가 시인은 아니지만 '이별'과 '평등'이라는 

두 편의 시를 써봤습니다.


이별


살아간다는 것은 이별 연습이다

내 삶과의 이별,

세상 모든 것들과의 이별을

매 순간마다 연습한다


만난다는 것은 

이별을 준비하는 것이다

이별한다는 것은

새로운 만남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별이 있기에

만남에 얽매이지도 않고

또 다른 만남이 있기에

이별을 슬퍼하지도 않는다



평등


너와 남이 똑같은 대접을 받는 것이

그렇게도 불쾌한 일이냐


외국에서 박사 학위 받은 사람과

화장실 청소하는 사람이

똑같은 대접을 받는 게

그렇게도 못마땅한 일이냐


돈 많은 사람과

돈 없는 사람이

똑같은 대접 받는다고

그렇게 화를 내고

불쾌하게 생각하는 게

과연 합당한 일이냐


세상 사람 모두가

맨 몸으로 태어나서

맨 몸으로 죽는다


목욕탕에 들어갈 땐

사회적 지위와 상관 없이

모두가 옷을 벗고 

나체가 되어야 한다


누구나 배탈이 나면

화장실 변기에 앉아서

설사가 그칠 때까지

꼼짝 없이 기다려야 한다


누구라도 암에 걸리면

언제까지 살 수 있을까

두려워서 벌벌 떤다


평등이라고 하는 말이

그렇게 듣기가 거북한 말이냐

거북해 할 필요 전혀 없다


사람이 평등하다고 해서

키와 몸무게, 목소리,

취미, 특기,

좋아하는 음악,

좋아하는 음식까지

같은 건 아니니까


사람은 다르면서 같은 거야

그러니 너무 불쾌하게 

생각할 필요가 전혀 없어


가난한 사람이든

부유한 사람이든

많이 배운 사람이든

적게 배운 사람이든

모든 사람이 이 세상에

하나의 생명으로

존재한다는 점에서

평등하다는 얘기야


그러니 그렇게 불쾌해 하지 마라

그러니 그렇게 불평하지 마라

그러니 그렇게 분노하지 마라


흐르는 세월 앞에선

차디찬 무덤 안에선

잘난 사람 못난 사람이

따로 없다는 것을 기억하여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7771 꿈 이야기 / 3월 17일 [레벨:24]또다른세계 2015-03-17 513
7770 배신 당한 사람들을 위해 / 12월 10일 [레벨:24]또다른세계 2015-12-10 513
7769 일용할 양식을 - 주기도(5) / 11월 10일 [레벨:24]또다른세계 2015-11-11 513
7768 토기장이의 집 양파&양파즙 [2] [레벨:18]카르디아 2023-06-08 513
7767 동성애와 성경, 그리고 중보 종교와 나치 이데올로기 [레벨:15]흰구름 2023-07-05 513
7766 신간, 랍비가 풀어내는 창세기 file [레벨:15]흰구름 2023-08-08 513
7765 내가 시인이라는 증거.. 그래도 하루에 한편씩은 시... file [1] [레벨:29]최용우 2023-03-18 515
7764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 11월 26일 [레벨:24]또다른세계 2015-11-26 517
7763 겟세마네의 기도 / 4월 2일 [레벨:24]또다른세계 2015-04-02 518
7762 목사의 길 / 3월 3일 [레벨:24]또다른세계 2015-03-03 519
7761 진리에 속한 자 / 11월 30일 [레벨:24]또다른세계 2015-11-30 519
7760 인물 이해 [레벨:8]김인범 2016-09-23 519
7759 또 하루의 삶을 끝내며 / 4월 7일 [레벨:24]또다른세계 2015-04-07 520
7758 사랑에 목마른 이들을 위해 / 12월 8일 [레벨:24]또다른세계 2015-12-08 520
7757 바람같은 길 [레벨:6]푸른별 2017-01-19 520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