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감옥에서 몰래 술 만들어 먹기

조회 수 6185 추천 수 9 2008.09.17 16: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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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는 어느 곳에든지 미생물이 존재한다.
집에도 사무실에도 세상과 소통이 차단된 감옥에도 존재하여 인간과 소통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감옥이라는 곳은 여러 가지 제한이 많겠지만 특히 술 반입은 어려워 술꾼이 술을 먹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인간의 지혜는 이때 발휘되어야 한다. 안 되는 것을 되게 하라. 바로 밀주 제조다.
우리 어린 시절에는 집에서 술을 빚는 것이 주세법상 금지되어 추석이나 설날 제사용으로 사용할 탁주를 한 단지 담가놓고 단속요원과 숨바꼭질하는 것을 보면서 밀주를 만들어 먹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경험하였다. 하물며 감옥에서 단속의 눈길을 피하여 술을 만들어 먹는 일은 얼마나 위험한 일이겠는가?
그러나 술꾼에게 한모금의 술은 이러한 위험을 감수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겨질 것이다.

1.준비해야할 재료
식사로 제공되는 것 중에서 다음의 것들을 모은다.
1).복숭아, 포도 등의 과일(알콜이 들어 있는 과일 칵테일도 된다)
2).설탕이나 젤리
3).오렌지쥬스나 기타 과일쥬스(케첩이나 토마토퓌레 등도 제공되면 모은다)
4).비닐봉지(술 담는 용기로 사용한다)

2.술 만들기
1)포도나 복숭아를 하루 이틀 정도 공기 중에 놓고 효모가 모여들게 한다.
2)준비한 오렌지쥬스나 과일쥬스에 물과 설탕을 넣고 적당한 당농도로 맞춘다
(참고로 탁주는 술 도수가 4도, 맥주는 6도, 포도주와 기타 과일주는 12도이다)
3)준비한 술 원료를 비닐봉지(쓰레기봉투)에 공기 중에 놓아서 효모를 모은 과일과 함께 넣고 다시한번 더 비닐 봉투에 넣고 밀봉하여 냄새 등이 새는 것을 방지한다.
4)그리고는 따뜻한 곳에 보관한다. 발효 되면서 가스가 생기면 비닐봉지를 열어 가스를 빼준다.(이일은 밤에도 해야 하므로 당번을 짜서 밤새 해야 한다. 안 그러면 가스에 의해 봉투가 터지는 수가 있다)
30분마다 빼주어야 하던 가스를 2시간정도 지나서 빼도 되면 발효가 끝난 때이다.
5)발효가 끝나면 내용물 중에서 과일을 걸러낸다.
6)완성된 술을 한 모금 혀에 머금고 한동안 맛을 음미한다.
술맛을 볼 때는 그렇게 해야 진정한 술맛을 볼 수 있다.

3.감옥에서 술 만들기는 중범죄라 발각되면 형량이 늘 수도 있으므로 철저한 비밀유지와 냄새가 새 나가지 않게 세밀한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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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1]소풍

2008.09.18 10:21:17
*.155.134.136

지난번에 포도주 만드는 법 올려주신 후 직접 실행해 보신 분들 많으시죠?
이번에 장박사님이 가르쳐 준 비법도 굳이 실행해 보고 싶으신 분은....

1) 우선 감옥에 들어가야 하므로 적당한 범법행위를 저지른다.

2) 필히 발각되어 검거된다.
(참고로, 술 재료를 모으고, 감방 안에서 다른 재소자들과 친해진 후 협조를 구해 술 제조에 임하려면
아무래도 최소한 일년 이상의 형은 받아야 하므로 범법행위의 성격과 강도를 잘 조절해야 함)

3) 위에 적힌 매뉴얼대로 술을 만들어 먹는다.

4) 혹시 걸리더라도 다비안의 의리를 생각해서 배후가 장박사님이라는 사실은 끝까지 발설하지 않는다.

5) 출소후 감방에서 만들어 먹은 술맛이 어땠는지 사랑채에 소감을 올린다.

6) 생각보다 술맛이 별로였다면 장박사님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준비한다.
(소송에서 이길 확률은 거의 희박해 보이지만 ㅋㅋ..)

.... 자, 누구 자원하실 분 안계신가요 ? ^^*

[레벨:11]초신자의 특권

2008.09.18 11:58:32
*.244.165.223

관심이 높습니다. 술제조와 감옥에 들어가는 과정모두에 대해서요.
그런데, 저의 의문은
"포도나 복숭아를 하루 이틀 정도 공기 중에 놓고 효모가 모여들게 한다."
이 대목입니다.

날 파리등이 달려드는 것과 효모의 차이에 대해 궁금합니다.

즉 효모는 자연적으로 생기는 것이라는 것이죠?
여기에서 날파리의 역할은? 이것이 저의 의문입니다.

의문이 해결되고나면, 그 참 재밌을 시도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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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41]새하늘

2008.09.18 13:17:44
*.249.227.160

그러면 제가 아는 비법 하나 소개하죠.
제가 중학교때 읽은 유지광의 자전서 소설 정치주먹천하라는 책입니다.
제가 고등학교 2학년때, kbs2 드라마에서 무풍지대로 방송 했습니다.

그 책에서 보면, 유지광씨가 감옥에서 한약으로 만든 술 입니다.
가족들이 건강을 생각해서, 병에다 한약을 다려서 감옥으로 반입을 했었답니다.
이것을 햇빛이 비추는 감옥 창살에 놓아더니, 숙성되어 약술로 변해서 수감자들끼리 몰래 먹었다고 하네요.
단, 햇빛에 장시간에 노출하면 병에 가스가 차서 병이 폭파할 위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요즈음은 유리병이 반입이 안됩니다.
혹시라도 비닐팩으로 보약이 반입되면 한번 약술로 만들어 드심이 어떠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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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9]愚農

2008.09.18 21:23:06
*.225.226.115

소풍님! 유머로 올린 글을 너무 심각하게 반응하시면 안되요
그래도 술을 만드는 원리는 다 들어 있습니다
당과 기본 영양소와 효모만 있으면 무슨 재료든지 술이 될수 있고
달콤한 향기를 풍기는 과일이 있으면 공기중의 효모가 과일에 모여 주모가 되는 셈이지요
날파리와는 별 관계가 없으니 쫒아버려도 되고, 한약에 당이 들어 있다면 술이 될수도 있지만 약간의 과장이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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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09.18 23:11:53
*.181.51.93

역시 공부는 개념으로 해야 된다는 걸
오늘 생생하게 경험했습니다.
효모가 핵심이군요.
그것을 주모로 바꿀 수만 있으며,
어디서나 무엇으로나 술을 빚을 수 있겠네요.
앞으로 응용해봐야겠습니다.
그런데 매실주 같은 거는 어떻게 설명해야되는지요.
거기서는 발효가 일어나지 않는데요.
그건 그냥 매실 맛이 나는 소주라고 해야겠군요.
그러니까 과실주 중에서 포도주만 발효가 일어난다고 봐야겠네요.
그건 그렇고,
술 잘 만드시는,
아니 술'도' 잘 만드시는 장 박사님은
직접 술도 드시나요?
예수님은 잘도 드셨는데요.
좋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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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1]유목민

2008.09.19 00:16:59
*.247.80.14

감방에서 술 만들어 먹다가 걸리면 추가 뜨지는 않고요. 독방에 일주일 갔다오면 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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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1]이방인

2008.09.19 04:03:47
*.118.129.226

이제 장박사님을 주박사님으로 불러야 할까요?ㅎㅎㅎ
제가 포갤에 장박사님 간장 된장 사진 올린 것 보셨지요?
어젯밤 막내 아이가 한밤중에 두세번 왈칵왈칵 토했답니다.. 그러고 아침에 일어나더니 두부된장국을 해달라고 하는데 두부가 없어서 그냥 멸칫물에 된장만 풀어 끓인다음 밥에 말아 먹게 했습니다. 배탈이 난 뒤끝이라 염려되었지만 다섯짜리 아이가 된장국을 달라고 해서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이제보니 소화도 무리없이 시키고 아이가 잘 지내고 노네요.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리구요..
질문 한가지 있는데요. 저는 된장을 끓이면 유산균이 다 죽을 것이라는 걱정이 됩니다. 그래서 재료들 다 익히고 마지막에 된장을 풀고 곧 이어 불을 꺼버립니다. 그렇게 해도 살아남는 유산균은 별로 없을 것이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 생각이 맞는지 확인해주세요.. 그 동안 이 점이 늘 궁금했는데 드디어 장박사님께 여쭈어 볼 기회가 생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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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9]愚農

2008.09.19 11:39:53
*.105.159.66

목사님 저 사실 술 잘 못만듭니다. 평생에 한번도 술 만들어 본적이 없고 일년에 한번씩 3학점짜리 발효식품 시간에 2주간 정도의 내용으로 가르치기만 했으니까요
제자들 중에, 친구들 중에 가르쳐 준 대로 하였더니 잘 되더라는 소리는 여러번 들었습니다
올해는 다비아에 글을 올리기 위하여 평생 처음으로 책대로 한번 만들어 본거예요. 9월 5일날 담았는데 이제 주발효가 끝나고 후발효에 들어 가면서 술맛이 제법 납니다. 집사람이 무척 좋아하네요. 시음하라고 한잔 떠주면 홀짝마셔 버립니다.
그래서 오늘 학교에서 포도50kg을 구입하여 한단지 본격적으로 담아볼려고 합니다. 제대로 되기만 하면 나누어 먹을 복을 누릴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그리고 목사님 저 술 못먹습니다. 술자리에 가면 기본으로 한두잔 받아 독에 물 붓듯이 목에 부어 넣는 정도입니다. 요즈음 한단지 담아놓은 포도주 감별을 위해서 매일 한숟가락씩 맛보는데 이게 완성되면 술꾼이 되어 있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그리고 모든 과일(딸기, 사과, 복숭아, 오디, 복분자, 배,머루, 망고, 키위, 기타) 은 술이 됩니다. 매실의 경우 완전히 익지 않은 것이 판매되기 때문에 단단하고 단맛이 없어 발효가 잘 안되지만 잘 익은 매실에 적당히 설탕을 보충하여 발효시키면 잘 됩니다.
일반적으로 매실주라는 것은 덜익은 청매실에 설탕을 가하여 30%짜리 과실주용 소주에 담아 침출시키는 침출주입니다. 포도도 설탕을 가하여 소주에 침출시키면 침출포도주가 됩니다. 목사님이 지금 가지고 계시는 포도엑기스에 소주를 넣어 숙성시키면 그런대로 먹을 만한 포도주로 변신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이방인님 된장으로 유산균까지 공급받기는 어려우니 그냥 잘 익혀 드십시요.
전통 발효 된장은 여러번 재탕하여 끓여도 맛이 변하지 않으나 수퍼에서 팔리고 있는 된장은 재탕하면 맛이 없어집니다. 그러니 전통발효된장은 맛이 날때까지 푹끓여 드시면 좋습니다.유산균은 김치, 치즈, 요구르트 등에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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