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죽음(5) / 9월 28일

조회 수 459 추천 수 0 2015.09.30 10:02:02
관련링크 :  


   주님, 제가 오늘이나 내일 죽는다면 어떤 심정일지 생각했습

니다. 사실 죽음은 가정법으로 경험할 수 없습니다. 불치병에 걸렸

다면 모를까, 지금 나이는 들었지만 여전히 살아가는데 큰 불편이

없는 사람이 죽음을 어떻게 가정해서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

도 갑작스런 죽음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으며,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언젠가는 닥칠 일이니 준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죽음은 모든 것의 상실입니다. 제가 습관적으로 저를 확인하던

그런 것들과의 관계가 완전히 해체됩니다. 가족, 교우, 강의, 설교

글쓰기, 책, 밥과 과일을 비롯한 먹을거리 등이 저에게서 무의미해

집니다. 삶의 희열을 느끼던 하늘과 숲과 나무와 벌레와도 완전한

이별입니다. 볼 수도 없고, 냄새 맡을 수도 없고, 들을 수도 없고,

움직일 수도 없습니다. 세상과의 완벽한 단절입니다. 절대고독의

순간입니다. 

   주님, 이미 죽은 저로 인해서 살아 있는 사람들이 불편한 일을

겪지 않게 하는 것이 죽음 앞에서 제가 감당해야 할 마지막 숙제입

니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막상 죽음 앞에서 그런 숙제를 차분하게

풀어낼지는 자신이 없습니다. 연약한 저를 붙들어 주십시오. 예수

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정용섭 / 매일 기도하라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7862 고집 / 4월 17일 [레벨:24]또다른세계 2015-04-17 515
7861 죽는 순간을 위한 기도 / 5월 28일 [1] [레벨:24]또다른세계 2015-05-28 515
7860 생각이 다른 사람을 대할 때 / 6월 1일 [레벨:24]또다른세계 2015-06-01 515
7859 창조는 의로움이다 / 10월 12일 [레벨:24]또다른세계 2015-10-12 515
7858 악에서... - 주기도(8) / 11월 13일 [레벨:24]또다른세계 2015-11-16 515
7857 교회(6) / 7월 1일 [레벨:24]또다른세계 2015-07-02 517
7856 정의와 평화의 날 / 12월 3일 [레벨:24]또다른세계 2015-12-04 518
7855 하나님 나라 (1) / 9월 21일 [레벨:24]또다른세계 2015-09-21 520
7854 한국교회를 위한 기도(2) / 11월 2일 [레벨:24]또다른세계 2015-11-02 520
7853 하나님의 전능 / 9월 4일 [레벨:24]또다른세계 2015-09-04 522
7852 교회(2) / 6월 27일 [레벨:24]또다른세계 2015-06-29 522
7851 설교자(4) / 2월 27일 [레벨:24]또다른세계 2015-02-27 523
7850 바벨탑 / 5월 25일 [레벨:24]또다른세계 2015-05-26 523
7849 창조의 존속 / 10월 8일 [레벨:24]또다른세계 2015-10-08 523
7848 십계명(4) / 11월 18일 [레벨:24]또다른세계 2015-11-19 523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