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한성영님께 묻습니다.

조회 수 1410 추천 수 17 2006.02.08 01: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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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성영님의 글을 포함해서 이 곳의 글들을 대체로 모두 읽는 회원입니다. 오늘 이글을 쓰려고 회원가입도 했습니다. 저는 한성영님에 대한 제 생각을 말하면서 동시에 질문을 하려고 이 글을 씁니다.

1. 안티 기독교: 님은 이곳에서 무엇을 하고 싶습니까?

님은 ‘역사적 예수는 있는가’에서 “아직 이정도도 제대로 모르는 크리스챤들이 한국에는 많아서 안타까운 마음에 이런류의 글을 올린답니다.”고 하셨죠. 님이 말한 ‘이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지만, 님께서 올리신 글들을 보면, 제가 ‘크리스챤’으로서 알기/살기 위해 읽어야할 최소한의 것에는 님의 ‘이런류’의 글이 들어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류'의 글은 이미 올리신 글들로 충분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훨씬 많은 ‘그런류’의 글들이 기독교 자체를 부정하는 여러 사이트에 이미 많이 있지 않습니까? 님은 ‘성경은 모순 투성이다’에서 “출처:안티 기독교 -이정도는 소화할수 있는 곳이라 판단되어 글을 올립니다.”라고 했습니다. 이곳을 어떤 곳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곳은 ‘안티 기독교’나 ‘반기독교 시민연대’와 ‘함께 노력’하려는 곳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님은 윗 글에서 “삶의 현장에서 말씀 지키려다가 피해도 많이 보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저만 혼자 노력한다고되는게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함께 노력해야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렇게 나마 외치고 있는 겁니다.”라고 하셨죠. 저는 님께서 자꾸 무언가 ‘외치는’ 것도 불편하게 생각하지만, 님께서 지향하는 바와 제가 지향하는 바가 너무 다르게 느껴져서 “함께 노력”할 수 있다는 생각이 안듭니다. 오히려 저는 이곳에 드나드는 대부분의 분들로부터 ‘이미 혼심을 다하여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그들과 ‘함께 노력’을 하려고 합니다. 굳이 얘기 듣기를 거절하는 사람과 자꾸 ‘함께 노력’하려고 하지 말아주세요. 오히려 이곳에서는 이곳 사람들의 노력에 동참하실 수 없으시겠습니까? 님의 지식과 열정이면 이것이 충분히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덧붙여, 재미 있는 우화도 문제가 있습니다. ‘양의 다구리’이든, ‘삼위일체 우화’이든, 님께서 주장하기 원하는 결론을 미리 내리고, 그에 맞게 ‘꾸며낸’ 이야기일 뿐입니다. 경험한 사실도 아니고, 추론한 사실도 아니라는 점에서, 여전히 동일한 내용의 ‘주장(외침)’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곳에서 글을 쓰는 분들은 대체로 ‘숙고’와 ‘실천’을 통해서 글을 쓰십니다. ‘동어반복’적인 ‘외침/호도’는 제가 나누고 싶은 대화의 방법이 아닙니다.

2. 진리의 잔치: 님은 이 사이트의 참여자입니까?

저는 이곳을 ‘주제 없는 토론장’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곳의 지평이 그리 협소한 것은 아닙니다만, 방향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구성서아카데미의 지향점은 이 사이트의 이곳 저곳에 이미 많이 나타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에 오시는 분들은 그 지향점에 ‘긍정적’ 관심을 갖고 이를 구체화하려는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님께서는 그 지향점에 ‘부정적’ 관심을 갖고 그것을 구체화하려고 하십니다. 님의 막연한 글들을 ‘소화’하기란 저같은 일반인에게는 실로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시간도 많이 들고 정신적 에너지도 많이 소비됩니다. 우선 님께서 올리시는 글들의 ‘진리론적 권위’부터 시작해서 그 글을 올리는 ‘저의’까지 모두 차분히 소화하기가 힘들고, 무엇보다도 그 소화 후에 남는 ‘영양’이 대단치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이곳에서, ‘하나님 나라의 생명과 통치’에 관한 심도있는 진리론적 논의와 고민 담긴 삶의 현장보고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님께서는 이런 ‘잔치’의 참여자이자 주인이실 수는 없는지요?

3. 아웃사이더들: 님께 이곳은 어떤 자리입니까?

정목사님께서 1) ‘성경에 삼위일체는 없다’는 글의 삭제를 요청하셨고, 2) 자발적으로 삭제하지 않으면 ‘강제로’ 삭제하시기로 하셨습니다. 3) 그리고 이와는 별도로 비슷한 일이 발생하면 한성영님의 회원자격을 제한하겠다고 하셨습니다. 물론 적지 않은 분들께서 다른 뜻을 갖고 계신 것도 보았습니다. 회원들끼리의 ‘자정과 정화’에 기대를 거는 분도 계셨고, ‘논의의 촉발’ 자체에 의미를 두어 무의미한 글이 되더라도 그냥 두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는 분도 계셨습니다. 또 어떤 분은 일탈의 글을 통해서 ‘우리의 틀’을 깨달을 수 있다는 역설을 지적하셨고, 다른 분은 ‘한 영혼’ 구원에 초점을 맞추어 포용을 발휘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사실, 모두 일리 있는 지적이고 어찌보면 참 ‘넉넉한’ 아름다움의 일면을 보여주신 태도들입니다.

그러나, 저는 우리 사이트의 지향점과, 시간적, 지적 한계 그리고 저와 같이 정목사님 글 하나조차도 힘겹게 이해하는 초보들에 대한 배려가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정목사님의 결정을 지지합니다. 어차피 이 사이트는 어느 정도 ‘아웃사이더’들의 모임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아웃사이더’를 위한 사이트일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또 적지 않은 분들이, ‘자리가 적당하지 않다’거나, ‘소통’이 없어서 곤란하다거나, 반박 자체가 허무해서 에너지를 더 ‘생산적’으로 쓰는 것이 낫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님의 행동이 좋게 보이지 않습니다. 누가 듣거나 말거나 상관 없이 자기 소리만 외치는 행동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분의 정확한 지적대로, 저는 님과 점점 ‘소통’을 못느끼고 있습니다. 님은 두손으로 귀를 꼭 막고 외치고 있기 때문이죠. 님은 이러한 ‘염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4. 진리의 길: 님은 진정 ‘구도자’입니까?

제가 참으로 많이 고민을 한 댓글이 있다면, “정목사님은 한성영님의 글들이 무엇을 뜻하는지 아시는 것 같고 성영님과 소통이 가능한데 ... 많은 분들은 아직은 성영님을 너무 급진적으로 생각(한다)”는 것과 “진리는 우리가 변호할 수 없으며 진리가 스스로 진리를 변호합니다”는 것이었습니다. ‘진리론’은 진리성으로 접근해야지, 가치판단을 일찍 세워서 그 ‘선수입장’조차도 막아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글의 진리성을 우리 같은 일반인이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모두 옳은 말씀이어서 저는 고민이 많았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소통’이라는 단어를 ‘공감’으로 한정해서 사용하고 있지 않는 마당에, 제가 한성영님의 글에 ‘공감’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그 글이 ‘부적합성’하다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정목사님뿐만 아니라 여러 분께서 님과 별다른 ‘소통’을 느끼시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진리는 스스로 역사를 통해 드러날 것을 믿지만, 또한 그 역사는 개개인의 상황에 대한 선택들의 융합이라는 것도 믿기에, 저는 ‘진리의 자기계시’에 대해 힘들게 고민하기보다 차라리 님께 님의 진리지향성을 묻고 싶습니다. 님은 ‘한성영 님!’의 댓글에서 직접 말씀하신대로, 정말로 “묵묵히 구도하(는)” 분입니까? “마음의 문을 열고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말고 다만 도를 구하(는)” 분입니까?

5. 우리에게 소중한 것: 님께서 이곳에서 느꼈던 ‘첫사랑’이 있습니까? 무엇입니까?

한성영님께서는 고별사를 쓰겠다고 하셨습니다. 우선 정목사님은 ‘성경에 삼위일체는 없다’는 글로 인해서 님의 회원자격을 제한하겠다고는 안하셨다는 점을 유의하세요. 윗 글은 님께서 자진 삭제하지 않으면 ‘강제로’ 삭제될 뿐이고, ‘회원 자격의 제한’은 비슷한 일이 발생할 때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하지만, 이곳이 이미 맘에 들지 않아서 고별사를 쓰시겠다면, 한 번에 해 주세요. 그 고별사에 제 글과 질문에 대해 언급하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고별사를 쓰지 않으셔도 상관 없습니다. 다만, 이 사이트를 소중히 여겨 주세요. 님께서 이 곳에 자주 글을 남기시는 까닭은, 이곳에 뭔가 님께 맘에 드는 무엇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요? 그렇다면, 그걸 소중히 키워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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