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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이 이끄는 삶"

조회 수 3012 추천 수 53 2006.01.16 16: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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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 웨렌, 목적이 이끄는 삶, 디모데.

2002년 10월 출간이래 (2004년 4월을 기준으로), 천사백만부가 팔렸다고 한다. 이것만이 아니다. 12개국의 언어로 번역되었고, 80개 교파가 이책을 교재로 사용한다고 한다.

‘뭐가 있길래… 그리 난리지?’
대중의 반응을 별로 신뢰하지 않는 나에게 다가온 의문이었다. 결국 그 천사백만중의 하나가 되기로 스스로 작성하고 책을 구입했다. 그리고…

우선 제목부터 이목을 끈다. [목적이 이끄는 삶]이라니? 그래 그 목적이 무엇이란 말인가? 이 질문 앞에 우선 한가지 우려가 떠올려 졌었다. 혹시 70-80년대 한국교회를 휩쓴 로버트 슐러의 ‘적극적 사고’의 현대판이 아닌가? 막연한 가능성을 주입함으로 집단최면을 유도했던 그 주장 말이다.

우선 목차를 보고 서론을 읽었다. 그리고 이참에 1장 까지 단숨에 해치웠다. ‘어!, 이건 아닌데…’ 미리 전제 했던 우려가 기우임을 확인한 것이다. 릭이 말하는 ‘목적이 이끄는 삶’에 하나의 전제가 있음을 발견 했기 때문이다. 그가 제목으로 선정한 ‘목적’은 우연을 부정하는 대안으로서의 목적이었다. 혹은 운명을 부정하는 그의 선언이었다. 시대의 요동에 동화되기 보다는 근원적인 의식을 가지고 목적를 정하고 거기에 충실하자는 주장임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주일 강단에 청바지를 입고 등장 한다는 릭 워렌… 열린예배를 도입하고, 이런저런 사회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그를 볼 때, 왠지 불안한 마음이 앞섰던 것도 사실이었다. 보수주의 신앙관을 지향하는 나는, 시대의 흐름이나 대중의 호응에 그리 민감하지 않으려 애쓰는 편이다. 그럼에도 릭 워렌은 거침이 없다. 그런데 지금 그가 왠지 밉지않다.

그의 당당함과 확신의 근거는 무엇일까? 이책을 대하면서 갖었던 주된 관심 이었다. 그는 성장론자도 신비주의도 아니었다. 더욱이 교회를 경영하는 CEO도 아니었다. 오히려 같은 문제로 고민하는 한 신앙인이었다.

나는 지금 이책을 주변의 지인들에게 읽어 보시라고 추천하고 있다. 내 추천의 근거는 웨렌이 주장하는 내용이 내가 지향하는 바른 신앙관에서 이탈하지 않았음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기독교 신앙에서 언급되는 고루한 표현, 그리고 진부한 용어들를 현대의 언어로 그것도 쉽게 풀어서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요즘 유진 피터슨의 ‘The message’가 각광 받는 이유를 이책에서도 발견했다. 그것은 한마디로 현장감이다. 그것도 본질을 손상하지 않는 현장감이라면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으리라.

이제 시선을 이책에 대한 비평으로 돌려보자.
몇몇 글들을 접하면서, 한 가지 모순을 발견했다. 비평의 내용이 릭 웨렌의 목적이 이끄는 삶 자체인지, 아니면 교회성장을 위해서라면 독극물도 마실수 있다는 이들의 몸부림에 대한 지적인지 혼동스럽다. 이 책의 내용을 특별 새벽기도회라는 이벤트를 통해 성장과 접목하려는 한국교회의 적용인지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좀 다른 시각에서 혹자는 보다 근원적인 질문을 제시한다. 과연 ‘목적’이란 무엇인가? ‘이끈다’는 말은 무엇을 의미하나? 그리고 ‘삶’은 무엇이며 어떤 모양일까? 라는 의문이다. 아니 보다 근본적으로 ‘목적’, ‘이끔’ 그리고 ‘삶’의 대상이며 주체인 사람은 무엇이며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라는 의문으로 유도한다. 이런 경우를 물타기 라고 하나보다.

이 책은 목적이 이끄는 삶을 모두 조명해 주는 백과사전이 아니다. 오히려 입문서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마치 백과사전 찾듯이 ‘떠오르는 의문을 이책을 통해 찾아봤더니 흡족할 만한 답은 없더라’ 라는 식이다. 이는 공평하지 않다. 책의 의도에 충실하지 못한 경우이다.

그렇다. 이책은 기독교 신앙의 입문서라고 해야한다. 그럼에도 그 내용은 그리 만만하지  않다. 비교적 본질에 충실하면서 나름의 대안을 제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있다는 것이 본인의 판단이다. 이와 연관해서, 제시되는 질문은, 본질적인 문제를 어떻게 그리 명확히 규명 할수 있느냐는 지적이다. 이는 릭의 표현방식이 문제될 것이 아니라, 그가 주장하는 내용에 집중해야 하지 않겠는가? 확신 없는 자신을 기준으로 삼는 것은 아무래도 편협한 일이다. 오히려 왜 나는 이러한 확신이 없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바른 모습이리라. 혹은 왜 나는 막연함의 무한에 열지 있지 못하는가를 숙고해 보아야 하리라.

그럼에도 막연함과 확신은 대립의 개념이 아니다. 이곳에서 언급되는 막연함과 확신은 이미 기본적인  전제를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연과 목적은 분명 대립이다. 릭 웨렌은 이점에서 만연함과 확신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우연과 목적이라는 주제에 충실하고 있다.

바른 전제이며 목적이라면 문제는 이를 실현과정에 제시되는 방법론이다. 곧 열림 혹은 막연함을 기조로 고민 할것인가? 아니면 규정된 전제를 동의하며 접근 할 것인가의 방법론이다. 그럼 과연 우리는 진리를 규정하는 과정에서 어떤 방식을 선택 할 것인가? 확신인가? 아니면 막연함인가?

우연과 운명에 자신을 맞긴 이들이 할수 있는 최선인 시대의 흐름에 동요 할 것인가? 아닌가? 라는 한계를 신앙의 시각으로 넘어 보자는 것이 이책의 주장이다.

혹시 ‘확신’이라는 주제에 미리 고개를 흔들 분들이 계시다면, 그 확신의 근거가 무엇인지 그리고 이유 있는 확신이며 목적인지를 그의 책을 통해 확인해 보실 것을 권유하고 싶다.

일독을 권한다.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06.01.17 00:00:02
*.249.178.14

균형 님,
릭 워렌의 목회와 그의 책 <목적이 이끄는 삶>을 그렇게 보시는군요.
잘 읽었습니다.
참고하겠습니다.

[레벨:2]김민철

2006.01.17 00:22:51
*.116.36.79

깊은 통찰력있는 글 잘 보았습니다. 제가 알지 못하던 부분을 알게 된 것도 있구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음..릭워렌 목사님이 제시하고 있는 기독교의 본질은 뭘까요?? 그리고 그 대안은 또한 무얼까요..
릭 목사님은 기독교의 본질(저도 아직 기독교의 본질을알지는 못합니다만..)을 이야기 하기보다는 삶에 대한 어떤 일반적 처세술 을 설파하고 있는 듯 한 느낌을 받았더랬습니다...게다가 자신이 제시하고 있는 방법론들의 설득력을 높히기 위해 성서를 인용하거나(이 인용도 성서에 대한 깊은 이해는 없어 보입니다)하나님을 인용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정 목사님은 릭워렌 목사님의 책과 설교를 비평하며 본회퍼의 '작업 가설'을 언급하셨던 적이 있지요^^
아주 적절한 표현이라 생각됩니다..
기독교적 본질과 대안을 제시한다기 보다는 기독교인의 처세술에 대한 개론서라는 느낌이 들어서 제가 맡고 있는 교회 청년부 지체들에게는 그리 깊히 읽지말것을 것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단지 저의 생각의 차이를 몇자 적어 봅니다..혹 제 생각에 오류가 발견 된다거나 이견이 있다면 이 게시판의 특성상 다른 분들도 날카로이 지적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평안한밤 되시기를 소망합니다..^^야웨샬롬..

[레벨:1]균형

2006.01.17 13:57:56
*.199.9.206

정 교수님, 짧은 한 마디속에 늘 언급하시는 열림의 의미를 조금 이나마 감지 할수 있습니다. 감사 합니다.

김민철님,
때론 어떤 선입관도 배제한체 저자와 나만의 만남도 필요하지 않을가요? 하나님을 인식하고 그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자는 책의 전제 그리고 이와 연관된 내용들로 구성된 책을, 저는 일반적인 처세술로 보지 않습니다. 저는 그가 성공하고 성장하기 위해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목적을 구호로 내 걸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저는 이외의 다양한 시각도 있을수 있음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작금의 한국교회 상황이 이러한 비판의 근거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 한답니다.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레벨:2]김민철

2006.01.17 23:18:44
*.116.36.79

일리있는 말씀이십니다..
어쩜 저의 시각이 편협할수도 있네요..
말씀하신 학국 교회의 현실떄문일까요?(제가 감히 한국 교회를 말하네요..)
전 아직 기독교적, 신앙적, 신학적 객관성을 갖기에는 내공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더 닦아야할 것이 많습니다..

균형님 평안하시고 더 좋은 글 부탁 드립니다..^^야웨샬롬..

[레벨:1]John

2006.01.18 16:57:43
*.235.162.34

목적이 이끄는 삶. 재작년에 이어 올해도 저희 청년부서에서 얇은 책으로 새로 나온 '웍샵 북'형식의 책을 다시 채택하여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통계를 내보지 않아서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상당수의 사람들이 공부를 잘못(?)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목적'을 못찾더군요. 그렇게 목적, 목적을 설명하고 있는 책자가...

일부러 성경에서 purpose라고 되어 있는 구절들을 모조리 찾아보았습니다. 몇 구절 되지는 않던데요. 그런데 놀란 것은 이 책에서 얘기하고 있는 '목적'과는 다른 말일 뿐더러, 이 책에서 얘기하고 있는 '목적'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몰라서 그런지요? 아시는 분들 있으시면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레벨:1]곽순옥

2006.01.18 18:40:16
*.227.136.50

한 사람의 저서에는 그의 사상과 철학과 경험과 삶이 서려있다.
그 책의 내용이 나의 주장과 의식의 세계와 다소 방향이 다르다 할지라도
그것을 안으며 고뇌하며 할때 다른 세계가 보일 것 같습니다.
그것이 아닌데?
대꾸를 말아야지?
그렇게 생각하세요? 나는 할 말이 없습니다. 하는 태도는,
"하나님의 세계는 바로 이런것입니다"라고 외치는 자들과
무엇이 다른가요?
profile

[레벨:4]이상훈

2006.01.19 03:17:17
*.74.145.58

저도 어쨌든 그 책을 읽어보려고 합니다..좋은 것들은 받아들이면서 비판적 수용을 하는 자세를 갖고 접한다면 충분히 도움이 많이 되리라 믿거든요..

[레벨:2]김민철

2006.01.19 11:46:29
*.116.36.79

개인의 영성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단순한 하나님앞에서 자신의 신앙의 순수성? 아니면 어떤 도덕적 가치? 개인의 삶의 질적 향상??
단지 그것 만은 아니겠지요.. 기독교의 본질에 관련하여 분명한 다른 지향해야하는 바가 있겠지요..

그렇다면 기독교의 본질적인 부분에 충실하여 개인적 영성의 깊이를 더하여 주고 있다는 이 책이 결론적으로 제공해야하는 것은 목적이 이끄는 삶을 통한 기독교의 핵심 가치와 그에 합당한 삶으로의 귀결이어야 겠지요..

그러나 이 책이 제시하고 있는 것은 단지 개인적 삶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지침으로 보입니다. 그것을 사회와 세상으로 흘러보낼수 있는 영성을 위한 언급은 어디에도 없었더랬지요..

세상앞에서 하나님 앞에서성공하는 삶의비결은 있을 지언정 오히려 세상에 대해 하나님앞에서 겸허한 낮은 자로서의 삶은 어디에도 없었더랬지요..

마치 서울 모교회의 전 모 목사님의 설교와 저서를 접하는 듯 했습니다..

기독교의 본질...기독교의 가치..그를 위한 삶..어디에서 그런 부분을 언급하고 있는 부분이 있었던가요??

평안들 하세요..^^야웨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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