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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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서글퍼 지는 글이군요...


이상한 곳이 있다. 돈 몇 푼으로 인륜이 망가지고 천륜에 금이 가도록 알알이 자본주의적인 세상이지만, 수령자도 모르면서 한주에 수천만 원이 자발적으로 헌납되는 탈 자본주의적인 곳이 수두룩하다.
희한한 곳이 있다. 시간이 돈이라며 분초 다투어 뛰어 다니며 실없는 모임이라면 누구나가 기피하는 세상이지만, 엿새를 꼬박 일하고 도 쉴 줄 모르며 줄기파게 매주 수백 명씩 한데 모여 별 생산성 없는 프로그램을 경건하게 진행하며 하늘만 처다 보고 있는 곳이 있다.
기이한 곳이 있다. 온갖 원심력으로 찢겨진 마음을 한데 모으고. 냉소와 허탈이 만연한 세상에서 열정과 광기가 살아 번득이며, 이기적 보신주의로 살벌한 세상에서 스스로 에너지를 쏟아 붓고도 득의한 듯 히히거리는 곳이 있다. 그러나 정녕 이상한 일은 그 놀라운 자산과 열정과 에너지가 여름 강물처럼 사회로 밀려들어가 정화와 연대를 위한 변혁의 힘으로 기능하지 못한 채 필경 파편처럼 날아가 버리고 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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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6.01.20 00:20:08
*.249.178.21

김민철 님,
어떤 인문학자의 글인데,
우리의 속내를 정확하게 뚫어보는 목소리군요.
오늘도 서울 영락교회에서는 사학법 반대 기도회가 열렸네요.
그런 주제를 놓고 기도회를 연다?
발상이 놀랍군요.
심포지움은 가능하지만 기도회는 어불성설이에요.
좀 웃기는 일들이지요.
지금 신학자들은 어디에 숨어 있은 건지.
그들은 말을 해야 할 때 아무 소리 하지 않네요.
이렇게 기독교가 뒷걸음질 치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그래도 역사는 앞으로 나가고 있겠지요.
기다려 봅시다.

[레벨:0]김이배

2006.01.20 08:37:14
*.87.108.158

사학법 관련 기도회와 관련한 오마이뉴스와 뉴조 기사를 보니
독자들의 댓글이 무척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거의가 기독교에 대한 비난과 조소의 내용입니다.
저는 오히려 이번 일이 자기의 정체성을 정확히 드러내는
좋은 사건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명확한 전선, 동지와 적이 구분되는 선.
그래서 결국은 거짓과 위선들이 폭로되고
사람들이 무엇이 올바른지 깨닫게 되는 것.
이것보다 좋은 것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레벨:2]김민철

2006.01.20 22:32:44
*.116.36.79

몇해 전에 일인가 봅니다..
한곳에서는 효순이 미선이를 위해 촛불을 밝히는 기독교인이 있었고 같은 시간 구국기도회라는 이름아래 미군 철수를 외치는 저 악의 무리를 물러가게 해달라는 기독교인들이 있었지요...참으로 저를 당혹스럽게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이제는 사리사욕을 위해 기도회가 열린다니..
목사님.. 이 시대엔 예언자의 영성은 필요하지만 더이상 존재하지는 않는가 봅니다.
그 누구도 목소리를 높히는 사람 없고 아닌 것이 아니라 말하는 기독교인들이 없네요..
언제까지나 세상을 해석하기만 하고 변화시키려하지 않을런지..
전태일을 열사로 여기는 사람들은 한국 기독교에서 이단 아니 삼단쯤 취급 받겠지요....
한국교회를 품으면 품을 수록 눈물이 납니다..

오늘은 제2의 바르멘 선언을 기대하고픈 마음입니다..

야웨샬롬...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06.01.20 23:26:38
*.249.178.21

제2의 바르멘 선언이라...
'미군철수'말이 나왔으니 한 마디 붙입니다.
100년후의 우리 후손들은 지금 이 시대를 치욕의 시대로 평가할 겁니다.
주권 국가에 60년이 넘도록(앞으로 얼마나 더 지속할지도 모르겠지만)
다른 나라의 군대가 진을 치고 있다는 사실보다 더 부끄러운 일이 어디 있겠어요?
아마 어떤 사람들은 북한 공산당 때문이라고 말하겠지만
그건 이제 약발이 끝난 공허한 주장에 불과합니다.
지금 당장 미군철군이 이루어져야하는지 아닌지는
군사전문가들이 알아서 할 일이니까
내가 단정적으로 그것 자체를 말하는 건 아니에요.
다만 이런 현실이 부끄러울 따름이라는 겁니다.
더구나 이런 현실을 전향적으로 풀어가지 않으려면,
오히려 역사의 흐름을 뒤로 끌어내리려는 도도한 힘들을 보는 게 답답할 뿐이죠.
특히 군사력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라를 지킨다고 설교하는
자칭 복음주의자들이 미군주둔에 목을 맨다는 건
스스로의 믿음이 허황되다는 사실의 반증이겠지요.
미군주둔, 미국의 실용주의적 기독교 신앙, 사학법 반대, 뉴라이트, 기복신앙 등등이
모두 맞물려 있는 오늘 우리 기독교의 실상입니다.
영락교회 예배당 사진을 보고 내가 오늘 흥분했나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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