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열림'에 대한 짧은 단상

조회 수 1481 추천 수 21 2005.12.29 15: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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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서구사회에 각광받는 하나의 흐름이 있습니다. 자연에 대한 관심의 증가 이지요. 이러한 현상의 배후에는 문명에 대한 피로감이 있답니다. 발전과 첨단만을 목표로 이제까지 줄기차게 달려온 근대문명이 다시 그 본질을 돌아보려는 경향으로 나타난 것이지요.

이러한 흐름은 주로 신비와 명상, 요가 등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기독교신앙의 입장에서 이러한 경향을 범 신론적 '동경'이라 할 수 있겠지요. 사실은 이러한 경향의 속내를, 이성과 합리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추구하던 이제까지의 흐름이 그 한계를 실감 한 것이라 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합리와 이성이 자연 혹은 초월과 조우한 것일까요?

그런데 우려됩니다. 역사발전의 명분으로 밀어 닦치는 이러한 시대의 산물에 물들어 가는 기독교 신앙을 목도하기 때문입니다. 늘 현재를 역사 발전의 최고로 여기는 시각에서는 이러한 막연한 본질로의 복귀조차 첨단으로 보여 지겠지요. 그래서 무언가 신비감을 연출하는 주장들이 ‘열림’이라는 구호로 각광 받고 있나 봅니다.

참된 열림은 개안입니다. 그러나 그 대상은 무엇보다 자신의 본질을 인식하는 열림이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에 대한 열림, 초월에 대한 열림으로 유도되고 있습니다. 그것도 인식안에 속박 당하시지 않는 하나님 이시라는 입술의 고백과 함께 말이지요.

이는 순진무구로 스스로를 치장하는 게으른 무리를 향한 자극인가요?
아니면 따뜻이 안아 주시는 할아버지의 수염을 자르려는 버릇없는 손자의 철없음 일까요?

결국 우리는 어느 사가의 진술처럼 역사는 반복된다는 주장을 확인하고 있는 것인가요? 그토록 자랑하는 첨단이… 발전의 최고가… 겨우 지나온 과거의 반복이던가요? 아니면 제2의 르네상스라고 세련되게 치장해야 할까요? 그렇다면 솔직히 역사의 발전이 아니라 퇴보라 해야 하지 않을가요?

정작 하나님은 늘 그 자리에 계신데도 말이지요.

과연 하나님도 진보 하실까요?
아니면 우리 인식의 진보인가요?
그도 아니면 실은 우리 인식의 퇴보인가요?

가까이 다가오신 하나님을 열림의 이름으로
더 멀리하는 이 시대의 실체는 과연 무엇인가요?

참된 인식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2006년이 되시길 기원 합니다.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05.12.30 00:11:57
*.249.178.11

균형 님의 글이 저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필링(?)이 오네요.
나도 이 시대정신을 그렇게 신뢰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 현실을 크게 긍정하고 싶습니다.
비록 거꾸로 흐르는 것 같은 역사라고 하더라도
그걸 인정하려는 겁니다.
왜냐하면 그게 모두 하나님의 창조 안에 들어 있는,
또는 하나님의 창조 과정과 직결된 현상이기 때문이지요.
나는 현실주의자입니다.
그러나 이상주의적 현실주의자입니다.
이 현실에서 이상을 찾아보려고 부단히 애를 쓰고 있을 뿐입니다.
더 궁극적으로는 현실 안에서 이상이 현실화하기를 기다리고 있지요.
"참된 인식의 새로운 지평"이라....
한 마디만 한다면
저는 인간의 인식보다는 하나님의 계시에 거 무게를 둡니다.
그 계시의 이니셔티브 안에서만 인식이 한정적으로 기능하고 있을 뿐이라는 거죠.
인간 인식의 잠정성,
존재론의 우월성이 이 세계를 바라보는 저의 대충의 시각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레벨:1]John

2006.01.02 02:20:21
*.205.13.100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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