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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일으키는 자의 힘

조회 수 1560 추천 수 23 2005.11.17 13: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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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일간지에 올라온 글인데 어느 일간지에서 갈무리한지를 몰라요^^  [베낀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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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미국 소년 이야기다. 중학교 다닐 때 그는 작은 체격에 말랐었다. 그러면서도 축구를 무척 좋아했다. 그는 코치에게 애원한 끝에 축구팀에 들어가 온 힘을 다해서 선수가 되려고 애썼다. 그러나 다른 아이들보다 체격이 너무 작아 늘 후보 선수로서 다른 선수들이 뛰는 것을 구경만 하고 있어야 했다. 이 소년은 어머니 없이 아버지와 단 둘이 살고 있었다. 아버지는 그의 아들이 시합 때마다 벤치에만 앉아 있는데도 한번도 거르지 않고 열심히 나와 아들 팀을 열렬히 응원했다.

아들이 고등학교에 들어 갔을 때에도 여전히 그는 자기 반에서 제일 키가 작았다. 그래도 아버지는 아들을 고무해 주었다. 그러면서도 만일에 축구가 하기 싫으면 언제든 그만 둬도 좋다고 일러 주었다. 그러나 너무나도 축구를 좋아했던 소년은 포기할 마음이 전혀 없었다. 축구 선수가 된다는 것은 그의 꿈이었던 것이다. 소년은 누구보다도 열심히 연습했다. 언젠가는 자기도 주전 멤버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3년 동안 그는 단 한번도 연습을 거르지 않았고, 경기를 놓치지도 않았다. 그러나 단 한번도 코치는 그를 시합에 내보내지 않았다. 그래도 그의 아버지는 언제나 아들을 따라다니며 격려해 주었다. 소년은 대학에 들어가서도 축구팀을 찾아가서 자기를 선수로 뽑아 달라고 간청했다. 그의 왜소한 체격을 보고 모두가 그는 불합격하리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뜻밖에도 그는 축구팀에 뽑혔다.

코치는 그의 넘치는 투지와 열성이 다른 선수들의 사기를 높이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었던 것이다. 자기가 팀에 뽑혔다는 소식을 듣자 마자 그는 아버지에게 전화했다. 아들 이상으로 기뻐한 아버지는 당장에 전 시즌 티켓을 샀다. 대학에서도 그는 4년 동안 단 한번도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지만 단 한번도 시합에 나가지 못했다. 주전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졸업을 앞둔 마지막 시합을 맞아 전과 다름없이 경기장에서 연습에 열중하고 있는 그에게 코치가 한 장의 전보를 전해 주었다. 그는 전보를 뜯어 보고는 한마디 말도 없었다.

한참 후에 그는 코치에게 머뭇거리며 말했다. "오늘 아침에 아버지가 돌아갔습니다. 오늘은 제가 연습을 걸러도 괜찮겠습니까?" 코치는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하면서 "토요일 시합 때 안 나와도 좋으니 이번 주말까지 집에 가 있어라"라고 했다. 토요일 시합날이 왔다. 시합은 그의 대학 팀에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었다. 제3쿼터에 들어가 10점이나 뒤지고 있을 때 뜻밖에도 그가 선수복을 입고 나타났다. 그리고 코치에게 간청하는 것이었다. "제발 이번 한번만은 시합에 출전시켜 주십시오. 저는 오늘은 꼭 뛰어야 합니다." 코치는 애써 못들은 체했다. 가뜩이나 뒤지고 있는 판에 단 한번 경기출전 경험도 없는 미숙한 후보 선수를 내보낸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계속 코치에게 매달리다시피 애원했다. 측은한 생각이 든 코치는 그의 출전을 허가했다.

다음에 일어난 상황을 코치와 선수들은 전혀 믿을 수가 없었다. 단 한번의 경기 경험도 없는 그가 누구보다도 잘 뛰는 것이었다. 그는 천하무적이었다. 전의를 상실하기 시작했던 그의 팀이 그가 들어온 다음부터 득점하기 시작하여 드디어 동점을 이루었다. 경기종료 몇 분을 남기고 그는 상대방 공을 가로채 터치다운을 하는 데 성공했다. 경기장 안은 함성으로 터져 나갈 듯 했다. 경기가 끝나고 모든 선수가 축하 파티를 위해 나간 텅 빈 탈의실 구석에 그가 혼자 우두커니 앉아 있는 것을 코치가 발견했다. 코치는 그에게 "오늘 너는 정말 멋있었다. 도 대체 어떻게 된거냐"고 물었다. 눈먼 아버지의 사랑, 그는 나직이 코치에게 말했다.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가 장님이었다는 사실은 모르셨죠? 아버지는 모든 경기를 보려 오셨지만 내가 뛰지 못한 것을 모르셨습니다. 그러나 이제 돌아가셨기 때문에 오늘 처음으로 제가 경기하는 모습을 보실 수가 있었답니다. 난 내가 할 수 있다는 걸 아버지에게 보여드리고 싶었거든요." 이렇게 말하는 그의 볼에 두 줄기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05.11.18 00:15:50
*.249.178.23

감동적인 글이군요.
송현중 씨가 직접 쓴 글인가요?
만약 다른 데서 퍼온 것이라면
아마 여기 <베낀글> 꼭지에 올려야 할 것 같군요.
어쨌든 따뜻한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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