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오늘 본 뉴스 중에...

조회 수 1783 추천 수 8 2005.11.09 11: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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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안타까움...안도...’
8일 방송된 SBS `긴급출동 SOS 24`를 본 시청자들이 털어놓은 감정들이다


. 이날 방송은 열 살 아이의 충격적인 폭력 장면으로 시작됐다.

지방의 한 공부방에서 공부하던 김상준(10, 가명)이라는 아이는 화가 나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난동을 부렸다.

주먹과 발로 공부방 교사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책상을 뒤집어엎는데다 주위 물건을 마구 집어던졌다.
말리면 아이가 더 흥분한다는 걸 알고 있는 교사들은 망연자실하게 지켜볼 뿐이었다.


함께 공부하던 아이들은 겁에 질려 다른 방으로 피해있었다. 상준이는 시간이 갈수록 더 흥분해 아이들이 피신해 있던 공부방에 들어가기 위해 책상으로 문을 부수려 했다. 교사들이 말렸지만 막무가내였다.

상준이가 더욱 흥분해 상황이 악화되자 교사들은 보호자인 할머니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할머니가 곧 올거라는 소식에 상준이는 믿을 수 없는 말을 내뱉었다.

“내가 죽어야지 할머니가 고생을 안하지...”

그 후 도로 한 가운데로 나가 “내가 죽어야 돼”라는 말을 반복하며 울부짖었다. 할머니가 왔지만 상준이는 “할머니도 나 키우기 싫다며...키우기 싫다는데 왜 키워”라며 소리쳤다. 열살 아이는 그렇게 분노를 토해내고 있었다.

상황이 겨우 정리된 후 취재진은 상준이 집을 찾았다. 상준이는 공부방에서 보인 난동을 부린 아이라곤 믿기지 않을 만큼 수줍음이 많고 조용했다. 상준이가 취재진에 밝힌 난동 이유는 단순히 한자 공부가 하기 싫어서였다. 하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따로 있었다.

취재 결과 상준이가 다섯 살 때 어머니가 죽고 아버지는 집을 나간 후 아들에 무관심한 채 지내고 있었다. 여기다 아버지는 알콜 중독과 폭력으로 상준이에게 쉽게 잊혀지지 않은 상처를 남겼다. 애정결핍이 어린 아이에 씻을 수 없는 상처와 분노를 안겨준 것이다.

제작진은 상준이의 아버지를 만나 아들의 소식을 전했다. 그는 아들의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지 못했다. 그저 그런 아이들끼리의 싸움으로 인식하고 무관심하게 제작진을 대했다. 그런 아버지가 변화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아들의 난동 장면을 담은 영상을 보고 난 후였다. 한참을 지켜보던 아버지는 말을 잇지 못하고 오열했다. 그는 아들의 모습에서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한 것이다.

상준이의 심각성을 깨달은 아버지는 “진짜 상황이 이런 줄 몰랐다”며 “도와달라”고 제작진에 호소했다. 그는 자신이 먼저 술을 끊겠다고 결심했고 병원에 가지 않겠다는 아들을 설득했다.

가족 치료가 시작되면서 상준이의 또 다른 상처가 드러났다. 아이는 5년 전 죽은 엄마를 늘 가슴에 품고 살았다. 아버지 또한 마찬가지였다. 아내의 죽음 이후 그는 절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서 가족들은 극심한 우울증을 겪었던 것이다.

본격적인 상담 치료가 시작되면서 상준이 가족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아버지는 술을 자제하려고 노력했고 아들에게 조금씩 다가갔다. 상준이를 진단한 의사 또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상준이가 다시 공부방을 찾은 날, 상준이는 더 이상 무서운 존재가 아니었다. 또래 친구들과 함께 웃고 장난치는 평범한 아이로 돌아가고 있었다.

초반 난동 장면에 충격적인 반응을 보였던 시청자들은 안타까움을 넘어 상준이가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자라길 밝혔다.

한 네티즌(djsgm123)은 "처음엔 아이가 왜 저럴까 했는데 속내를 알아보니 마음이 아프다"며 “끝까지 치료를 잘해 밝은 아이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이디가 ‘bloodapril’인 네티즌은 “아이의 행동은 상황이 만든 것이다”며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이었다”고 말했다. 이밖에 많은 시청자들이 상준이에게 주변의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부 시청자들은 소외된 아이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제작 의도는 좋았지만 지나치게 자극적인 장면이 많았다며 신중한 편집을 당부하기도 했다. [TV리포트 조헌수 기자]pillarcs3@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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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아이가 왜 저럴까 했는데 속내를 알아보니 마음이 아프다"
한 네티즌의 말이 계속해서 내 머릿속을 맴돕니다.
누군가가 몰상식한 행동으로 나를 화나게 만들때,
"저 사람이 저렇게 된데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 라는 생각을 하면 화가 좀 가라 앉곤 합니다.
아이의 아버지가 자기 아이의 난동장면을 담아둔 영상을 보고나서야 비로소 눈물을 흘렸듯이 말입니다.
나는 가끔  나 자신의 빈곤한 상상력 앞에서 초라해지곤 합니다.
나를 화나게 만드는 그 상대방의 내밀한 사연들을 내가 상상할 수만 있다면...
그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겪었을 아픔과 눈물들을 내가 상상할 수만 있다면...
그의 인격을 저렇게까지 일그러뜨려 버린 그 가혹한 시련의 무게를 내가 상상할 수만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나는 그를 미워하지 않아도 좋을텐데...
내가 나의 죽음을 상상할 수만 있다면...
하지만 불행하게도 내 빈곤한 상상력은 대부분 그 시공의 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맙니다.
높은 벽입니다.
아마도 내가 찾는 것은 그 벽 뒤에 존재하고 있을 것임에 틀림없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당신의 눈썹처럼 여윈 초생달
숲 사이로 지고
높은 벽 밑둥아리에 붙어서
밤새워 울고난 새벽

[시인과 촌장  -새벽-]












조현아

2005.11.09 11:38:47
*.117.161.32

10살 아이의 믿기지 않는 폭력장면..?
이라는 뉴스가 인터넷에 떠 있을 때 저는 클릭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페루에선가?
고참 군인들이 부하 군인들을 학대하는 장면을 본 후에
오랫동안.. 그 영상들의 장면이 툭 하면 떠올라
자꾸만 나를 그 현장속으로 끌고 들어가는 듯 했습니다.
이번에도 29세여자가 자기 남편을 둘 다 눈을 실명시키고
자신은 그 보험금을 타서 피부 맛사지를 다니거나
좋은 옷을 사 입으며 돌아다녔다는 기사를 보고
충격을 벗어나는 데 꽤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두 눈을 찔려 실명당하고, 또 펄펄 끓는 기름까지 얼굴에 부어
화상까지 입은 남편들은..결국 후휴증을 이기지 못하고 둘 다
연차적으로 몇 년만에 사망했다는 기사였었죠.
인두껍을 쓰고 있었다는 것만 제외하면 악마 그 자체였었죠.
보험금에 눈이 멀어 친정식구까지 실명시키고
그녀로 인해 여러 사람이 죽었는데,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더군요.

그런데.. 이 아이의 경우.. 지금 올리신 글을 읽어보니...
그런 기사들을 대할 때 느꼈던 분노보다는 가슴아픔이 노도처럼 밀려옵니다.

죄가 어떻게 생겨서 어떻게 자라가고.. 그것이 어떻게 죄를 재생산해내고
연쇄적인 비극과 재앙으로 생명을 죽여가는지....를 보는 듯합니다.

사랑만이 생명을 살릴 수 있음을
사랑만이... 하나님만이... 희망임을.. 절감하게 됩니다.

[레벨:7]우익지

2005.11.09 14:50:14
*.107.92.247

오늘 저도 비슷한 내용을 이곳에서 들었습니다. 라디오에 입양한 부모들이 일종의 기독교 방송에 전화해서 이야기를 녹음한 것인데 어떤 남자가 나와서 이야기 했습니다. 부부가 5년 동안 약 20명의 아이들을 임시로 봐주었는데 약 1년 이상 키웠던 4살난 여자 아이가 있었고 입양기관에서 입양해서 키우는 것이 어떠냐고 해서 키웠답니다. 그런데 그들 부부가 발견한 것은 그 아이가 아주 깊은 아동학대를 받아왔다든 것과 그 아이의 성격이 위의 아이처럼 비정상적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울음소리를 참아가며 그 아이를 생각할 때 자기 부부는 그 아이가 너무 사랑스럽고 또한 너무 안타깝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고통스럽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의 기도가 필요하다는 전화였습니다. 그 전화 녹음이 끝나자 진행하는 사람이 말하길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사는 법입니다 라고 합니다.

[레벨:0]도기성

2005.11.10 13:33:23
*.255.47.110

위의 글을 쓰고 난 후, 저는 뭔가 하나를 빠뜨렸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습니다.
뭘 빠뜨렸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더니...
지금에서야 그걸 알겠습니다.
그것은 “나를 화나게 하는 그의 모습 속에서 나를 발견할 수 있다면...”이라는 한 줄의 문장이더군요.
예수 가라사대 “너희 중에 죄 없는 사람이 먼저 이 여자를 돌로 쳐라.”
저도 이제 기독교 신자가 되었습니다.
제가 사는 곳 근처에 있는 어느 교회에 정식으로 새신자 등록을 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저는 제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너, 이제 죽었다고 복창해라.”
이 곳에 계신 여러 신앙 선배님들의 뒤를 이어 부끄럽지 않은 ‘쟁이’가 될 수 있기를 바래 봅니다.
조현아님, 우익지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레벨:0]도기성

2005.11.10 15:36:36
*.255.47.110

이길용님, 연필 감사합니다. 잘 쓰겠습니다.
profile

[레벨:100]홈지기

2005.11.10 17:00:34
*.97.233.175

^^

[레벨:0]도기성

2005.11.10 17:57:24
*.255.47.110

이길용님의 사진이 참 마음에 듭니다.
이길용님 본인의 눈이신가요?
저의 내면을 꿰뚫어 보는 듯한 이 눈을 대할때 마다 제 자신을 다시한 번 돌아보게 됩니다.
"내가 과연 잘 하고 있나?" 하면서 뜨끔해 지거든요.
눈 사진을 계속 사용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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