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절망과 희망 사이에서

조회 수 1875 추천 수 20 2005.10.25 00: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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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신앙에 있어서 인간에 대한 이해가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특히 인간은 절망적인 존재인가, 희망적인 존재인가 하는 문제를 생각하게 됩니다.
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인간이 절망적인 존재이면 도대체 어디까지 절망적인가,
희망적인 존재라면 어디까지 희망적인가 하는 것입니다.
제가 표현이 좀 서툴러서 정확하게 전달이 안될지도 모르겠지만
인간 존재에 대한 이해가 그렇게 쉽지많은 않아서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게 됩니다.

저 개인적인 경우에는 그렇습니다. 아무 것도 아닌 일에 신경을 쓰고 낙심을 하거나 또는 분노의 감정을 느낄 때 왜 나는 이런 쓸데없는 것 때문에 신경을 쓰나, 내가 과연 신앙의 사람인가 하고 말입니다. 한편으로는 내가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인 것과 내 죄가 십자가를 통해 용서받았다는 것을 믿으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절망의 늪에 빠질 때가 많습니다.

세상에 죄인이 있다면 도대체 얼마나 죄인이고
세상에 의인이 있다면 도대체 얼마나 의인입니까?
때로는 절망하고 때로는 용기와 희망을 갖는 인간이라는 존재를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이것은 인간학적인 차원에서도, 또 신학적인 차원에서도
깊이 있게 다루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구원론적인 차원에서 말이죠.

저 개인적으로는 인간이라는 존재를 이해하고 사랑한다는 것이
그것도 복음 안에서 신앙 안에서 그렇게 한다는 것이
그렇게 간단한 문제라고 여겨지지 않습니다.
절망과 희망 사이에서 몸부림치는 이런 저의 모습이 저에게만 있는 모습인가요?
두서 없는 글 죄송합니다.

조현아

2005.10.25 09:27:00
*.117.161.32

절망과 희망 사이에서 몸부림치는 이런 저의 모습이 저에게만 있는 모습인가요?
.
.
.

하셨군요...아닙니다..... 저에게도 있는걸요.
주님을 만나기 전에는 그것이 깊고도 심했지만
그 후에는 소망 안에 잠겨있는 절망이라는 점에서 그 영역이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축소된 것을 봅니다.

어저께도 어처구니 없는 일을 겪었더랬습니다.
자리다툼이었는데.. 흡사 씨름선수같은 거구의 아줌마가
나를 가로막고 서 있는데.. 다른 피할 공간도 없고 해서
"아줌마, 비켜주세요. " 했더니.. 나보다 나이가 적어보이는
그 아줌마 왈~ "니가 비켜!" 이러는 거예요.
"아니 내가 왜 비켜? 새치기한 사람이 비켜야쥐?" 했더니
"그래도 니가 비켜! 죽을래?" 하는 거예요. 너무 어이가 없어서 결국
제가 비켜서 집으로 돌아오고 말았는데.. 마음이 울그락 푸르락 하는 겁니다.

덩치가 왜소한 제가 그렇게 초라하게 느껴졌던 경우는
그때가 첨 이었던 것 같아요. 왜소한 것이 자부심이었는데
그때는 왜 그렇게 초라하고 불쌍하게 느껴지는지..그 생각을 하면서 글을 쓰니까
갑자기 또 울그락 푸르락... 흐흑~~~~우앙~))))))))))) ㅠㅜ
(고릴라 같고 킹콩같고 조폭같은 그 아줌마가 정말 시로요~~ ㅠㅜ)

사실은 무섭기도 했고.. 억울하기도 했고.. 황당하기도 했습니다.
순간적으로 그 아줌마보다 덩치가 더 커졌으면 하고 바랬으니까요.
덩치가 더 컸다면.."너 까불래? 맞짱떠봐?" 라고 했을껍니다.

암튼 아직도 법보다는 주먹이 가깝다는 생각을 하면서
아고~~ 내가 지고, 당하고 말아야쥐..하다가
저 아줌마가 자기보다 더 강하고 힘센 사람에게 억울하게 당해봐야
한다는 생각이며..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야..등등
많이 복잡했답니다. 믿음이 없었다면 한바탕 싸움이 일어날뻔 했었죠.
그러나 그런 상황마져도 주께서 보시고 계시다는 믿음이 날 지탱해주더군요.

ps: 갑자기 고질라 같이 덩치 큰 교회가 생각나서 이불속에서 만세나 불러야쥥

대형교회는 다이엇하라! 대형교회는 존재 자체만으로
말씀대로 살지 않는다는 증거다.
말로만 떠들지 말고 섬김과 나눔으로 말씀을 실천하고
실천함으로 다이엇하라!!
골리앗같은 덩치를 회개하라!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05.10.25 23:47:30
*.249.178.15

김종원 씨,
이 땅에 두 발을 딛고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그런 갈등을 겪게 마련입니다.
자신의 영성이 심화하면 그만큼 문제들이 축소되겠지만
우리의 숨이 끊어지기 전까지는 여전히 그걸 안고 살아야 합니다.
바울도 그런 갈등 가운데 있었구요,
그 이외의 모든 사람들도,
도사 연 하는 사람들도 역시 거기서 벗어나지는 못했습니다.
의식적으로는 벗어날 수 있지만
인간을 훨씬 근본적으로 지배하는 무의식으로부터는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루터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독교인은 죄인이며서 의인이고 의인이면서 죄인이다.
이 두 가지 실존에 기독교 인격 안에 혼합되어 있다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정확하게 말하면 혼합이 아니라 교차라고 해야되겠네요.
아니 이 문제는 존재론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인식론적 문제라고 보아야 합니다.
죄와 의는 존재론적으로 하나가 되지는 못하지만
인간 삶에 인식론적으로 교차할 수 있습니다.
거기서 점진적인 성장에 따르기만 한다면 그런 갈등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조현아 씨,
왜 그렇게 웃기는 방식으로 글을 쓰시는지.
오늘 어느 지방에 있는 대학원 신학교에 강의하러 갔다가
된통 공격 당하고 오는 바람에 시무룩 했었는데,
위 글을 읽고 그만 다 잊어버렸습니다.
강의 시간에 "無로서의 하나님 경험"이라는 말을 좀 했거든요?
그랬더니 그게 도대체 말이 되는가, 하는 다툼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폐성"에 대해서 좀 말했는데,
그것도 역시 공격대상이 되더군요.
아, 이런 상태에서 내가 어떻게 하나님에 대해서
신학적으로 해명해야 하는지 참으로 난감합니다.
요즘 내가 밖으로는 한성영 씨에게 핀잔을 듣고,
안으로는 목사님들에게 구박을 받고 있습니다.
사면초가에요.
그래도 뭐, 근본적으로 즐겁습니다.
밖의 사람들은 내가 아직 닫혀 있다고 보고,
안의 사람들은 내가 너무 열려 있다고 말하네요.
나는 그냥 기독교의 현실에 들어가고 있는 중인데 말이죠.
주의 은총이...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05.10.27 23:48:43
*.249.178.19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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