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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요한이 배도(?)

조회 수 3490 추천 수 12 2005.09.08 09:5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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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안녕하세요.
궁금한 게 있어 글을 남깁니다.

특별히 이단문제에 관심이 있는 건 아니지만 게시판을 보니 ‘신천지’에 관해 고민하시는 이상훈님의 글을 보아서요… 실은 저의 아내도 작년에 여기서 운영하는 무료 신학원에 다니길래 같이 가서 강의를 듣게 되어 이 단체에서 주장하는 바를 조금 알고 있습니다.

이 단체의 성서 해석이야 이미 인터넷 등에도 많이 뜹니다만, 여기 성서 해석의 백미(?) 중 하나가 ‘세례요한의 배도’라는 주제입니다. 사실 이걸 설명하느라 한 두주를 소비하더군요.

내용은 간단합니다. 복음서의 정황적 증거로 볼 때 세례요한은 나중에 배도했다.
이것은 세례요한이 처음부터 예수님이 메시아인걸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엔 예수님의 메시아성에 대해 의심을 하는 장면으로부터 유추가 가능하다. 예를 들면, 세례요한의 제자들과 예수의 유명한 금식논쟁에서 보듯이  "우리와 바리새파 사람은 자주 금식을 하는데, 왜 선생님의 제자들은 금식을 하지 않습니까?" 라고 요한의 제자들이 질문함으로써 요한과 바리새파 사람이 영합하였음을 보여주고 있고, 마태복음 11장에서 요한이 예수님에게 "오실 그분이 당신이십니까?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라는 질문을 던짐으로써 그가 예수님을 의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등 입니다.
이 주제에 힘을 쏟는 이유는 나중에 묵시록을 해석할 때 유용하기 때문이더군요. 그것까지 쓰면 너무 글이 길어질 것 같아서 생략하겠습니다.

제가 궁금한 점은 성서적 정황을 수집하여 ‘세례요한의 배도’라는 결론을 이끌어내는 이런 성서 해석이 어떤 문제를 내포하고 있는지 입니다. 사실 ‘당신들이 틀렸소’라고 단언할 수도 없는 게 일반 교회에서도 이런 식의 해석상 비약은 종종 발견할 수 있는 바이고, 제 자신도 그런 문제에 대해 답을 할 수 있을 만큼 지식이나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요.

또 이들의 비약적 성서 해석이 힘을 얻는 건 한국 개교회들의 주관적 성서 해석 (적절한 단어가 생각이 안나네요)에 길들여진 일반 교인들의 더 확실하고 더 짜릿한(?) 뭔가를 구하는 목마름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해서 착찹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참고로 제 아내는 (이 단체에 발을 들이지는 않았지만) 아직도 여기 주장이 교회에서 듣는 설교보다 와 닿는다고 합니다.

나중에 시간 나시면 댓글이라도 달아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주님의 평안이 넘치시길…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05.09.09 08:16:44
*.249.178.22

이병진 선생,
복음서에서 세례요한의 배도라는 귀결이 가능한지에 대해서 질문하셨습니다.
이 선생이 지적한 것처럼
정통 교회에서도 성서를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단지 문자와 규범에만 매달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기도교 신자들이 약가의 호기심을 끄는
이런 유의 이단들이 내쏟는 목소리에 '혹'하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우리 인생이라는 게 그만큼 불확실하다는 뜻이기도하고,
일반적으로 우리가 삶의 표면에만 머물러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글쎄요.
세례요한이 배도했는가 아닌가의 문제가 요한계시록 해석에 중요하다구요?
내가 모르는 성서의 은밀한 세계가 있긴 하겠지만
그런 소리를 생경하기 그지 없군요.
뭐 예수의 가르침도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상하게 들렸겠지만요.
아무런 선입견 없이 복음서에 등장하는 세례 요한에 관한 보도를 읽는다고 하더라도
그의 배도 문제가 전혀 성서의 주제가 아니라는 사실만은 분명합니다.
원천적으로 세례요한이 예수를 믿었다는 것도 아니구요.
예수를 메시아로 믿었다가 불신해야만 배도다 뭐다 말할 수 있는데,
세례 요한이 예수를 메시아로 믿은 적이 없으니까 배도라는 건 말도 안 됩니다.
물론 예수가 요한에게서 세례를 받을 때 비둘기 같은 성령이 임하고
하늘로 부터 "내 아들이다"는 소리가 울렸다는 보도가 있긴 합니다.
그리고 예수의 신발끈을 매기도 힘들다는 요한의 고백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곧 이 말이 예수를 메시아로 믿었다는 말은 아닙니다.
오히려 요한과 예수는 선의의 경쟁관계에 있었다고 보아야 합니다.
요한은 심판과 도덕적인 회심을 전파했고,
예수는 사랑과 하나님 나라를 향한 회심을 전파했습니다.
엣세네 학파의 한 분파라 할 수 있는 요한 학파는
당연히 훨씬 금욕적이고, 바리새적인 경건한 삶을 유지했고,
예수 공동체는 전혀 새로운 패러다임의 삶을 유지하셨습니다.
여기서 경쟁관계라는 말을 오해하지 말아야 합니다.
적대적이라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각자의 길을 간 것입니다.
세례요한이 영어의 몸으로 제자들을 예수에게 보냈습니다.
당신이 오실 ....까, 하고 물었습니다.
예수는 직접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장애인들이 치료되고 ... 것을 전하라, 고 했습니다.
이런 보도를 해석하는 일이 간단하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건 이 보도에서 세례요한이 핵심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복음서 기자들은 예수라는 나사렛 출신 목수 아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때로는 신앙고백적으로, 때로는 사실적으로 보도하고 있을 뿐입니다.
따라서 세례요한이 예수를 믿었는지 아닌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배도라는 말도,
아무리 성서의 작은 부분을 인용해서 그런 논리가 성립한다고 하더라도
매우 무의미한 말입니다.
성서는 세례요한은 메시아가 오기전에 와야 할 선지자,
흡사 엘리야와 같은 사람이라고 증거합니다.
요한이 예수의 정체를 정확하게 인식했는지 아닌지는
별로 중요한 게 아닙니다.
자꾸 말이 중언부언하는 것 같군요.
집사람이 빵을 먹으라고 하네요.
이만 줄여야겠습니다.
복음서는 예수가 메시아라는 사실을 증언하기 위한
오직 이 한 가지 목적으로 집필된 텍스트입니다.
예수와 좋은 관계를 맺은 사람들도 있고,
적대적인 집단도 있고,
어중간한 사람들도 등장합니다.
세례요한은 어떤 위치에 있었을까요?
어쨌든지 세례요한의 배도라는 말은
성서 텍스트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그야말로 매우 선정적인 주장에 불과합니다.
주의 은총이.


profile

[레벨:4]이상훈

2005.09.10 22:55:17
*.194.27.176

정 목사님.. 매우 유익한 답변....정말 감사드립니다...이병진님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였지만..제게도 궁금한 테마였는데...속 시원해졌습니다.
'신천지'라고 하는 곳에서 세례요한이 '배도자'라고 규정짓고 해석하려고 하는 것은 그들이 얘기하는 요한계시록의 해석과 풀이에 따른 실상에 도식적으로 꿰어맞추려는 것과 맥을 같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목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성서 텍스트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선정적인 주장으로 치부하기로 했습니다...

[레벨:0]깨끗한손

2006.01.21 23:00:39
*.122.174.102

29.요한이 또 증거하여 가로되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로다
30.내가 전에 말하기를 내 뒤에 오는 사람이 있는데 나보다 앞선 것은 그가 나보다 먼저 계심이라 한 것이 이 사람을 가리킴이라
31.나도 그를 알지 못하였으나 내가 와서 물로 세례를 주는 것은 그를 이스라엘에게 나타내려 함이라 하니라
32.요한이 또 증거하여 가로되 내가 보매 성령이 비둘기 같이 하늘로서 내려와서 그의 위에 머물렀더라
33.나도 그를 알지 못하였으나 나를 보내어 물로 세례를 주라 하신 그이가 나에게 말씀 하시되 성령이 내려서 누구 위에든지 머무는 것을 보거든 그가 곧 성령으로 세례를 주는 이인줄 알라 하셨기에
34.내가 보고 그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증거하였노라
[요1:29~34]

세례요한은 분명..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하고, 증거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리고 요한이 예수님께 세례를 줄때 성령이 비둘기 같이 임함은 마3:16절입니다.

[레벨:0]깨끗한손

2006.01.21 23:12:23
*.122.174.102

11.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여자가 낳은 자중에 세례요한 보다 큰이가 일어남이 없도다 그러나
★천국에서는 극히 작은 자라도 저보다 크니라★
12.세례요한의 때부터 지금까지 ★천국은 침노를 당하나니★ 침노하는 자느 빼앗느니라
13.모든 선지자와 및 율법의 예언한 것이 요한까지니
---------------
분명.. 요한은.. 세상에서는 여자가 낳은 자중에선 큰자라 하나.
★천국..★에서는 극히 작은 자라도 요한 보다는 크다 함으로.
천국에서 살고 있나 생각해 보아야 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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