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종강을 하면서..

조회 수 2070 추천 수 54 2005.06.17 16:2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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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공부로 사도행전 읽기 1학기가 종강되었다.
한 학기동안 공부에 참여하면서 성서를 어떻게 읽어야 하며
성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 일이 중요함을 새삼 알게 되고
개인적으로 트로크메의 ‘초기 기독교의 형성’을 병행해 읽으면서
1세기 중 후반과 2세기 초의 긴박한 역사의 소용돌이를 간접적으로 경험하므로
성서의 세계를 조금이나마 들여다 볼 수 있었음은 큰 소득이었다.
그럼으로써 사도행전의 텍스트 속에 숨어있는 수많은 역사적 실체와 사건들을 생각할 때
배우는 매 주간의 시간들이 새롭고 놀라운 경험이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넓어진 지평으로 인해 더 많은 가능성에의 무한한 길들로 인해
혹 길을 잃진 않을까 두려운 생각마저 든다.

그런 사실들을 내가 몸담고 있는 교회에서 다른 교우들과 나눌 수는 없을까 하는 고민을 해보았다. 사실 공부하면서 나눈 토론들이나 목사님이 제시하신 주제들이 교회에서 진지하게 고민하며 토론하기엔 너무 부담스러운 내용들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어떤 면에서 너무 당연한 일임에도 애써 외면하고 있는 현실이 아닌가?
공부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아내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그날 공부를 복습(?)하는데
평범한 신앙인인 아내는 교회에서의 가르침과 다른 이야기를 하는 나를 무척 걱정해준다.
“절대 교회 가서는 그런 이야기 하지마라.”고.

며칠 전 있었던 해프닝 하나.
우리교회에 천국을 경험했다는 여자 집사님의 간증집회를 마치고 많은 교인들이 너무나 뻔한 이야기들에 혀를 찼고, 뭐라고 똑 부러지게 천국과 지옥에 대해 얘기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런 간증의 내용과는 다를 것이라는 확신들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샘터교회란에 천국과 지옥에 관한 목사님의 글이 실렸길래 허락도 없이 교회 홈페이지 게시판에 옮겨놓았다. 평소 게시판에 실리는 글에 대해 무관심하던 교인들이 이 글 한편에 얼마나 많은 반응들을 보였던지 결국 하루 반나절 만에 글을 삭제하고 말았다. 간증집회 때 의문을 가졌던 교인들의 반응을 기대했지만 그들은 침묵하였고 오로지 예수 외에 구원의 길이란 있을 수 없다는 강력한 글들이 주종을 이루었다. 예수를 믿지 않고도 구원 얻는 길이 있다면 자신은 교회에 다니지 않고 세상의 쾌락을 즐기며 살겠다는 사람도 있었다.
예수를 믿음으로써 얻는 생명의 풍성함과 자유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텐데 하나같이 구원에 목을 메어 억지로 교회 출석하고 헌금하고 봉사하고 있으니 어찌 그 속에 기쁨이 있을 수 있으랴!
이런 교회에서의 현실과 우리의 공부에서 얻는 지평과의 융합은 언제쯤 가능할까?
아마도 같이 공부한 분들이 목회 현장으로 나갈 때쯤이면 좀 그 간격이 좁혀질 수 있을까?
이런저런 고민을 해본다.

한 학기동안 깊은 배움의 기회를 통해 안목을 넓혀주신 목사님께 감사드리고
허락 없이 잠시나마 글을 무단 전제하였음을 용서바랍니다.
한 학기동안 듣기만 하고 먹기만 하며 보낸 것 같습니다.
열심히 토론하며 의견을 나누면서 미욱한 사람을 일깨워주신 분들과
맛있는 과일들로 퇴근길의 피곤한 사람에게 상큼함을 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공부 못한다고 2학기 수강신청을 안받아주면 어떡하나 걱정이 됩니다.
출석만큼은 확실히 할테니 왠만하면 2학기에도 받아주시겠지요?

[레벨:6]유희탁

2005.06.17 17:46:45
*.230.133.226

그렇군요...
언젠가는 그 간격을 좁혀 진정한 복음을 맛보며 사는 그리스도인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저도 갈 수만 있다면 가서 함께 그런 기쁨을 나누고 싶은데. 그럴 수 없다는 현실이 늘 아쉬움을 남기네요. 좋은 나눔을 이렇게 글로 표현해주시고 함께 나눌수 있도록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05.06.17 23:47:27
*.249.178.22

홍종석 집사님,
한 학기동안 듣기남 하고 먹기만 했다구요?
그럴리가 있나요.
그나 저나 마지막 모임에서도 역시 먹을 일이 남았네요.
더위가 시작되니까 삼계탕도 좋겠지요?
다음 월요일 저녁 6시30분에 만나뵙지요.

[레벨:0]강현수

2005.06.20 08:44:16
*.209.78.49

애석하게도 그 좋아하는 삼계탕은 먹지 못할 것 같네요..
자고로 먹는 모임에는 빠지지 말라했는데..쩝
여름성경학교 강습회가 저녁에 있어요.
제가 거기서 한 강의를 맡아서 너무 아쉽습니다.
늦게라도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05.06.20 14:14:10
*.249.178.17

강 현수 목사,
마지막 먹는 모임의 날짜 변경 때문에
몇전 전화를 넣었는데,
꺼 있거나 받지 않더구먼,
못온다는 말을 들으니 좀 안됐지만
어쨌든지 소식을 들었으니 문제는 해결된 것 같소이다.
여름성경학교 강습회 강의 잘 하시고,
시간이 나면 늦게라고 오면 반갑겠오이다.
우리가 몇시까지 모임을 가질지 모르지만
요즘 워낙 말들이 많으니까
아마 오늘 저녁에도 만만치 않은 시간이 흘러가지 않을까 싶소.
부인에게도 안부 전하시고.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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