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이어지는 생각과 고민

조회 수 2006 추천 수 12 2005.04.14 13:2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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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주도적이고 계시론적인 행위와 그런 역사가


이 세상에서 기계적으로 작용하는 게 아니라


그 하나님의 주도적인 계시를 인식하고 순종하는 우리의 행동을 통해서 실현된다.'


라는 이야기가 깊이 와 닿습니다.


 


흔히 기도를 많이 하는 사람들은 이야기하지요.


'하나님께서 ~라고 말씀하셨다'라고.


하나님께서 매번 그렇게 정말 말씀을 하신다면


그분의 뜻을 찾느라 고심할 필요는 없겠지요.


그대로 행하기만 하면 되니 말이죠.


근데 우리의 삶에는, 아니 나의 삶에는 그렇지 못해서 고민이지요.


나는 그들처럼 기도를 하지 않아서 그런건지 하고.


 


근데 신학을 배우면, 그리고 역사를 보면, 성서아카데미에서 어제 공부한 것을 생각하면


그것이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라는 거죠.


마틴 루터의 칭의론이 하나님께서 기계적으로 말씀하심으로 나온게 아니며,


그의 종교개혁도 또한 그러하지요.


죄에 대한 문제를 두고 고민하며 고민한 과정 속에서,


이것이 과연 하나님의 뜻, 진리와 부합되는 것인가 하는


치열한 몸부림 가운데서 하나님의 은총을 입은 것이겠지요.


이렇게 생각하고 싶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혼란스럽네요.


소위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환상을 본다고 하는 사람들이 허다하게 잘못된 길로 갔었고,


서로 하나님의 음성, 이름을 빙자하여 죽였지만....


저에게는 여전히 그렇게 듣고 싶고, 보고 싶어하는 마음이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그것을 거부해서, 그것도 어떻게 보면 신비인데,


나의 이성으로 그것을 차단하기 때문에 경험되지 않는 것인가 싶기도 하구요.


 


성서에는 보고 들은 하나님에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요.


물론 그런 것을 어떻게 해석하느냐 하는 문제가 있겠지만.


그것이 당시 그들의 세계관에서 나온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오늘도 여전히 성령의 기름부으심을 말하며


보고 듣는 현상에 대해서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어떤 분이 이야기하더군요.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자가 목회자가 되니 소경이 소경을 인도한다는 이야기가 있는 거라고.


 


물론 다른 종교에도 그런 종교적 체험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것에도 비슷한 게 있다고 하여


우리의 체험이 가지는 가치를 떨어뜨릴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한 그러한 체험이 삶 속에 있기를 간구하는 것은 잘못된 것일까요?


물론 무엇을 위한 체험인가도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네요.


 


저는 글을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스타일이랍니다.


이렇게 글로 교수님과 대화를 하면서 나름대로의 생각도 정리해보고


더 나은 사고로 교수님이 이끌어 주시길 바래봅니다.


 


스승, 선생님들 가운데는


제자가 어줍잖은 질문을 해도 더 나은 질문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시는 분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고, 그 질문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하시는 분도 있지요.


물론 후자도 필요하겠지만


교수님께서 전자가 되어주셨으면 했던 것입니다.


 


오늘은 부르너의 인간론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그가 영향을 받는 부버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지요......


그가 이런 말을 했다지요..


'Love is responsibility of an I for a Thou'


정말 감정적인 사랑이 아니라


하나님, 사람, 역사, 자연, 지금 제가 처한 삶의 장에서


책임적인 존재가 되기를 바라면서.....


 


[레벨:0]조기성

2005.04.14 17:17:13
*.229.70.195

교수님!!
사랑채-자유게시판에 글을 쓸때
행간이 벌어지는 걸
막을 수는 없나요...

글이 너무 아래로 늘어뜨려져서
스크롤을 내려 코멘트를 달거나
읽을 때 몹시도 불편하네요.

고쳐주세요!!
가능한가요?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05.04.14 23:21:46
*.249.178.15

조기성 씨,
기술적인 문제는 나도 잘 몰라오.
시샵인 이길용 박사에게 말해놓았으니 아마 고쳐졌을 거로 생각합니다.
언제부터인가 행간이 갑자기 넓어져서 그냥 웬일일까 하고 생각만 했었는데,
아마 고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화 통화 내용으로 보면.
스킨을 바꾼다고 하던데....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05.04.14 23:41:42
*.249.178.15

이미경 양,
155번의 글에 달린 댓글에서 드디어 '커밍아웃'을 하셨군.
여기 사랑채에 오는 손님들에 웬 미인이 등장했나 해서 궁금들 할 거 같소.
본인이 생각하는 스승상을 말했으니 발을 빼기도 힘들게 됐네.
직접적인 하나님 경험, 성령의 경험에 대해서 혼란스럽다 하셨오?
하나님을 직접 만나본 것 같이 넘치는 자신감으로 외치는 사람들 때문에
주눅이 드는바 보군.
이것만은 분명하게 알아두시오.
하나님은 결코 인간을 직접적으로 만나는 일이 없다는 사실을 말이오.
성서에 나오는 그런 장면들은 모두가 간접적인 체험이오.
혹은 고대 시대의 신화적 방식으로 표현할 수밖에 없었다는 한계도 거기에 있오.
모세가 호렙산에서 불붙는 가시떨기 나무에서 하나님을 경험하지 않았오?
야훼와 모세가 서로 대화를 주고 받은 것처럼 묘사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것마저 간접적인 모세의 하나님 인식이라 할 수 있오.
이 사이트 다른 메뉴에 쓴 적이 있지만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치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고 하는데,
그것도 역시 직접 어떤 소리를 들었다기보다는
아브라함의 신앙적 인식이며 해석이오.
이렇게 말하면 성서의 권위가 손상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텐데,
성령이 우리와 만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간접적이니까 아무런 문제가 없오.
이런 점에서 성서는 일종의 '시'요.
바람이 노래하네, 또는 바람이 슬프다 하네, 라는 싯구가 있다고 합시다.
그런 시를 읽으면서 진짜로 바람이 슬프라도 말하는 것으로 믿는 사람이 있을까?
성서도 그런 방식으로 말씀하는 하나님의 계시요.
그러니까 지금 실제로 무슨 소리를 들었다고,
혹은 성령이 자기를 직접적으로 지시하셨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내 생각으로) 그런 사람은 사이비에 가깝소.
성서를 읽으면서 무언가를 깨달을 수는 있지,
그 깨달음, 그 인식을 성령의 말씀이라고 생각할 수는 있지.
그러나 그런 것을 늘 간접적인 방식으로 발생하는 거지 직접적이지는 않소.
그런 점에서 성령의 말씀을 듣고 싶은 사람은 신학적 사유 속으로 들어가야 할거요.
왜냐하면 성서가 바로 그런 신학적 사유과정을 통해서 형성된 것이니까.
이 양이 가고 있는 그 길에 자신감을 가지시오.
자신의 무의식의 발로라 할 꿈을 꾸고 그것을 하나님의 계시라고 말하는 사람의 헛소리에
마음 빼앗기지 말고
진리의 영이 어떻게 활동했는가에 대한 논리적 해명인 신학의 심층으로 들어가도록 하시오.
하나님을 아는 길은 그것이 가장 정당하고,
어떤 점에서는 그것이 유일할 거요.
바둑을 배우려면 정석을 알아야 하듯이
하나님을 알려면 신학을 공부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겠오?
자신의 궁금증을 숨기지 않고 드러낼 수 있는 착하고 똑똑한 학생이 여기 등장해서
사랑채의 분위기가 갑자기 환해진 느낌이오.
덕택에 나도 쉽게 글을 쓸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니, 모두에게 좋은 일이겠지.

[레벨:0]이미경

2005.04.18 00:50:10
*.66.212.41

네, 깊이 생각해 보겠습니다.
환대해주시는 것 같아 기분이 좋네요...ㅋㅋ
봄꽃마냥 마음이 활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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