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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돌산 기도원을 다녀와서...

조회 수 8365 추천 수 13 2008.02.28 23: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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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전 목사님이 주관하는 37차 목회자 세미나에 가서 성령세례받고 방언 받고 오라는 담임목사님의 엄명에 의해 3박4일간 흰돌산 기도원에 다녀왔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설교 3시간씩, 광고 3-40분씩 해서 거의 하루 8시간가까이 강단에 서시더군요.
그 열정, 그 체력에는 기가 질렸습니다. 하지만 첫째날 2시간 정도 도전이 됐을 뿐.....

이런 수준의 세미나에 이토록 수많은 목사님들이 전국에서 끝없이 몰려든다는 사실에 그져 기가 막힐 따름이네요. 일단 설교가 너무 부실하더군요. 3시간 설교에 내용을 메모하라면 서너줄 밖에 적을 것이 없을정도로 열정만 과잉공급될뿐 속은 빈 강정같았습니다.
다만 제 생각엔 그분이 배웠던지 선천적으로 태어난 능력인지 모르겠지만 엄청난 세뇌기술(?)을 가진듯 보였습니다.
한가지 예를 들면 둘째날 저녁 '줄을 잘서란' 제목과 세상 줄 서지 말고 예수님 줄에 서자란 내용으로 아브라함부터 베드로까지 줄잘서서 출세(?)한 성경 인물들을 끝없이 나열하고 자기의 경험담을 적당히 믹스하면서  자신은 줄 잘서서 이토록 큰교회를 이루게 돼었는데 느그들은 어떤 줄에 섯길래 목회를 고렇게 하냐며 무려 세시간을 윽박지르더군요.  ' 줄 잘 서자'란 한 마디를 세시간 동안 반복하다니..... 그분의 설교가 엄청나게 길 수밖에 없는 이유가 다 있더라구요.

성경을 제대로 연구하고 그 깨달음을 전하는게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은 말에 성경에 수많은 사건들을 나열하고 카리스마적 입심을 토대로 반복 또 반복해서 결국 상대를 굴복하게 만드는 방식이니 테이프 늘어지듯 길어질 수밖에...

또 하나 정말 어이 없었던 건 신학과 지식에 대한 무용론 내지 적대론적 마인드로 목회에 실패한 수많은 신학박사 이야기들이대며 목회는 신학이 아닌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에 달려있고 하나님이 하라는대로만 하면 되는 것이지 신학이든 교양이든 다 쓸데 없는 쓰레기란 이야기를 수없이 하던데 어이가 없어서...
신학이 진리를 탐구하고 탐구한 진리를 규정하고 체계화하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지 교회성장시킬려고 하는 것인가? 그럼 경제학자가 기업 크게 못한다고 경제학을 없애야 하나?
교회 좀 키웠다고 수백 수천년간 내려온 신학을 깔아 뭉개고 자신의 경험과 체험을 절대시하니 어이가 없어서..  대체 자신의 주장과 이단 사이비 교주의 주장에 무슨 차이가 있는지조차 모르고 성경에 피먹지 말라는 말씀 들이대며 순대 먹지말라고 강요하니....하하하

마지막으로 아무 방향성 없는 설교. 그져 교회키우고 성도들이 헌신하고 헌금하는 것을 신앙의 궁극적 목적으로 제시하는 그분의 설교를 들으면서 종교가 인민의 아편이라던 마르크스의 말이 귓전을 맴돌았다.  역사상 가장 많이 헌금하고 헌신하고 큰 교회를 지었던 시대를 우리는 '중세암흑시대'라고 한다.  왜 그런지 제발 한번이라도 생각해 보았으면... 절대 그럴리 없겠지.
대체 얼마나 더 교회에 헌금하리? 얼마나 더 교회에 헌신하리? 세계에서 제일 열심있고 젤 헌금많이 하는 교인들이 모인 한국교회가 병들고 속이 썩어 문들어져가는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가?
그런데도 수천의 목회자 앞에서 자신이 하라는데로만 하면 성도가 모여들고 헌금 액수가 들어나니 자신이 운영하는 실천목회연구원에 등록하라고 집회때마다 집요하게 광고해대니...


P.S 어찌됐건 세뇌의 힘은 무섭다. 자신의 교회에서 특별 제작 했다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길다란 마이크를 들고 강단을 뛰어다니던 그
모습이 당분간 사라질 것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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