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you can't see the forest for the trees

조회 수 5022 추천 수 0 2009.08.25 22: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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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 후기들을 읽다가 문득 생각나는 그림 하나가 있습니다.

IMG_8989.jpg

Marcel Odenbach라는 이름의 독일 현대 작가의 작품입니다.
다른 그림들과 다르게 액자에 갇혀 있지 않았습니다.
멀리서 볼 때는 분명 자작나무 숲이였지요.  하지만 가까이 가서 들여다 보니..

IMG_8991.jpg

나무의 줄기마다 마디마다 얼마나 많은 상처들이 있던지요.  수많은 사람들이 만든 상처들이었습니다.
우리 눈으로는 다 볼 수 없고 다 읽을 수 없는 상처들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IMG_8992.jpg

액자 유리에 비쳐지는 그림자까지 잔뜩 덧붙이고 피카소 그림 속에 앉아 있는
서커스 광대 옷을 입은 이 슬픈 표정의 남자를 이해할 길이 제게는 전혀 없습니다.

IMG_8966.jpg

마티스 그림 속의 모로코 상인에 대해서도 모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ㅎㅎ

IMG_8841.jpg

숲도 보고 나무도 볼 수 있을까요?  아주 어려운 질문인가요?
수련회 다녀오신 분들~~~  가르쳐 주시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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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유니스

2009.08.25 23:58:18
*.251.192.130

모래알님~
좋은 작품들 소개해 주셔서 안구를 좀 씻었습니다.
요즘 제 생각거리를 어떻게 꼭 찝어내셨는지...
오덴바흐라는 작가의 작품에서 해답을 좀 얻었습니다.
해답보다는 확인이라고 해야할까요?
다비아에서 지내면서
닫혀있던 것들이 열리고
현미경으로 보던 것을 망원경으로 보게 되고
물 한방울 생각하다가 강줄기를 생각하게 되고
나무 한그루 생각하다가 숲을 생각하는 방향이 되는 와중에
솔직히 앞에 것들이 염려? 이거도 아닌 표현이고 감각상실?
하여간 그런 상황인데 그의 그림의 전체와 부분을 통해서
해결의 느낌이 있습니다. 
이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피카소..역시 썰렁하군요.
제가 좋아하지는 않는 천재입니다.
그에게서는 무자비함이 느껴지고, 신경을 팽팽하게 한다고나 할까?

마티스...역시 좋군요.
저는 그를 편애합니다.
뭔 그림인지 잘 이해가 가지않지만 편안함이 느껴집니다.
일단 저 그림 귀엽군요.
모로코라면 이슬람국가니까 모스크 지붕인가봅니다.
그 밑에 절하는 무슬림들과 흰 터반의 지도자 한명인가요?
더 이상은.....ㅡㅡ;
모래알님의 첫번째 작품에 감사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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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3]모래알

2009.08.26 04:34:54
*.116.154.149

유니스 님!
마티스 그림 설명을 잠시 보았더니
왼쪽 아래쪽의 초록색은 채소고 노란색은 조롱박이라네요.
모스크와 꽃과 그리고 과일들도 있다는데 다 보이셔요? ㅎㅎ

자작나무 숲이 가져다 주는 여러 가지 생각들이
좋은 결과에 닿을 수 있다면 작가가 무지 좋아하겠네요.
운반비는 안 받을게요. ^^
근데 저 위의 토끼는 눈이 시원해진게 아니고.. i don't know what to say..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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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유니스

2009.08.26 11:58:28
*.104.197.60

자..모래알님 보세요.
조롱박처럼도 보이는데
노란 것은 사람의 머리, 초록은 몸체..절을 하는 거지요.
오른쪽 하단은 흰 터번을 두르고 망토를 한 회교리더..
흰색 바둑판의 선들은 모스크 내부의 대리석..
하긴 초록에 검정 배경이라 수박같은 느낌도 있군요..ㅋㅋ
모로코의 회교적, islamic..인지
수박的, water melonic..인지
구분 못하게 하는 마티스의 능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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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3]모래알

2009.08.26 20:30:33
*.116.154.149

자자.. 유니스 님!  보고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절하는 걸로 생각했어요. ㅎㅎ
모스크는 왼쪽 위에 있는 거라 해서 그래 맞다 했는데
그 수박이란 게 영 안 찾아졌지요. ㅎㅎ
오른쪽이라는데.. 그 모로코 사람이 뭐하는 사람인지는 설명이 없지만
괜히 상인 아닐까? 로 결정해 버렸는데 그 사람이 아마도 수박을 먹고 있는 풍경인지..

아무튼.. 지금 이슬람의 라마단 기간이 시작됐죠? 
낮에는 금식하고 해지기가 무섭게 마구마구 먹고 파티하고..--> 터키 여행 기간이 이 라마단 기간이었어요.
16 억이랍니다.  무서운 세력입니다!! 

난 천재들이 무서워요..  마구 구분 못 하게 자기 맘대로 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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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7]바우로

2009.08.26 00:51:26
*.62.26.5

작가의 팡팡 튀는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정말 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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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3]모래알

2009.08.26 04:37:21
*.116.154.149

바오로 님!  그걸 우리는 은사라 말하지 않던가요?
참.. 우리 집 꽃나무에 가끔 방문오는 나비 사진 한 장 덧붙입니다.
그냥 호랑나비라 하면 되나요?

IMG_0116.jpg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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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9.08.26 09:21:14
*.120.170.243

위의 그림과 글이 되게 어렵군요.
자작나무 그림을 가까이 보면 상처가 있다고 했는데,
내 눈에는 상처로 보이지 않으니 어쩌지요.
인간의 삶과 예술과 역사를 담은 게 아닐까 하는데요.
잘 모르고 한 소리 했습니다.
덕분에 종종 그림과 시를 가까이 느낄 수 있어서 감사드립니다.
profile

[레벨:23]모래알

2009.08.26 09:49:19
*.116.154.149

정 목사님!
어쩌지요.  제가 담아온 사진은 저 두 장 뿐인데요..
저 그림 속에 풀칠로 붙인 사람들 자세히 본다고 제가 다 알 수도 없지만
괜히 다시 가서 봐야 할 거 같은 기분이네요. ㅎㅎ

맞습니다.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사람들이나 쫓겨 가는 미국 원주민들이나
모두 인간들이 만들어 내는 역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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