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이쁜 궁뎅이 -그냥 대충 사는 얘기

조회 수 1239 추천 수 0 2019.05.13 13:49:22
관련링크 :  

5f396b0732b5135376815fcd458016a5.jpg

이쁜 궁뎅이


세종호수공원 언덕에는 누가 무슨 목적으로 세워놓은 것인지는 모르지만 커다란 하트 부조 작품이 하나 있다. 조명장치가 되어 있어서 밤에는 하트에 불빛이 반짝반짝 들어온다. 남녀 커플들이 하트 양쪽 엉덩이를 하나씩 붙잡고 사진을 많이 찍는 장소이기도 하다.
그러고 보니 하트 모양이 ‘이쁜 궁뎅이’를 닮았다. 와우 진짜 만져보고 싶은 궁뎅이인데... 만졌다가는 뺨싸대기 맞겠죠? 하트는 ‘심장’을 본떠 만든 모양인데 음... 저렇게 이쁜 모양의 심장이 어디 있어. 저건 분명히 궁뎅를 보고 만든거야...
엉덩이는 배꼽 쪼꼼 아래에서 무릎 쪼꼼 위까지 전체 모양을 가리키고, 궁뎅이는 뒷부분에 불록 나온 불륨, 너무 크면 궁둥이, 너무 작으면 궁덩이, 납작하면 웅덩이... 나 지금 뭐하고 있는 걸까? 아이구, 이런 음란마귀...


50ca8bd31398f31666ffa487d626a706.jpg

5.18과 세월호


세종도서관 책 반납하러 갔다가 세종호수공원 한 바퀴 도는 운동을 하는데 야외광장에서 세월호 5주기 추모제가 한창이다. 어떤 전문가는 전국에 생중계된 세월호 사건의 충격은 학생들에게 6.25전쟁 때 겪었던 충격보다 훨씬 더 강도가 높은 충격이었다고 했다.
6.25전쟁을 겪은 사람들은 평생 전쟁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사는 것처럼, 당시에 학생이었던 세대는 평생 세월호 트라우마를 가지고 살 거라 했다. 나에게는 5.18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그때 나는 중3이었다. 동네 앞으로 공수부대 트럭이 지나가던 모습, 떠돌던 유언비어, 학생들이 도로 양쪽 풀밭을 뒤져 총을 찾던 일을 평생 잊을 수가 없다. 조선대 다니던 동네 형이 광주에서 빠져나와 해주는 광주 이야기는 언론과 전혀 달랐다. 그때 나는 국가도 국민들을 대상으로 사기를 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8564249f5cdee92918d422718f940a70.jpg

그림자가 없다면


인숙 “그림자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함께 걷던 아내가 묻는다.
용우 “웽? 혹시 봤어?”
인숙 “아니. 그냥 궁금해서”
용우 “난 또 깜딱 놀랐네. 그림자가 없으면 귀... 귀신이지.”
그림자는 빛이 어떤 물체를 통과하지 못할 때 그 뒤편에 생기는 어두움이다. 고로 물체가 아닌 허깨비는 빛이 그냥 통과해버리기 때문에 그림자가 없다. 빛이 없으면 그림자도 없는 것이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배우들을 잘 보면 그림자가 없다. 그것은 조명팀이 얼굴 어둡게 나오지 말라고 뒤쪽에서 반사판을 들고 그림자를 없애주기 때문이다. 고로 우리는 텔레비전에 나오는 배우들 예쁘다고 아무리 그대로 따라 하려고 해도 안 된다.
내 뒤에서 누군가 반사판을 들어주기 전에는 말이다. ⓒ최용우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19.05.13 22:51:27
*.182.156.135

와 ㅎㅎ, 역시 도사의 눈에는 

남에게 잘 보이지 않는 게 보이는 거 같네요.

오늘도 한수 잘 배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7727 종강을 하면서.. [4] [레벨:16]홍종석 2005-06-17 2082
7726 감사합니다. [레벨:0]여병찬 2005-06-18 1756
7725 독일유학을 꿈꾸는 젊은 신학도들에게! [레벨:100]정용섭 2005-06-20 9058
7724 종강파티 좋으셨나요?(궁금) [3] [레벨:0]강현수 2005-06-22 1999
7723 말씀과 삶 새 주소로 보내주세요 [1] [레벨:0]윤성진 2005-06-23 1782
7722 심심한 화요일밤에 [1] [레벨:16]홍종석 2005-06-28 2145
7721 기독청년을 위한 21세기 현대신학 강좌 file [1] [레벨:0]박석원 2005-07-01 2368
7720 목사님 감사합니다. ^^ [1] [레벨:0]박용현 2005-07-01 1923
7719 도서관을 지나다가 한겨레를 봤습니다. [4] [레벨:1]서찬성 2005-07-06 2215
7718 한겨레 인터뷰 기사 7월 5일자 [레벨:11]권현주 2005-07-06 2268
7717 저도 한겨레를 보았죠... [레벨:5]오영숙 2005-07-06 1855
7716 향해 열려 있는 문 [1] [레벨:7]허정수 2005-07-08 2017
7715 설교를 듣던중 답답함에... [1] [레벨:6]유희탁 2005-07-11 1875
7714 정답을 알고 싶어하는 신학생 김 군에게! [3] [레벨:100]정용섭 2005-07-12 2570
7713 안녕하세요 목사님 가입 인사드립니다. [1] [레벨:0]이형준 2005-07-14 1976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