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엉뚱한 질문하나 더 하겠습니다..

조회 수 3778 추천 수 12 2004.10.02 22:5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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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어처구니 없는 질문일지 모르겠는데..

갈등이 되는 문제라서 질문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물어봅니다..

너 왜 술 안먹냐??그거(목사님) 하면 못먹냐??포도주는 술이 아니냐??

분위기 깨지 말고 한 잔만 해라..라는 말을 들었을때..

특히 친한 친구들과 있거나 어른들과 같이 있을 땐 좀 난감합니다..

그냥 침묵으로 답해야하는지..아니면 어떤 말로 답해야 할지..모르겠습니다.

그냥 속 시원히 대답해주는 사람들이 없어서요

좋은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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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4.10.04 00:11:53
*.235.145.20

오 군,
술 문제라고 했나?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는 말이 있지?
기독교 신앙은 생명, 존재, 우주, 사랑, 평화 등등,
예수님이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의 지평과 관계되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한국교회에서만은 왜 이렇게 사소한 것으로 포장이 되는지
좀 안타까운 심정이네.
물론 대형교회 목사님들도 설교 시간에 "술, 담배 끊은 이야기"를
아주 대단한 것인양 간증으로 삼는 실정이니까
자네가 갖게 되는 긴장과 갈등을 이해할 수 있네.
속 시원한 대답을 원한다고?
그건 나도 할 수 없네.
기독교 윤리는 어떤 규범이 아니라
기독교인 개개인이 하나님 나라에 직면해서
매번마다 새롭게 결단하는 사건이기 때문에
자네의 구체적인 삶으로 들어갈 수 없는 내가
자네에게 대답을 줄 수 없다는 말이지.
그건 자네가 찾아야 하네.
한국교회 목사님들의 문제 중의 하나는
신자들을 어린애처럼 생각하고 고주알미주알 모든 일들을 사사건건 참견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려는 데 있네.
다만 오리엔테이션만 제시하는 게 기독교 신앙이지
우주보다 귀한 다른 사람의 삶을 간섭하는 건 아니네.
물론 갈등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줄 필요도 있네.
그건 상황에 따라서 다르지.
바울의 예를 빌리자면 이렇네.
자신은 그리스 신전에 바쳐졌던 고기를 먹을 자유가 있지만
그것 때문에 시험에 드는 신자가 있다면 평생 먹지 않겠다고 했지.
여기서 고기를 술로 대입하면 바울의 입장을 확인할 수 있을 걸세.
그렇다고 해서 바울의 원칙이 바로 우리의 원칙이 되어야 하는 건 아니야.
자신의 자유를 더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해서 우리가 그런 사람을 비난할 수는 없네.
술과 담배 문제는 한국교회만의 특수한 상황에서 벌어진 문제이니까
자네가 그런 한국교회사 공부를 좀더 하도록 하고,
신앙의 리얼리티에 대한 확신이 설때까지 좀 기다려보게.
예수님이 가르쳐주셨고, 이미 구약성서가 계시하고 있는
그런 놀라운 생명의 세계에 대한 집중력을 좀더 키우는 일이 급선무일 걸세.
그렇게 되면 다른 문제들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걸세.
그때까지 기다리는 일이 너무 힘들다고 생각하겠지?
지금 당장 화끈한 대답이 필요하다고...
아쉽지만 이 문제는 아쉽지만 이 정도에서 끝내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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