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맛난 강좌 '맛 뵈기' !!!

조회 수 7150 추천 수 0 2009.07.07 1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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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철 교수님의 서울오프 단기 강좌 첫 강의가 어제 있었습니다
주로 렘브란트 그림에 나타난 성서와, 성서를 이해하는
렘브란트만의 예민한 감수성에 관한 풍족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론, 본인의 입담이나 학식을 유려한척 가감하지 않는
김학철 교수님의 담백한 강의 분위기가,
그림에 한해선 깨끄~~읏한 백치성을 도저히 숨길 수 없었던
우리 중생들의 마음을 편하게 이끌어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강의 중간부턴 이러저러 질문들도 터져 나왔으니까요^^!

첫 강의 만을 듣고 감상을 적는다는 것은 무리이고
대신 일부 '맛뵈기'를 올립니다~~

논쟁하는 두 노인.JPG 
 

이 렘브란트 그림의 제목은 인물의 이름없이 그냥 <논쟁하는 두 노인>입니다
하지만 인물의 모습과 전체적인 분위기와 소품에 미루어
이들은 종교적인 인물, 더 자세히 말하면
'베드로와 바울'이라는 주장이 주도적입니다
바로 <갈라디아서>에 나오는 바울이 베드로를 방문하여 논쟁한 장면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누가 베드로이고 누가 바울일까요?
이들의 신분을 가려내고 두 인물 간의 논쟁의 불꽃을 가늠하는 부분에서
강의의 백미가 있었습니다
두 노인 중, 까랑까랑한 눈빛에 성서를 지시하는 집게 손가락이
지성의 칼날처럼 날카로운,저 정면을 향한 노인이 '바울'입니다
반면, 약간 벗겨진 머리에 둥근 수염을 한 뒷모습의 노인이 '베드로'입니다
바울의 모습이 더 막강해 보이죠?
그럴 수 밖에요
베드로는 카톨릭을 대표하는 인물이고 바울은 프로테스탄트를 대표하는 인물인데
프로테스탄트인 렘브란트가
바울의 어깨에 힘좀 준 건 요즘 유행하는 말처럼 '세상의 이치'이니까요~
하지만 엿장수?의 전폭적인 후원을 받는 바울의 공세에
그냥 주저앉을 베드로가 아닙니다
일단을 자존심 접고 참을성 있게 바울의 주장을 듣고 있지만
후위공격을 준비하는 베드로의 저 옹골진 오른쪽 손가락을 보십시요~
롤랑바르트의 '풍크툼'에 비견되는 이 그림의 오메가 포인트가
저 손가락에 있는 듯합니다!!
바울의 선제공격이 끝나자 마자 펼칠 역공을 위해
손가락을 책갈피 삼아 성서 사이사이 여무지게 찔러 반론을 대기하고 있는
베드로의 손가락에서 팍팍 불꽃이 튀는 군요~
초기 기독교의 혼란과 신앙적 열정을 담은 <갈라디아서>의
바울과 베드로의 절박한 논쟁이 현시점으로 살아나는 듯 합니다

이 그림의 설명을 들으며 작년 정용섭목사님의 갈라디아서 서울오프 강의가 생각나더군요
언어적인 해석과는 또 다른
그림이 줄 수 있는 '시각적 주석'의 세계를 맛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기독교인이 아니거나 성서에 문외한이라면 제대로 접근하기 힘든,
좁은 계곡사이의 깊은 도랑물에 발담그어 쉬어가는 호사를 누리는 것만 같았습니다
성서학자이기에 가능한 김학철 교수님의 작품해설을
문외한인 제가 이름을 붙인다면 '기독교 도상학'이라 말해도 되지않나 싶습니다

바울과 베드로 사이에 렘브란트 특유의 명암법을 이루는 빛이 쏟아집니다
바울의 옷깃을 지나 그들이 붙들고 지시하고 있는 성서에서 한층 밝게 머무릅니다
한풀 꺽인 빛은 또 다른 책들과 함께 주변의 공간을 깊게 만듭니다
그리고 베드로의 맨발에 머물러
그도 고뇌하는 여린 인간임을 잊지 않게 해줍니다

공간을 만들고 영성을 표현하는 렘브란트의 '빛'이
숨겨진 우리의 어떤 심상을 비출지 남겨진 강의들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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